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손으로 직접 쓰는 서평·기행문 백일장

이화여자대학교가 '2017 이화 에크리'를 지난 6일(금) 교내 ECC 극장에서 개최했다. 프랑스어로 '글을 쓰다'라는 뜻의 '에크리'는 재학생의 읽기와 쓰기 능력, 그리고 사회와 자신에 대한 비판적·성찰적 사유 능력의 함양을 위해 개최되었다.

참가자들은 행사 당일 현장에서 지정논제 또는 자유주제로 스마트폰, 노트북 등 휴대용 전자기기의 도움 없이 3시간 동안 서평 또는 기행문을 자필로 작성해야 한다.

스마트폰은 잠시 꺼두고... 글 쓰기에 집중하는 참가자들./ 사진 제공=이화여대
스마트폰은 잠시 꺼두고... 글 쓰기에 집중하는 참가자들./ 사진 제공=이화여대
지난 6일 이화여대 교내 ECC 극장에서 열린 '2017 이화 에크리'에 100여 명의 학부 재학생이 참가해, 서평 및 기행문 부문에서 경쟁을 펼쳤다./ 사진 제공=이화여대
지난 6일 이화여대 교내 ECC 극장에서 열린 '2017 이화 에크리'에 100여 명의 학부 재학생이 참가해, 서평 및 기행문 부문에서 경쟁을 펼쳤다./ 사진 제공=이화여대

김정선 호크마교양대학장(사회학)은 “글을 쓴다는 것은 흔히 산고의 고통에 비유되는데, SNS를 통한 초 단위 소통에 익숙한 학생들이 ‘이화 에크리’에 참가해 오랜만에 책을 읽고 고심하여 글을 쓰는 긴 호흡의 행위를 함으로써 비판적·철학적 사유를 해보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행사의 의의를 밝혔다.

올해 대회에는 학부 재학생 100여 명이 서평 부문과 기행문 부문 중 하나를 선택해 참가했다. 서평 부문 참가자는 5권의 필독서 중 1권을 미리 읽고 행사 현장에서 오픈북 형식으로 서평을 작성했으며, 기행문 부문 참가자는 국내·외 여행 경험에 대한 에세이를 작성했다. 수상자 발표는 1월 24일(화), 시상식은 1월 25일(수) 예정이고 수상자에게는 소정의 상금이 주어진다.

올해의 서평 부문 필독서는 『무량수전 배흘림 기둥에 기대서서』(최순우 2015), 『소년이 온다』(한강 2014), 『인간의 그늘에서』(제인 구달 2001),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2015), 『펭귄과 리바이어던』(요차이 벤클러 2013)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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