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짜 2017년 3월 26일까지
장  소 대림미술관
문  의 02-720-0667
관람료 성인 5,000원, 초·중·고등학생 3,000원

‘나는 아름다움을 정의 내리지 않는다. 다만 미디어에서 보여지는 정형화된 아름다움의 개념을 뒤집는 일에 무척 관심이 있을 뿐이다.’ 닉 나이트의 작품을 보면 단지 ‘아름답다, 멋있다’는 표현보다 ‘파격적이다, 새롭다, 자유롭다’는 표현들이 쏟아진다. 스스로를 사진작가보다 이미지 메이커라고 칭하는 그의 거침없는 작품들을 만나보자.

Tatjana Patitz for Jil Sander, 1992 ⓒ NICK KNIGHT
Tatjana Patitz for Jil Sander, 1992 ⓒ NICK KNIGHT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사진작가, 닉 나이트의 사진전이 대림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이미지 메이커로 자칭하는 그의 말을 대변하듯 사진전이지만 사진 뿐 아니라 다양한 아트 프로젝트를 감상할 수 있다. 세계적인 크리에이터들과 협업해온 사진, 영상 인스톨레이션을 포함해 110여 점의 대표작들을 선보이는 이번 전시에서는 정형화되거나 틀에 박힌 구석이라곤 전혀 찾아볼 수 없다.
그의 첫 작품으로, 지금은 정치적 성향을 띠고 있지만 원래 노동자집단에서 시작한 젊은이들의 문화인 스킨헤드의 자유롭고 솔직한 모습 그대로를 촬영한 작품을 볼 수 있다. 이어서 i-D매거진과 함께한 세계적인 배우, 모델, 뮤지션, 디자이너 등의 흑백 포트레이트 사진이 전시되어 있다. 모델의 특징을 섬세하면서 강하게 부각시켜 강렬한 인상을 준다. 디자이너 모노그래퍼 섹션의 요지 야마모토, 마틴 싯봉, 질 샌더와의 협업패션화보에서는 모델을 부각시키는 관습에서 벗어나 오롯이 의상 자체에 집중하는 이미지를 선보였다. 옷의 색상과 실루엣을 보여주는 사진에서 모델은 누군지 모른다. 누군가 나오미 캠벨이라고 말해줘야 알 정도다. 질 샌더의 의상을 입은 모델은 세계적인 모델 타티야나 파티즈임에도 고개를 푹 숙여 얼굴을 보여주지 않는다. 대신 화면을 가득 채운 섬세한 컬러의 드레스가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며 세련된 이미지를 나타낸다.

Still Life and Kate 사진제공: 대림미술관, NK Image
Still Life and Kate 사진제공: 대림미술관, NK Image

닉 나이트는 사진과 디지털 기술을 적극적으로 접목시킨 1세대 작가로 미의 전형적 가치관과 사회적 통념에 도전하는 프로젝트들을 소개한다. 알렉산더 맥퀸의 의상을 입은 모델들은 장애인들이다. 닉 나이트는 이들의 장애를 숨기지 않고 아름답게 드러내었다. 그의 정물화 또한 평범하지 않다. 실수를 통해 만들어진 작품은 특수용지를 사용해 잉크가 자연스럽게 흘러내리도록 하여 사진과 회화 사이에서 상상의 형태를 구현해냈다. 포토그래피, 조각, 예술 단편필름 제작 등 이미지 메이커로 활동 하는 그의 다양한 작품을 통해 정형화된 고정관념을 벗어던져 보자.

닉 나이트 1958 ~
영국 런던 출생으로 원래는 의사를 꿈꾸며 인간생물학을 전공하였다. 하지만 자신이 진정하고 싶은 일을 위해 본머스 앤풀 예술대학에서 사진을 전공한다. 1980년대 중반부터 맥퀸, 케이트 모스 등의 크리에이터들과 지속적으로 협업해 왔다. 그는 지금껏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며 다양한 프로젝트를 선보여오고 있다. 2000년도에 설립한 웹사이트 쇼스튜디오를 통해 아티스트들의 영감과 창작과정, 창작이 이루어지는 공간을 대중에게 실 시간 공개함으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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