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OP에 이은 K뷰티가 한국 경제를 먹여살리는 새로운 먹거리 사업으로 자리잡은 가운데 최근 중국의 ‘한류금지령’에 국내 화장품 업계에 찬바람이 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가 줄면서 면세점 매출이 급감한 데다 내수시장까지 얼어붙어 지난 7월 91만명이던 유커는 10월 68만명으로 감소했다. 중국 정부가 추진한 '저가 여행 규제'의 결과다. 중국 정부는 10월 해외여행 중 쇼핑 일정을 1일 1회로 제한하는 등 규제를 강화했는데, 예상대로 한국이 타격을 입었다. 유커의 필수 소비제품인 화장품의 실적이 추락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날로 치열해지는 경쟁구도 및 중국발 ‘한류금지령’ 등으로 중국의 보호무역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 뷰티 업계는 중화권 시장에 집중된 타깃에서 벗어나 신흥시장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특히 성장 가능성이 높은 남미, 중동, 동구권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다.

하지만 이들 시장은 아시아 시장과의 문화적 차이가 적지 않은 만큼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충분한 사전조사와 준비가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이 발간한 ‘글로벌 코스메틱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연예인들의 밝은 피부에 대한 동경심이 있는 동남아인들의 경우 국산 화이트닝(미백) 제품에 관심이 많다.

보고서는 특히 동남아 국가 중 가장 규모가 큰 태국의 경우 가격경쟁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열대성 기후에 맞게 피부에 부담을 주지 않는 산뜻한 느낌의 화장품을 선호한다. 최근에는 기능성 화장품인 ‘코스메슈티컬’이나 천연화장품의 인기가 오르고 있다.

화장품 업계가 과거와 같은 고성장을 이루기는 어려울지라도 'K-뷰티'의 명성을 잃지는 않을 것이라는 낙관론도 나온다. 박현진 애널리스트는 "면세점 사업과 해외사업 개척 등으로 화장품 기업들의 자산 규모가 가파르게 커졌던 초기 고성장(2014~2016년) 시기를 지나 안정 성장기(2017~2018년)에 접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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