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MORROW CAMPAIGN 2016 <자존심의 드레스를 벗어라>1

사람은 누구나 마지막까지 버리지 못하는 자존심이 있습니다. 자존심을 부리고, 자만하게 만드는 그 생각 하나가 우리를 어렵게 만든다는 사실, 여러분은 알고 계신가요?
‘학식 못 먹어도 대학로 연극은 한 편 꼭 봐야 해’ ‘키는 작아도 키 높이 구두는 꼭 필요해’
‘시계는 반드시 A사 브랜드야’ ‘집은 없어도 B사 자동차 한 대 있어야 해’
우리 마음에 뿌리를 내린 한 가지 생각이, 때로는 누구의 말도 듣기 싫은 자존심으로 변합니다. 이번 호에서는 크고 작은 마지막 자존심을 내려놓을 때, 어느새 내면의 근육은 탄탄해져가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한 언론사 조사에 따르면 2015 대한민국 여성 평균 초혼 연령은 30.5세였습니다. 주변에서도 서른이 훌쩍 지났건만 결혼을 하지 않은 싱글도 많아졌습니다. ‘엄마처럼 살지 않을 거야’ ‘가사나 육아로 고생하고 싶지 않아’라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결혼에 부정적인 여대생들도 있습니다.
대학생들도 ‘삼포 세대’라 하여 일부는 결혼을 포기하기도 합니다. 결혼에 대한 가치관도 점점 기호 식품처럼 변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과거에는 상대자의 조건이 부족하고 모자라도 서로 사랑하는 마음을 맞춰 결혼하는 경우가 많았고, 살림살이도 해마다 늘이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요즘은 마음을 맞춰 보기보다 상대가 가진 조건을 맞춰 보는 것이 더 쉬운 세상이 되었습니다. 평소 상담을 청하는 졸업반 남학생은 가족, 친척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명절이 불편해진다고 말합니다.
“대학을 졸업하면 어디에 취직하느냐? 그것만 물으셨는데, 숨 돌리고 일자리 알아보니, 이제는 언제 결혼하느냐?그것만 물으시네요. 반평생 지낼지도 모르는 회사를 선택하기도 쉽지 않은데, 한평생 같이 살아야 할 사람을 선택해야 한다니, 더욱 더 자신이 없어집니다.”
 SNS에서는 결혼하지 않은 싱글들의 모임이 있습니다. 일상 속에서 소소한 여유를 부리며 사는 것 같은 싱글들의 모습. 미국 뉴요커들 중에는 애완동물을 기르며 사는 싱글족이 많습니다. 하지만 대학 시절 뉴요커 스타일을 추구하던 J씨.
“서로 마음을 부딪쳐서 알아가는 것만큼 귀찮고 피곤한 일이 없는 것 같아요. 저 혼자 쓸 만큼 돈을 벌고, 차라리 애완동물을 하나 기르며 사는 게 더 편할 것 같아요.”
다른 사람과 부딪혀 가며 마음을 나누기 싫다는 그의 이야기에서, 숨어 있는 자존심이 느껴집니다.
외모가 수려한 상대, 돈 좀 있는 상대, 예의 바른 상대 등 눈높이에 맞는 조건상대를 원하겠지만 알고 보면 상대가 가진 마음, 서로가 그 마음을 가장 먼저 맞출 수 있다면, 세상에서 가장 좋은 조건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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