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대학생들의 리더십 경연 ‘제4회 리더스 컨퍼런스’-1

신혼여행지로 각광을 받는 아름다운 섬나라 피지Fiji는 수려한 자연경관과 풍부한 먹거리로 유명하다. 그런데 최근 급증하는 청소년 문제로 피지 정부는 골머리를 앓고 있다. 사면이 바다인 섬나라도전 세계 각지에서 유포되는 IT의 물결을 막을 재간이 없기 때문이다. 이때 수많은 정보를 분별하며 받아들일 수 있도록, 피지 청소년들의 가치관을 올바르게 세워줄 교육 정책이 절실하다. 지난 호 인도 프로젝트에 이어, 이번에는 피지 청소년문제 해결하기 프로젝트를 소개한다.

빈곤
극심한 빈부격차는 피지 경제의 고질적인 문제이다. 국민의 54%는 토착민, 38%는 인도계인데, 인도계 피지인들은 피지가 영국의 식민지였을 때 옮겨 왔고, 지금은 관광 및 산업시설 중 상당수를 소유하며 피지 경제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324개의 섬나라로 이루어져 있고 총인구 91만 명 중 27%인 25만 명이 절대 빈곤 상태에서 살고 있다. 위생시설, 깨끗한 식수를 공급하는 펌프 시설, 전기 및 도로 시설 등 기본적인 사회기반시설이 매우 부족한 실정이며, 인구가 섬나라 곳곳에 흩어져 있어서 보건·교육 등의 사회 서비스가 지방에까지 전달되지 않는 문제점이 있다.

상대적 박탈감과 모방 범죄
견물생심이라고 했다. 보지 않으면 무언가를 갈구하는 욕망도 생기지 않는다. 피지는 배나 비행기가 아니면 외부 문물이 들어올 수 없는 고립된 섬나라이다. 하지만 21세기에는 인터넷과 SNS의 발달은 섬나라의 폐쇄성을 해체시키고 있다. 어느새 세계화의 흐름에 휩쓸려 그들만의순수성을 잃고 있다. 근로자의 한 달 월급에 해당하는 비싼 치킨을 잘 먹을 수 없는 환경에서 한국문화인 치맥(치킨+맥주)이 유행하고, 젊은이들은 이 문화흐름을 따르지 못하면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다. 또한 할리우드 영화를 보면서 술과 마약에 빠지거나 강력범죄를 모방한 사건까지 벌어지면서 외국 대중문화 유입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자살
2015년 1월에서 9월까지 피지에서 발생한 자살건수는 총 89건. 그 중 40건이 25세 이하의 청소년 자살건수이다. 매년 같은 시기에 측정되는 자살건수는 점점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외국문물이 유입되면서 이상적인 삶을 갈망하지만 원하는 만큼 채울 수 없고, 삶에 대한 불만은 정신적 피폐로 이어지면서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내린다. 자살은 가장 열심히 살고 싶고 치열하게 살고 싶은 열망의 극단적인 표현이다. 잘해보고 싶지만 결국 낙심하고 마는 청소년들이 어떻게 자살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리더스컨퍼런스 피지 팀은 피지 청소년들을 위해 ‘드림 프로젝트’를 구상했다. 가난을 단번에 해결할 수는 없다. 청소년들의 생각을 먼저 바꾸는 교육이 필요하다. 또한, 청소년들이 문제를 일으키면 야단치지만 말고 새로운 비전을 보여줘야 한다. 그들의 생각을 바꾸고, 새로운 비전을 제시해주는 것이 바로 마인드 교육이다. 무분별한 문화유입으로 인해 청소년들의 삶이 뿌리 없는 나무처럼 영향을 받고 있다. 청소년들이 스스로 문화를 분별해서 수용할 수 있는 힘을 길러줘야 한다. 그 해결책 또한 마인드 교육이다.
드림 프로젝트는 피지 IYF 심기원 지부장과 50여 명의 현지 회원들을 중심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정규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했거나 추가교육을 받기 원하는 젊은층(장년층도 지원가능)을 대상으로 1년 2학기로 나뉘어 매주 토요일 다양한 내용의 수업이 진행된다. 1교시에는 ‘마인드 강연’을 통해, 삶속에서 부딪히는 어려움을 이길 수 있는 마음의 힘과 자제력 등 올바른 마음의 자세를 배울 수 있다. 2교시는 성교육으로 학생들에게 성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을 심어줌으로써 혼전임신이나 성병 등의 문제를 예방할 계획이다. 3~4교시는 아카데미로, 체육·경제·IT·고전문학·뷰티·세계문화 체험 등 여섯 주제 중 하나를 택해 학생들이 한 학기 동안 한 가지 분야에 집중해서 배울 수 있도록 지도한다. 단순한 지식 전달을 넘어 새로운 학문분야에 대한 시각을 넓히면서 자신의 숨은재능과 적성을 계발하도록 돕는 것이 목적이다. 피지는 수백개의 섬들로 이루어져 있어서 교육서비스가 원활하게 흐르지 않기 때문에, 섬 곳곳을 방문하는 ‘찾아가는 마인드 강연’도 진행할 계획이다. 참가자 접수는 내년 1월 시작되며, 프로젝트에 소요될 비용은 네이버 온라인기부 포털 ‘해피빈’의 공감펀딩에 프로젝트를 소개하여 후원 받을 계획이다.

남태평양 섬나라 피지란?
남태평양에 위치한 섬으로 하와이에서 뉴질랜드로 가는 길에 자리잡고 있다. 남태평양 가운데에 위치하기 때문에 교통의 허브라고 불리기도 한다. 피지는 섬들의 집합체로, 2개의 큰 섬과 322개의 작은 섬들로 이루어져있다. 수도는 수바이며, 기후는 대체로 고온다습한 열대 해양성 기후이다. 영어와 피지어 그리고 힌두어를 사용하고, 이 중 영어가 공식어로 사용되고 있다. 1874년에 영국의 식민지가 되었으나 1970년에는 독립했다. 1987년에 공화국 수립 선언 후 대통령 공화정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피지 원주민과 인도계 이주민 사이의 지속적인 갈등으로 인하여 정치적으로 불안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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