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은비 후배가 조수인 선배에게 묻다

동아대학교 신문방송학과 4학년 신은비 씨(굿뉴스코 미국 14기)는 동문회 취업 컨설팅 현장에 참석해 평소 궁금했던 취업전략에 관해 질문하는 시간을 가졌다. 취업을 위해 몇 개월 동안 어떤 식으로 준비했는지, 자기소개서에 굿뉴스코 경험을 어떻게 녹여냈는지 등등 이미 방송 PD로 활동 중인 조수인(굿뉴스코 케냐 11기) 선배에게 자세히 전해 들었다.“선배의 조언을 들으면서 지금 제가 준비하는 것에 막연한 점이 있다는 걸 알았고 좀 더 정확한 방향을 잡을 수 있었어요. 선배의 말 중에서 기억에 남는 게 있어요. ‘매일 꿈을 꾸고 현실에 안주하지 말라’는 말이 굉장히 공감이 되었어요. 일찌감치 취업한 친구들이 몇 명 있는데 직장 다니며 돈을 벌다 보니 어느새 꿈은 잊어버리고 당장의 삶에 안주하게 된다고 걱정하더라구요. 그런데 선배는 그걸 알고 항상 스스로 경계하신대요. 지금 다니고 있는 직장에서도 자기계발을 위해 노력하고, 정말 좋아하는 것을 하도록 꿈꾼다고 했어요. 이 조언은 너무 감동적이어서 제가 취업한 뒤에도 계속 생각날 것 같아요.”

신: 선배님이 굿뉴스코 해외봉사를 떠난 이유는 무엇이었나요?
조 : 저는 대안학교를 다녔는데 고3 때 아프리카로 졸업여행을 갔어요. 한 달 간의 여행은 나에게 다시 아프리카로 와야겠다는 꿈을 주었고, 대학 입학 후 해외봉사활동을 준비하면서 케냐를 선택했어요. 지금 와서 그때를 돌아보면 무작정 가고 싶은 도전정신만 가득했던 것 같아요. 아마 조금이라도 두려웠다면 가지 못했을 거예요. 꼭 가야만 하고, 가고 싶다는 열망이 컸기에 주저하지 않고 해외봉사를 떠날 수 있었어요. 그일 년을 통해 저의 미래를 생각하고 꿈을 계획할 수 있었습니다.

신 : 고3때 수업시간에 언론의 영향력에 대해 배우면서 언론 분야에 매력을 느꼈어요. 마침 진로적성검사 때 언론인, PD가 적성에 맞다고 나와서 장래희망을 PD로 정했습니다. 선배님은 어떻게 PD가 되셨어요?
조 : PD의 꿈은 저도 고등학교 시절부터 가지고 있었어요. 구체적인 확신은 케냐 굿뉴스코로 와서 새로운 세상을 보면서 생겼어요. 미디어라는 매체를 통해, 누구나 아는 식상한 것 말고 내가 사람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특별한 영상을 만들고 싶었어요. 미디어에 소개되는 아프리카는 기아, 난민 등 가난하고 고통 받는 불행한 장면들입니다. 하지만 제가 본 아프리카는 그들 나름대로 삶의 방식을 가지고 있었고, 누군가 자신들을 불쌍하게 여기는 것을 반가워하지 않았습니다.
그곳에 더 큰 행복과 사랑이 있었고, 마음이 순수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여행 다큐 프로그램을만들고 싶어져 PD 시험에 도전했어요.

신 : PD가 되기 위해 구체적으로 어떤 준비를 하셨나요?
조 : 6개월 정도 언론사에 원서를 넣고 시험을 보러 다녔습니다. 평소에는 시사상식 공부나 논술작문을 위한 스터디를 하면서 필기시험을 준비 했습니다. 언론고시는 대부분 5단계 정도를 거치는데 필기시험 준비가 필수이므로 이것부터 공부를 해야 합니다. 저는 올해 초에 광주 KBS 지역국에 좋은 기회가 있어서 뉴스진행 PD로 채용 되어 일하기 시작했어요.

신 : 자기소개서는 어떻게 썼습니까?
조 : 대부분 비슷하겠지만 언론사는 개인이 가진 가치관을 많이 묻습니다. 또한 경험들 속에서 나타난 미디어, 프로그램에 관한 생각들을 물어 보는데 5항목 중 4항목 이상을 IYF 굿뉴스코 활동들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입사동기나 PD의 꿈을 가지게 된 계기, 그리고 도전했던 경험이나 어려움을 극복한 사례 등 다양한 자소서의 항목들이 자연스럽게 IYF 활동들로 채워졌습니다.
나를 전혀 모르는 사람들에게 나를 문서 한 장으로 표현하는 것이 자소서잖아요. 때문에 글로나 자신을 설명하면서 설득시켜야 합니다. IYF활동이 혹시 부족하진 않은지 생각할 수 있겠지만 절대 그렇지 않아요. 더 다양하고 더 많은 이야기들을 담을 수 있으므로, 자신이 했던 활동들을 하나하나 작은 것까지 자세히 정리해보고 어떤 항목에 어떤 활동이 어울릴지 미리 얼개를 짜둔 뒤에 물음에 맞게 기술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냥 아무렇게나 활동을 쓰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정확히 묻는 항목과 질문에 알맞은 나의 활동과 스펙들을 차근차근 어울리게 넣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그러면 자소서 속 IYF 활동들이 지원자인 나를 빛내줄 수 있습니다.

신 : IYF에서 한 활동들을 어떻게 자기소개서에 녹여냈습니까?
조 : 광주전남 지역에서 4년간 IYF활동을 했습니다. 저는 IYF 활동 중에서 행사 총진행도 맡아보고, 방송팀 팀장도 해보면서 다양한 경험들을 쌓았습니다. IYF는 대단히 남다른 스펙이 될 수 있어요. IYF에서 활동한 작은 것들도 놓치지 않고 경력으로 담아낸다면 그것이 우리들만의 장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광주전남 총학생회에서 했던 활동들이나 학생캠프에서 방송팀을 맡아 진행했던 경험,굿뉴스코 해외봉사활동은 물론이고 학교에서 IYF 홍보활동을 했던 것도 봉사동아리 활동으로 묶어서 자소서에 적었습니다.

신 : 언론고시나 논술은 어떻게 준비했습니까?
조 : 오랜 시간 준비한 것은 아니지만, 박문각 <시사상식>을 격월로 구독하면서 시사상식 시험에 대비했고 뉴스나 신문도 항상 자주 보려고 노력했습니다. <투머로우> 잡지 역시 저에게 큰 도움을 주는 교과서였습니다. 에세이나 수필을 자주 읽으면 자신이 가진 고집스런 글의 습관을 고칠 수 있고 논술과 작문에 대비할 수 있습니다.
특히 논술보다 더 어려운 것이 작문입니다. 작문은 어떤 문제에 어떤 답이 정해져 있지 않지만 그 언론사가 원하는 답을 이끌어 내야 하고 터무니없거나 맥락 없는 말보다는 신선하면서도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는 자신만의 색깔이 있어야 합니다. 저도 굉장히 어려운 부분이라 책이나 다른 사람의 글을 자주 읽으면서 새로운 생각을 하고 자신의 글을 새로운 시각으로 자꾸 보면서 수정 하고 또 수정하는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신 : 굿뉴스코 후배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조 : 저도 꿈을 다 이룬 것은 절대로 아닙니다. 지금 있는 곳은 제가 가진 꿈을 위한 한 계단이라고 생각합니다. 계속해서 배우고 새로운 세계로 가기 위해, 제 최종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모든 굿뉴스코 동문들이 해외봉사 활동을 기억한다면 그곳에서 뭐든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해보고 시도해봤던 자신의 모습이 떠오를 겁니다. 굿뉴스코는 다른 사람들이 따라 할 수 없는 특별한 스펙이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더 자부심을 가져도 됩니다. 굿뉴스코를 다녀오지 않았다면 저는 도전도 하지 않고 꿈도 꾸지 않는 사람이 되었을 겁니다. 하지만 IYF 활동 속에서 배운 것들이 결국은 서류, 면접을 거치며 나를 빛나게 해주었습니다.
해외봉사에 도전했던 여러분들은 이미 성공했고, 충분히 어느 곳에서든 빛을 발하는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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