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d News Corps~ How Are You Doing, There?1

멕시코에 오기 전까지 내가 가 본 외국은 몽골뿐이었다. 제대한 후 봉사 같은 걸 해보고 싶었던 나는 굿뉴스코 해외봉사단 프로그램을 알게 되었고, 축구를 좋아한다는 단순한 이유로 멕시코에 지원했다. 이곳에서 정말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함께 지내는 동안 벌써 8개월 가까이 시간이 흘렀다. 멕시코는 굿뉴스코 워크숍에서 선배 단원들이 소개했던 것보다 훨씬 아름다운 나라였다. 한국과는 다른 뭔가 자유로운 분위기(물론 한국이 자유롭지 않다는 건 아니다)가 사람들 몸에 자연스럽게 묻어 있는 것 같다. 멕시코에서 여러 도시를 돌며 봉사활동을 하는 동안 유익한 강연을 들을 기회가 많았다. 그때마다 가장 큰 장벽은 스페인어였다. ‘스페인어를 어떻게 정복할 수 있을까?’ 생각해 보았는데, 사람들은 하나같이 ‘말을 많이 해 보라’고 권했다.
‘스페인어를 거의 모르는데, 무슨 말을 많이 하라는 걸까?’ 처음에는 도저히 이해가 가지않았다. 그런데 나중에 누군가가 이렇게 말해 주었다.
“우리는 외국인이에요. 그래서 멕시코 사람들은 우리가 멕시코 사람이나 멕시코에서 오래 산 사람처럼 완벽한 스페인어로 말할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아요.”
그 말을 들으며 ‘아, 내가 내 생각에 고립된 채 스페인어에 대한 두려움을 키우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주변 사람들의 도움을 받지 않고 혼자 힘으로 하려다 보니 그렇게 마음이 흘러갔음을 알게 되었다. 그 일을 계기로 나는 스페인어로 말을 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틀린 표현도 많았지만, 멕시코 사람들은 마음을 열고 틀린 표현들을 고쳐 주었다. 그러는 동안 스페인어 실력이 그 전보다 빨리 느는 것이 보였다. 예전의 나는 나만 생각하는 사람이었지만, 멕시코 청년들과 스페인어로 이야기를 주고 받는 동안 그들의 문화를 배우고 서로 마음까지 통하는 사이가 되었다. 지금 멕시코 청년들은 가정불화나 미혼모, 범죄 등 청소년기에 일어날 법한 여러 가지 문제들로 고통받고 있다. 나는 그들이 그런 문제들을 극복할 수 있는 해법을 알려주고 건전한 마인드를 전해줄 강사가 되고 싶다. 영어영문학이 전공인 나는 평소 통역사가 꿈이었다. 대학 졸업 후 공부를 더해 통역사가 되고 싶다. 그리고 멕시코에 와서 마인드강연도 진행하고 통역도 하며 청소년들이 밝고 새로운 삶을 살도록 돕고 싶다. 멕시코에 와서 새 꿈이 생긴 것이다.

굿뉴스코 프로그램을 통해 멕시코란 나라를 만났다. 한국에서만 지냈다면 이런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지 못한 채 나 혼자만의 세상에 갇혀 살았을 것이다. 좁은 내 틀과 기준에서 벗어나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소통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 정말 기쁘다. 아직 굿뉴스코를 경험하지 못한 한국의 대학생들이 굿뉴스코에 지원해 자신에게서 벗어나는 귀한 경험을 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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