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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뉴스코는 다녀와서가 진짜다
김성훈 기자 | 승인 2016.10.24 13:52

굿뉴스코는 일 년 동안 해외봉사를 하고 오면 끝나는 일회성 모임이 아니다. 매년 두 차례씩 열리는 동문회와 지역별 정기 모임에 함께하는 등 끈끈한 유대관계를 자랑한다. 어려운 일이 있으면 도움을 주고받는 건 물론이다. 졸업 후 첫 입사면접에서 크게 고전한 굿뉴스코 미국 10기 정하영 씨. 그런 후배를 위해 선배 최도연 씨가 나섰다. 이후 하영씨는 두 회사의 면접을 여유 있게 통과하며 취업에 성공했다. 후배를 위한 선배의 조언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정하영 씨는 졸업 후 치른 첫 입사면접을 지금도 잊지 못한다. 나름 면접관의 질문에 적절한 대답을 했다고 생각했지만, 정작 그녀의 답변을 들은 면접관들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내 답변이 뭔가 잘못되었나?’ 싶어 열심히 머리를 돌려 보았지만 좀처럼 면접관의 의중을 알 수 없었다.
‘취업이 정말 말처럼 쉬운 게 아니구나.’ 살짝 의기소침해 있던 그녀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민이가 있었다. 최도연 씨였다. 도연 씨는 외국계 보험회사 컨설턴트 교육강사를 시작으로 우리은행을 거쳐 롯데백화점·삼성화재·현대자동차 등 에서 서비스 마인드 강사로 일한 풍부한 경험을 갖추고 있었다.
“한 통계에 의하면 대졸 신입사원의 25%가 1년 내에 퇴사한다고 합니다. 기업 입장에서는 엄청난 손실인 셈이죠. 그래서 최근 기업들은 ‘어떻게 하면 조기퇴사할 사람을 면접에서 미리 걸러낼 수 있을까’ 연구합니다. 그 중 하나가 압박면접입니다. 요즘 지원자들은 대부분 자소서부터 면접에티켓, 모범답안까지 모두 컨설턴트의 지도를 받고 오니까 겉으로는 별 차이가 없습니다. 그런데 예상 못한 돌발질문을 던지면 당황하면서 평소 자세나 버릇 등 본모습이 나오거든요. 더구나 하영 씨는 첫 면접이라 그런 질문에 더 당황했던 것 같아요.”(최도연)
 

최도연
굿뉴스코 5기 미국.현대자동차 CS기획팀 근무.매사에 소극적인 성격이던그녀는 해외봉사단 활동을하며 실패할 용기와 도전하는습관을 배웠다고 한다.지금은 인생 선배, 취업선배로서 대학생들에게취업을 위한 실질적인 조언을아끼지 않고 있다.
정하영
굿뉴스코 10기 미국.단국대학교 졸업 후 현재(주)대상 미국유럽 수출파트근무. 굿뉴스코 시절 포럼을준비하며 외교관과 교수 등을초청한 경험 덕분에 인턴생활을 보람 있게 마치고정직원이 되었다. 지금은 해외여성법인장이 될 꿈을 향해한발한발 전진하고 있다.

면접관의 마음을 알면 답이 보인다
도연 씨는 하영 씨에게 두 가지를 당부했다. 첫째, 준비해 간 모범답안대로만 답하지 말고 면접관이 왜 그 질문을 했는지 의도를 생각하라. 둘째, 자신감을 갖고 ‘내 답변으로 면접관을 깜짝 놀라게 하리라’는 생각으로 당당하게 임하라.
“저도 면접관의 의중을 헤아리지 못하고 엉뚱한 답변을 했다가 탈락한 적이 있어요. 롯데백화점에 경력직 면접을 봤을 때예요. 면접관이 ‘도연 씨는 여러 회사에서 일한 경험이 많네요. 그런데 전에 다니던 회사는 왜 퇴사했나요?’고 묻더군요. 별 생각없이 ‘개인적인 사정이 있어서요’라고 대답했습니다.”(최도연)
도연 씨는 나중에야 그 질문에 담긴 면접관의 본심을 알았다고 한다. ‘이렇게 이직 경험이 많은데, 우리 회사에 있다가도 얼마 안 있어 그만두는 것 아니냐?’라는 의미였다는 것. 그 후 현대자동차 면접을 치르면서 “왜 그 전 회사를 그만두었냐?”라는 비슷한 질문을 받은 그녀는 이렇게 대답했다. “제가 그 회사에 간 것은 A라는 역량을 키우겠다는 분명한 목표가 있어서였습니다. 여기서는 B라는 능력을 키워 저 자신을 성장 시키고 회사에도 기여하고 싶습니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면접관의 질문에 답을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힌 나머지 긴장하고, 대답을 잘해야 한다는 초조함이 대답에 묻어난다. 그러나 면접관의 마음을 알게 된 도연씨는 면접관의 질문에 당황하지 않았고, 결국 합격했다. 그 경험을 되새기며 도연 씨는 하영 씨에게 취업마인드를 코칭해 주었다.
“도연 언니의 조언이 이후 면접을 치르는 데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다른 지원자들은 면접자의 의도와 상관없이 자기 하고 싶은 말만 하거나, 동문서답을 하더군요. 저는 면접관이 듣고 싶은 답이 무엇인지 생각하며 답변을 하다 보니 정확하게 답을 할 수 있었습니다.”(정하영) 그렇게 하영 씨는 두 회사의 면접시험을 여유 있게 치를 수 있었고, 두 곳 모두 합격통지를 받았다. 평소 해외영업 분야에 관심이 많던 하영 씨는 조미료로 유명한 (주)대상의 해외영업 부서에서 인턴으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굿뉴스코는 최고의 취업 실전연습
‘신규거래처 개척.’ 하영 씨에게 주어진 업무였다. 아무리 좋은 제품도 사 주는 사람이 없으면 의미가 없다. 그래서 영업을 기업의 꽃이라고 한다. 그 영업의 99%가 신규거래처 개척이다. 우리 회사 제품이 필요할 만한 곳을 찾아 연락하고, 일일이 찾아다니며 우리 제품이 다른 제품보다 어떻게 우수한지 상대를 납득시켜야 한다. 경험이 풍부한 사원도 해내기 힘든 일이 인턴에게 맡겨진 것이다.
“마침 미국에서 굿뉴스코 활동을 할 때도 비슷한 일을 해 본 경험이 있었습니다. 청소년 교육을 주제로 포럼을 개최하면서 외교관들과 대학 교수들을 패널로 섭외하는 일이 제게 떨어졌거든요. 미국 지부에서도 처음 해보는 행사이기 때문에 물어볼 사람도 없어 ‘맨땅에 헤딩’식으로 부딪히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날마다 몇 시간씩 인터넷을 검색하며 외교관의 정보를 알아내 리스트를 만들었고, 각 대학들의 홈페이지를 뒤져가며 담당부서를 찾아내 전화를 돌리고 메일로 초청장을 보냈어요.”(정하영)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부족했다. 특히 외교관들은 통화하는 것 자체가 힘들었고, 간혹 통화에 성공해도 좀처럼 만날 약속을 잡아주지 않았다. 무턱대고 찾아가기도 했지만 못 만나고 돌아오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때로는 인터넷에 나온 주소가 잘못되어 엉뚱한곳으로 찾아가기도 했다. 그러기를 한 달, 그녀는6명의 패널을 포럼에 초청할 수 있었다고 한다.
“신규거래처를 개척하는 일도 비슷했습니다. 검색을 해서 찾아낸 기업들에게 연락을 돌리고 답변을 기다리고 하는 과정에서 정말 많은 인내가 필요했어요. 당장 눈에 보이는 성과가 나오지 않아 지치기도 했지만, 굿뉴스코 때 패널들을 섭외하며 터득한 도전정신이 있었기에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약 30개 업체에 연락을 했는데 그 중 한 곳으로부터 연락을 받고 거래를 진행해 나갔어요.”(정하영)
하영 씨의 전공은 원래 분자생물학이었다. 원래 생물 과목을 좋아했기에 택한 진로였지만, 차츰 내용이 깊고 어려워지면서 전공에 대한 흥미를 잃어가던 참이었다. 그러던 중 굿뉴스코 해외 봉사에 지원해 미국에 다녀온 그녀는 ‘다시 미국에 오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학교에서 선발하는 미국 교환학생에 도전해 합격했다. 3학년부터는 무역학을 복수전공하며 어렵게 공부한 영어실력과 무역학을 동시에 살릴 진로를 찾던 중 해외영업인으로 진로를 설정한 것이다.
 

취업에 필요한 것, 해외봉사 안에 다 있다
이처럼 해외봉사는 그동안 미처 몰랐던 자신의 재능과 적성을 찾아내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최도연 씨는 ‘앞으로 대학이나 기업 입장에서도 해외봉사 여부는 인재를 선발하는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라 말한다.
“어학연수를 다녀온 사람과 해외봉사를 다녀 온 사람, 기업에서는 어느 쪽을 더 높이 평가할 까요? 해외봉사를 다녀온 쪽입니다. 어학연수는 개인의 실력향상이 목적이지만, 해외봉사는 다른 사람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러 간 것이니까요.
미국만 해도 하버드대나 의대에서는 SAT 점수가 아무리 뛰어나도 봉사활동 경력이 없는 학생은 선발하지 않습니다. 이런 추세는 우리나라에도 확대될 것입니다. 얼마 전에는 가수 에릭 남이 억대 연봉 직장을 포기하고 인도로 해외봉사를 다녀와 화제가 되기도 했죠.”(최도연)그래서 최도연 씨는 ‘해외봉사는 다녀와서부터가 진짜다’라고 강조한다. 해외봉사를 하며 터득한 도전과 섬김의 정신을, 귀국한 뒤에도 잊지 않고 공부나 취업, 직장생활을 하는 데 발휘해야 한다는 것.
현재 정하영 씨는 3개월 간의 인턴생활을 마치고 신입사원 연수를 받으며 프로로 거듭날 준비를 하고 있다. 20년 뒤 해외법인장이 되는 것이 그녀의 꿈이라고 한다. 최도연 씨 역시 서비스 마인드 강사로 일하며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는 한편 틈틈이 취업 때문에 고민하는 굿뉴스코 후배들을 위해 애정 어린 조언을 하고 있다. 숨은 재능과 적성 찾기, 도전정신, 힘들 때면 서로 의지하고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는 선배들까지, 굿뉴스코 해외봉사단 안에 이 모든 것이 있다.
 

김성훈 기자  kimkija@itomorrow.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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