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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전력수요 감당할 단 하나의 대안, 원자력
이관 | 승인 2016.09.09 12:59

밤낮없이 전국을 뜨겁게 달구던 불볕더위도 잦아들고 어느덧 9월이 다가왔다. 연일 계속되는 폭염으로 8월 12일에는 전력수요량이 사상 최대인 8천518만kWh를 기록했을 만큼 떠올리기조차 싫은 무더위였다. ‘만약 원자력발전(원전)이 없었다면 지난 여름은 더 뜨겁지 않았을까?’ 하는 상상을 해 본다. 지구온난화의 주범은 석유나 석탄 등 화석연료를 태울 때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다. 그런데 원전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의 양은 화력발전의 약 1% 수준에 불과하다. 이 또한 발전소 건설 및 연료폐기 단계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실제 발전과정에서는 전혀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다. 원전이 얼마나 친환경적인 에너지인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현재 우리가 쓰는 전기의 65%가 화력, 30%가 원전에서 만들어진다. 앞으로 화력 발전을 원전으로 대체해나간다면 온실가스의 배출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친환경성 외에도 원전이 우리의 주된 전기에너지원이 될 수밖에 없는 이유가 하나 더 있다. 효율성이다. 지난해 9월, 독일의 폭스바겐이 생산한 디젤차량들이 미 환경부 기준치의 40배가 넘는 배기가스를 뿜어낸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디젤차량의 판매량은 전세계적으로 감소하 추세다. 이에 전세계 자동차업체들은 배터리와 모터로 움직이는 전기자동차에 주목 하기 시작했다. 주한 영국대사관의 김지석 기후변화·에너지 담당관은 지난 6월 한 라디오방송과의 대담에서 “연료를 태워서 작동하는 내연기관은 어떻게든 이산화탄소, 미세먼지, 발암물질 등을 배출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결국 자동차업체들로서는 전기차가 최선의 대안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당사자인 폭스바겐 역시 2025년까지 30종 이상의 전기차를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사실 전기차는 디젤엔진의 유해성이 제기되기 전부터 이미 대세가 되어가고 있었다는 게 자동차업계의 중론이다. 전기차가 처음 등장한 것은 1873년으로, 1885년 나온 가솔린차에 비해 12년이나 빨랐다. 하지만 배터리가 지나치게 무겁고 충전시간도 길어 널리 사용되지는 못했다. 그러던 중 국제유가 상승과 환경오염으로 다시금 전기차가 주목받기 시작한 것이다.
 자동차에 대한 패러다임 역시 변화하고 있다. 자동차는 더 이상 사람이나 물자를 원하는곳까지 태워다주는 운송수단에 그치지 않는다. 그 안에서 생활하고 여가를 보내는 ‘거주공간’이 되어가고 있다. 앞으로 자동차와 IT기술이 융합한 스마트카가 등장하면, 그 스마트카는 단순한 쇳덩이가 아닌, 각종 회로와 센서로 무장한 ‘움직이는 컴퓨터’가 될 전망이다. 차 한 대 안에 자동차를 움직이는 엔진과 컴퓨터를 움직이는 배터리를 따로 두는 것은 비효율적이다. 결국 미래의 자동차는 필연적으로 전기로 작동하는 전기자동차가 될 수밖에 없다.
 2015년 말 기준 국내 자동차 수는 2,098만 대에 이른다. 몇 년 내에 이 차량들이 전기자동차로 교체된다면 국내 전력수요는 지금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가파르게 증가할 것이 틀림없다. 현재로서는 원전만이 이를 감당할 유일한 대안이다. 환경오염을 일으키는 화력이나 계절과 강수량에 크게 영향을 받는 수력으로서는 장기적,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하기 어렵다.
태양광은 오염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 청정에너지원이지만, 발전비용이 원전의 12배나 들 정도로 경제성이 떨어진다. 석유, 석탄이 원료인 화력은 환경오염을 유발하기도 하거니와 매장량 또한 한계가 있다. 현재 석유는 앞으로 54년분, 석탄은 112년분 정도가 남아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원전의 연료인 우라늄은 약 283년분이 세계 전 지역에 고르게 매장되어 있다.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독일은 원전에서 탈피하는 ‘2022 원전제로’ 에너지 정책을 세계 최초로 선언했다. 당장 필요한 전력은 이웃 프랑스와 체코에서 수입하는 한편, 화력발전소와 재생에너지 발전소를 추가로 건설해 원전 중단으로 부족해진 에너지 수요를 채우겠다는 의도였다. 그러나 동서남 3면은 바다로, 북쪽은 북한으로 막힌 우리나라로서는 전력을 수입 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지중해 연안에 위치해 일조량이 풍부한 이탈리아는 태양광을, 국토가 넓고 해안선이 긴 중국은 풍력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수량이 넉넉한 북유럽의 노르웨이는 수력이 안성맞춤이다. 하지만 국토가 좁고 산지가 60~70%인 우리나라로서는 이같은 재생에너지를 도입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후쿠시마 원전사고에서 보듯 원전의 안전성에 대해 우려 섞인 시선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1978년 첫 원자력 발전소 건립 이후 우리 원전기술은 그 안전성과 우수성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을 만큼 꾸준히 성장해 왔다. 친환경적이고 안정적인 에너지 확보는 단순히 몇몇 정부기관 관계자들의 문제가 아니다. 크게는 국가의 생존이 달려 있고, 작게는 우리 삶의 질을 결정짓는다. 국민 모두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야 할 화두다. 앞으로 전기에너지 수요는 더욱 높아질 것이다. 원전은 그 수요를 감당함으로써 소리 없이 세상을 움직이는 힘으로 그 역할을 다할 것이다.

이관
원전이야말로 우리나라 산업발전에 크게 기여한 한 축이라고 생각한다. 스마트원전 개발에 성공한 우리 원전기술이 앞으로 수출산업에서 중추적역할을 담당하기를 기대한다고. 아울러 젊은이들이 정부정책에 관심을 갖고 소통하는 자세로 참여하길 바라며 이 글을 기고했다.

이관  info@dailytw.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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