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진핑 국가 주석이 지난 21일 베이징에서 열린 중앙재경영도소조 제 14차 회의에서 중국 북부 지역의 스모그 피해를 줄이기 위해 겨울철 난방시 청정에너지를 사용하는데 힘쓸 것을 지시했다.

이는 최근 강력한 스모그가 중국 동북부를 덮치면서 국민 생활의 불편뿐만 아니라 국가 주요 산업마저 휘청거릴 정도로 경제·사회적으로 막대한 피해를 주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시 주석은 “천연가스와 전기가 중국의 주요 에너지원인 석탄의 대체재가 될 수 있다”면서 “정부는 이런 에너지로 난방할 수 있도록 기업들에 주요 역할을 부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앙재경영도소조는 이날 회의를 마친 뒤 성명에서 청정에너지 난방 확대를 위해 기업들이 주요 역할을 맡고 정부는 청정에너지 확대를 위한 기반을 구축하고 국민이 청정에너지를 쓰도록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21일 기상청과 중국 중앙기상대 등에 따르면 이날 베이징은 일부 지역의 가시거리가 50m도 안 될 만큼 짙은 미세먼지로 뒤덮였다. 지난 16일부터 중국 북동지역에 심각한 수준의 미세먼지가 쌓인 데다 안개까지 겹친 결과다. 베이징의 초미세먼지(PM2.5) 농도는 360㎍/㎥로,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치의 14배가 넘는다.

베이징은 1200개 기업에 공장가동을 중단하고 초중등학교와 유치원에 탄력수업이나 휴업을 지시하는 등 강력한 조치를 내렸다.

중국 정부와 학계는 스모그의 주범을 석탄으로 보고 있다. 특히 겨울철 난방이 이뤄지는 11월 15일부터 다음 해 3월 15일까지는 석탄을 때는 화력 발전소가 대거 가동하면서 매연을 뿜어내는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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