‘화폐가 없는 사회’가 덴마크에서 실현됐다.

이달 1일 덴마크 중앙은행은 동전과 지폐 생산을 전격 중단하고 필요한 만큼의 화폐를 다른 나라에 위탁 생산해서 들여오기로 했다.

단스케 뱅크(출처=구글)
단스케 뱅크(출처=구글)

현재 덴마크 최대 상업은행인 단스케뱅크가 도입한 모바일페이는 국민의 절반 이상이 사용하고 있으며, 전체 결제의 85%가 신용카드로 이루어지는 등 실생활에서 현금을 사용할 일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금 사용 비중이 높은 기관을 하나씩 공략하고 있는 단스케뱅크는 지난해 10월 ‘덴마크 노숙자연합’과도 파트너십을 맺고, 이들이 모바일페이로 기부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노숙자 대부분이 스마트폰을 갖고 있어 현금 대신 모바일페이로 기부받는 데 전혀 문제가 없다는 설명이다.

덴마크뿐 아니라 스칸디나비아 국가들도 현금 없는 국가에 동참하는 분위기다. 실제로 2013년 스웨덴의 한 은행에 강도가 침입하였지만 현찰이 없어 빈손으로 나왔다는 보도도 있었다.

이처럼 화폐가 사라지면 개인 사생활 침해의 인권 문제가 있지만 개인들이 돈을 들고 다닐 필요가 없어 범죄가 줄어들고 사회가 투명해지는 이점이 있다.

현금없는 사회 추진이 전 세계적으로 확장되고 있는 것은 주로 사회 안정 측면에서 현금 사용으로 유발되는 각종 범죄를 감소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미주리주가 저소득 층에 대한 생활보조금을 현금과 교환 가능한 쿠폰에서 기명식 전자결제카드로 전환한 이후 범죄율이 9.8% 감소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범죄 유형별로는 특히 현금 보유와 관련된 강도와 절도가 제도 시행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투머로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