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룬디 꼬레아 축구팀

지난 호에서는 1년간 이어진 내전으로 절망에 가득찬 부룬디에서 축구를 통해 희망을 찾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습니다. 청소년들에게 지속적인 관심과 용기를 줄 축구 지도자와 후원자를 찾습니다.

2012년, 에티오피아에서 축구공 하나로 시작된 꼬레아 축구팀이 현재 10개 팀으로 불어나 400여 명의 유소년 축구 선수들을 키운다는 소식이 주변국으로 퍼지고 있습니다. 올 상반기에는 케냐와 부룬디에서 꼬레아 축구팀이 결성되었고, 우간다와 르완다를 비롯해 서부 아프리카 토고, 베냉에서도 관심이 높습니다. 각국의 꼬레아 팀이 조만간 한 자리에 모여 경기 할 날이 머지 않은 듯합니다.

이어지는 후원의 손길에 감사하며
부룬디 축구팀 소식이 지면에 소개된 후 작년에 축구용품 후원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주신 (유)싸카에 협조를 요청드리고, 지역 축구협회에도 후원을 문의드렸습니다. 후원에 기꺼이 동참해 주시겠다고 답변해주어 무척 감사했습니다. 한 지역 축구협회에서는 유니폼과 축구화를 정기적으로 교체하고 있어 사용가능한 중고용품이 많다며 후원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줄 것을 약속하셨습니다.
아프리카에서는 잔디구장에서 공을 찬다는 것은 꿈같은 일입니다. 거친 운동장에서 연습하다 보면 축구공의 수명도 짧을 수밖에 없습니다. 튼튼한 공도 두 달이 못 되어 터지기에 축구공이 많이 필요합니다. 한국에서는 모든 것이 풍족해서 중고용품에 대한 관심이 크지 않지만 아프리카에서는 중고 축구공도 귀합니다.
 아프리카 나라들은 역사적으로 부족간의 갈등이 크기에 정치적인 충돌이 잦습니다. 부족간 대립이 격화될 때마다 수많은 사람들이 생명을 잃고 실의에 빠집니다. 더욱이 불안한 사회적 분위기가 청소년들에게 미치는 악영향은 아주 큽니다.
 한 사람이 절망하면 옆 사람에게도 절망이 흐릅니다. 한 사람이 희망을 가지면 그가 만나는 사람들에게 희망이 전달됩니다. 축구팀의 11명 단원이 행복하면 열한 가정이 행복하고, 그 마을이 행복하고, 한 도시, 더 나아가 한 나라가 희망을 가질 수 있습니다. 내전이 준 마음의 상처를 회복시키고, 희망을 갖게 하려면 절망스런 환경에 빠지지 않도록 관심의 방향을 바꿔주는 꾸준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작은 관심이 많은 사람에게 행복을
부룬디 꼬레아 팀이 8월 21일에 처음으로 친선경기에 나가 1:0으로 승리했다는 반가운 소식을 보내왔습니다. 앞으로 축구팀이 성장하려면 지도자가 필요합니다. 주변에 축구 지도자 활동에 관심 있는 분이 계신다면 적극적으로 문의해 주세요. 집안 어딘가에 새 주인을 기다리는 축구공이나 축구화가 있다면 기증도 해 주세요. 여러분의 작은 관심이 많은 사람에게 행복을 줄 수 있습니다.
 

저는 어려서부터 축구를 좋아해 여러 팀에서 활동하며 친선 경기도 참가했습니다. 지금은 꼬레아 팀과 함께하며 축구가 제 인생에 매우 중요한 부분임을 깨닫고 있습니다. 미래에 유명한 축구 선수가 되고 싶습니다. 물론 올바른 마음가짐도 배우면서 다른 사람에게 모범이 되고 싶습니다. 전에는 친구들과 어울려 다니며 의미없는 시간을 보냈는데 꼬레아 팀에 다니면서는 아주 알차고 행복한 시간을 보냅니다.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축구공이 많이 생겨 마음껏 공을 차고 싶습니다.
_은다이셍가 모리스(Ndayisenga Maurice)

부룬디 학생들에게 꼬레아 축구팀은 희망의 또다른 이름입니다. 축구를 통해 학생들 마음에 가득했던 불안과 좌절이 꿈으로 바뀌고 건강한 마음을 배울 수 있다는 것이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많은 분들의 후원과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_지도교사 은쉬미리마나 디오돈네(Nshimirimana Dieudon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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