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스컨퍼런스 피지팀 부팀장 김태엽

2년 전 제대한 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네팔, 중국, 인도, 카자흐스탄 등 여섯 개 나라를 다니며 봉사활동을 했다.
네팔에서는 콘크리트 바닥 위에 텐트를 치고 잠을 자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 지진으로 고통 받는 어린이들을 위해 상담 치료를 했다. 카자흐스탄에서는 직접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서 집수리를 도와준 적도 있다. 하지만 매번 단편적이고 일시적인 도움으로 끝나는 봉사활동에 많은 아쉬움을 느꼈다.
그러던 중, 학교 게시판에서 리더스컨퍼런스 포스터를 발견했다. 포스터를 보며 ‘전 세계 청소년들이 겪는 문제를 근본적으로 파악하고 지속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실질적인 프로젝트를 만들어 보고 싶다’는 의욕이 샘솟아서 참여하게 되었다. 팀원들과 피지 청소년들을 위한 프로젝트를 기획하며, 학창시절 꿈을 잊고 잠시 방황했던 내 모습이 생각났다. 군에 입대한 뒤 마음을 다잡고 교육자가 되기로 결심했던 내 지난날을 떠올리며, 피지 청소년들은 제대로 된 교육을 받고 자신의 목표를 설정하는 시간을 아낄 수 있길 바랐다.
내가 교육자의 길을 걷기로 결심한 이유는 교육을 통해 세상의 많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신념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막상 ‘교육이 어떻게 문제를 해결하는가?’라는 물음 앞에서 내 대답은 막연했다. 그런데 컨퍼런스에서 ‘드림 프로젝트’를 기획하면서 내가 찾던 ‘지속적이고 실질적인 봉사’란 바로 청소년들이 올바른 마음을 갖도록 돕는 일임을 알게 되었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올바른 마음과 건전한 사고를 갖춘 사람들이 한 명씩 늘어나게 된다면, 그 사람들을 통해 피지가 변화할 수 있다고 믿는다.
벌써부터 피지로 가서 드림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을 내 모습을 그려본다. 하늘 아래 마지막 천국이라 불리는 피지의 젊은이들이 피지 전역을 누비며 일하고, 국민들이 그들을 통해 행복해할 모습을 생각하니 나도 행복해지는 것 같다. 이번 리더스 컨퍼런스에서 앞으로 내가 어떤 교육자의 길을 가야 할지 힌트를 얻었다.

피지 프로젝트에 함께한 팀원들. 왼쪽부터 방준혁, 전희원, 김민주, 김태엽, 전성현
피지 프로젝트에 함께한 팀원들. 왼쪽부터 방준혁, 전희원, 김민주, 김태엽, 전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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