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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머로우>를 읽을 때면 나도 함께 봉사를 하는 기분이었다투머로우는 저의 든든한 입대동기였습니다2
김진우 | 승인 2016.11.09 14:09

나는 2012년 8월에 입대해 2014년 5월 제대할 때까지 육군 전승부대 공병대에서 복무했다. 생활관이나 진지 등 부대 내 시설물을 짓고 유지·관리하는 것이 공병부대의 주임무인 만큼 우리 부대 사람들은 육체적으로 힘들 때가 많았다. 내 보직은 탄약관리병이었는데 몸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부담이 컸다. 총기나 탄약을 잘못 관리하면 큰 사고가 날 수 있기 때문이다. 총알은 한 알이라도 잃어버리면 누가 주워다가 자살을 하거나 다른 사람을 해치는 등 얼마든지 악용될 수 있다. 그래서 항상 총기와 탄약의 수량을 정확히 파악하느라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 하지만 그만큼 보람도 있었다. 매사를 대충대충 처리하던 내게 탄약관리 업무는 집중력과 사고력을 키워주었다. 또 부대원들이 내가 나눠준 탄약으로 훈련을 하고 나라를 지킨다고 생각하면 뿌듯하기도 했다.
군복무 중 힘든 일이 있거나 스트레스를 받을 때면 나는 주로 책을 읽으면서 마음을 다스렸다. 그러다 부대 생활관에 비치되어 있던 <투머로우>를 접하게 되었다. <투머로우> 표지에는 늘 해외봉사를 다녀온 대학생들이 모델로 실린다. 그리고 ‘커버스토리’ 기사에는 그 대학생들의 해외봉사 체험담이 자세히 소개된다. 신기한 것은 처음에는 마음이 어둡고 지쳐 있던 그 학생들이 해외봉사99를 다녀오면서 마음이 밝아지고 활기를 얻는다는 사실이다. 사진 속 학생들은 하나같이 웃고 있었다. 단순히 ‘재미있다’ ‘즐겁다’ 정도가 아닌, 마음속 깊은 곳에서 우러나는 행복하고 해맑은 미소를 짓고 있었다.

‘아니, 남미나 아프리카 같은 나라는 힘든 일도 많을 텐데, 어떻게 저렇게 행복한 표정을 지을 수 있을까?’
살면서 웃을 일이 많지 않았던 나는 ‘나도 저 대학생들처럼 활짝 웃고 싶고 변하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했다. <투머로우>를 읽을 때면 마치 내가 봉사단원이 되어 현지에서 봉사를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그들의 이야기와 행복한 웃음 속에 빠져들었다. 나 역시 해외봉사를 하면 저렇게 바뀔 수 있다는 소망스런 마음으로 가득 찼다.
그밖에 매달 실리는 다양한 주제의 마인드 칼럼도 군생활을 즐겁게 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나는 평소 ‘이 사람은 좋은 사람’ ‘저 사람은 괜찮은 사람’ ‘그 사람은 피하고 싶은 사람’ 식으로 나만의 기준을 갖고 사람을 대했다. 그러다 보니 내 기준에 조금만 어긋나는 사람을 만나도 마음의 문을 닫고 그 사람과 대화하는 것조차 꺼렸다. 내 마음에 맞는 사람만 골라서 사귀었던 것이다. 그러다 보니 어려운 일이나 고민이 있을 때도 맘 편히 털어놓고 이야기할 친구가 없었다.
또 별로 잘하는 것이 없는데도 주변 사람들에게 과시하기를 좋아했고 그래서 좋은 모습만 보여주고 싶었다. 그래서 삶이 늘 피곤했다. 군대에 가서도 마찬가지였다. 늘 완벽하고 잘하는 모습만 보여주고 싶어 열심히 일했지만, 그럴수록 내 마음은 더 힘들었다. 하지만 <투머로우>에 게재되는 마인드 칼럼을 읽으면서 그런 나의 기준이 잘못된 것일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힘든 일이 있을 때면 혼자 힘으로 잘 처리하려는 자존심을 내려놓고 주변 사람들에게 묻고 도움을 청하는 습관이 생겼다.
군복무 중이거나 입대를 앞둔 독자들에게 나는 ‘2년 동안 여러분의 기준이나 옳은 생각을 과감히 내려놓고 사람들과 마음으로 사귀는 연습을 하라’고 권하고 싶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남들보다 잘난 것을 내세우고 사람들 앞에서 좋은 모습만 보여주기 위해 애를 쓴다. 그럴수록 자신의 부족하고 약한 모습을 가려야 하고, 그러다 보니 세상살이가 오히려 더 피곤하고 각박해지는 것 같다.
군생활은 입대 전까지 내가 만나지 못했던 사람과 부대끼며 해 본 적 없는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자존심을 내려놓고 자신의 단점이나 잘못이 있으면 지휘관이나 선후임병들에게 숨기지 말고 이야기하길 바란다. 사람을 마음으로 대한다면 소중하고 친한 친구를 많이 얻을 수 있다. 그리고 그 친구들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힘이 된다.

김진우  info@dailytw.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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