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생각하고 느끼는 것이 바로 예술

인공적인 공간에서 물, 바람, 이끼, 돌과 같은 자연요소와 기계로 만들어진 유사 자연현상, 빛과 움직임, 거울을 이용한 착시 효과 등 다양한 가능성을 보여주는 전시들이 리움미술관에 마법처럼 펼쳐졌다. 우리의 오감을 자극시키고 상상 그 이상의 즐거움을 주는 전시를 통해 우리가 느끼고 생각하는 다양함 또한 예술로 만들어보자.

날   짜 2017년 2월 26일까지
장   소 삼성미술관 Leeum 기획전시실
문   의 02-2014-6901
관람료 일반 8,000원, 청소년 4,000원

시각예술에 기반해 자연, 철학, 과학, 건축, 사회, 정치 등 여러 분야를 넘나들며 예술의 새로운 개념과 형태를 보여주는 작가 올라퍼 엘리아슨의 대규모 개인전이 삼성미술관 리움에서 개최되고 있다. 그가 본격적으로 활동하기 시작한 1990년대 초부터 최근까지의 대표 작품 22점이 전시되었다. 벽면 한쪽을 가득 메운 아일란드산 순록 이끼, 물안개 속에서 아지랑이처럼 피어오르는 무지갯빛, 거꾸로 솟아 오르는 폭포 등 실내미술관에서 상상할 수 없던 전시가 눈앞에서 펼쳐진다.

자아가 사라지는 벽, 2015
자아가 사라지는 벽, 2015

마법사 같은 현대미술가 올라퍼 엘리아슨은 자연에서 느끼는 감성을 전시장 안으로 옮겨와 관객들에게 보여준다. 마치 우주 한가운데를 걷는 듯하고, 이슬비 커튼을 왔다 갔다 하며 거대한 자연 앞에 서 있는 듯한 느낌은 착시인 줄 알면서도 전시를 보는 내내 황홀하고 신비로움을 느끼게 한다. 관람객을 아티스트로 만들어 시선에 따라 달라지는 작품의 다양한 모습들은 우리가 생각하고 느끼는 것을 예술로 승화시킨다.

좌:사라지는 시간의 형상,2016 우:당신의 예측 불가능한 여정,2016
좌:사라지는 시간의 형상,2016 우:당신의 예측 불가능한 여정,2016
무지개 집합, 2016
무지개 집합, 2016

전시실 입구에서 만나는 ‘환풍기’는 불규칙하게 회전하고 있다. 그냥 바라볼 수도 있고 바람을 느껴볼 수도 있으며 가까이 왔을 때 환풍기를 따라 뛰어보기도 한다. 감상자에 따라 다양한 작품의 의미를 새롭게 만들어내는 것이다. ‘자아가 사라지는 벽’은 마름모꼴의 판과 삼각형 모양의 열린 부분이 번갈아 배열되어 그 속에서 자신의 모습이 사라지거나 분절되는 걸 경험할 수 있다.‘당신의 예측 불가능한 여정’은 검은 바탕과 천여 개의 유리구슬로 이루어져 마치 우주의 성운을 보는 듯한 느낌을 선사한다. 그 앞을 걸으면 우주를 여행하는 것 같고 가까이 보면 구슬에 내 모습이 거꾸로 비쳐 흥미롭다. 그의 작품을 만나기 전에 수동적인 관람자가 아닌 자유로운 아티스트가 되자. 그리고 자유롭게 상상하고 느껴보자.

올라퍼 엘리아슨 1967~
아일랜드와 덴마크에서 성장하였고 1989년부터 6년 동안 덴마크 왕립 미술 아카데미에서 수학했다. 1995년 베를린에서 스튜디오 올라퍼 엘리아슨을 설립했고 1990년대 중반부터 수많은 주요 전시와 프로젝트들에 참여해왔다. 특히 기후, 환경, 난민 문제 등과 관련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와 2016년 다보스 세계경제포럼에서 ‘세상을 변화시키는 작가’로 크리스탈 어워드를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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