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유가 시대가 끝나고 기름값이 상승하고 있다.

10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휘발유 소비자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14% 상승했고 경유는 2.8%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본격적인 기름값 상승의 예고탄으로, 향후 가계의 자동차 연료비 부담이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휘발유와 경유의 소비자 가격이 상승세를 나타낸 것은 2013년 7월 이후 41개월 만이다. 연간 기준으로도 휘발유 가격은 2013년 3.2% 하락한 이후 2014년에는 4.8%, 2015년에는 무려 17.3%가 떨어졌고 2016년에도 7.0%의 하락세를 이어왔다. 경유 가격 역시 2013년 -4.4%, 2014년 -5.1%, 2015년 -20.5%, 2016년 -9.0% 등을 기록했다.

휘발유와 경유 소비자 가격이 수년간의 하락세를 끝내고 상승 전환한 것은 국제유가가 오름세를 보이기 때문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지난해 9월 원유 감산에 합의하면서 강세를 보이기 시작한 국제유가는 러시아와 멕시코 등 비 OPEC 산유국이 동참하면서 급등세를 타고 있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두바이유 가격은 등락을 반복하다 지난해 11월 중순 배럴당 44.12달러에서 지난 6일 54.25달러까지 올랐다.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57.10달러,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53.99달러까지 상승했다.

이에 따라 당분간 국내 주유소 기름값 상승세는 멈추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유가 상승이 시차를 두고 국내 휘발유·경유 등의 제품 가격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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