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생산 공장이 인도에도 설립될 가능성이 커졌다.

외신 월스트리트저널은 20일(현지시간) 인도 정부 고위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애플과 인도 정부가 아이폰을 포함한 주요 제품을 생산하는 공장 설립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인도 통상부의 고위 간부는 이를 논의하기 위해 몇 차례 회의를 진행했다.

이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달 인도 정부에 현지 생산 계획안을 전달하고 재정적 인센티브를 제공할 수 있는지 묻는 서한을 보냈다. 인도 통상부 고위 당국자들은 몇 주 전 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회의도 열었다고 WSJ는 전했다.

한편 지난 5월 팀 쿡 애플최고경영자(CEO)는 인도에 공장을 설립할 계획이 없다고 주장했지만, 이번 보도에 대해 애플은 아직 공식 입장을 발표하지 않았다.

애플은 그동안 인도에 애플스토어를 개설하려고 했지만, 외국 기업이 소매점을 개설하려면 부품의 30%를 인도에서 조달하도록 한 규정을 충족시키지 못했다. 애플이 인도에서 공장을 운영하면 이 문제가 해결돼 인도 진출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애플이 아이폰 인도 생산을 검토하고 있는 것은 미래 시장성 때문이다. 인도 스마트폰 시장은 내년에 미국을 제치고 중국에 이어 세계 2위로 올라설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아이폰은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 3분기(7~9월)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아이폰 점유율은 0.9%에 불과했다. 삼성전자가 23%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그 뒤로 레노버(9.6%), 마이크로맥스(7.5%), 샤오미(7.4%)가 따르고 있다.

세계 1위시장인 중국에서 아이폰 판매가 둔화되고 있어 애플은 부상하고 있는 인도시장 점유율확대가 시급하다. 애플이 인도 현지공장을 설립한다면 현지업체는 물론 시장 1위를 지키고 있는 삼성전자에 위협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데일리투머로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