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 9월 30일까지
시간 화~금 8시 / 토 2시, 6시 30분 / 일 3시
장소 LG아트센터
문의 1577-3363
관람료 VIP석 140,000원, R석 120,000원, S석 90,000원, A석 60,000원

20세기 실존주의 문학을 대표하는 프랑스의 대문호 알베르 카뮈와 한국 대중음악의 살아있는 전설, 문화 대통령으로 불리는 서태지가 시대를 뛰어넘어 운명적으로 만났다. 그리고 부조리한 사회와 죽음에 저항하며 휴머니즘을 재건하는 알베르 카뮈의 사회적 메시지와 시대정신을 담은 서태지의 음악이 어우러져 전설이 될 새로운 뮤지컬이 탄생했다.

기존의 대형뮤지컬에 저항하듯 판을 뒤흔들 새로운 한국 뮤지컬, 일명 서태지 뮤지컬이 베일을 벗었다. 프랑스 현대문학의 선구자 알베르 카뮈의 1947년 작 <페스트>를 원작으로 했지만 스토리를 보다 극적으로 이끌어내고자 무대를 과감히 미래로 옮겼다. 미래도시 오랑시티는 질병, 고통, 죽음이 없는 완벽한 도시이다. 도시를 통제하는 시스템은 인간이 필요로 하는 모든 것을 100% 충족시킨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여자가 쓰러졌다. 원인은 죽음까지 몰고 가는 전염병 페스트. 페스트가 무서운 속도로 번지면서 하루에도 시민 수백 명이 거리에서 쓰러져간다. 하지만 자신의 위상을 앞세우는 오랑시티의 시장은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는다. 불행은 없다고 믿었던 시민들은 혼돈 속에 빠지고 인간들은 시스템이 무너지자 다양한 본성을 드러낸다. 절망에 빠진 자, 자신이 살기 위해 타인을 짓밟는 자, 고통 속에 죽어가는 자, 상황을 외면하는 자, 그리고 저항하는 자…. 그렇게 죽음이 짙게 드리워지고 부조리하기까지 한 세상에서 오랑 시립병원장 리유, 저널리스트 랑베르, 식물학자 타루, 20세기 인류문화 박물관 코디네이터 그랑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희망을 위해 싸우기 시작한다.
뮤지컬의 전곡은 서태지의 음악으로 구성된다. 현실의 암울한 면을 그대로 드러내면서 희망의 메시지를 노래하는 서태지의 음악은 마치 카뮈가 세상을 보는 눈과 매우 닮았다. ‘너에게’ ‘영원’ ‘환상 속의 그대’ ‘시대 유감’ ‘Take Five’ 등 시대가 지나도 생명력을 잃지 않는 그의 노래는 뮤지컬의 내용에 맞게 발라드·클래식·메탈·소울·록·힙합 등을 넘나들며 스토리를 엮어 나가기에 충분하다. 김성수 음악감독의 대형 오케스트라 연주를 더한 편곡은 아름답게 서정적이다가 숨막힐 듯 격정적인 선율로 시시각각 무한변주된다.

끝나면 ‘역시 서태지다’ 하는 말이 절로 나올 만큼 극에 잘 녹아들면서도 독보적이며 강한 넘버들을 감상할 수 있다. 미래시대에 맞게 로건 의상디자이너의 독창적·매혹적인 의상, 정승호 무대디자이너의 다양한 기술을 이용한 세련된 무대가 완벽하게 어우러진다. 리유 역에 김다현·박은석·손호영이, 저널리스트 랑베르 역에 김도현·윤형렬이, 식물학자 타루 역에 오소연·린지가 희망의 서사시를 노래한다.

알베르 카뮈 1913.11.7 ~ 1960.1.4
프랑스계 알제리 이민자 출신으로, 아버지는 제1차 세계대전 전투 중 사망해 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알제리대학에 입학했지만 1930년 폐결핵으로 중퇴하고 그 후 가정교사, 자동차 수리공, 기상청 인턴 등으로 일하다 ‘파리스와’ 잡지사에서 일하기 시작했다. 1941년 파리에서 레지스탕스 작가 가브리엘 페리가 독일군에게 처형되는 것을 목격하고 독일에 대한 저항을 결심해 <이방인>, <시지프의 신화>를 발표하며 작가로 인정을 받았다. 최연소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하며 실존주의 문학의 선구자로 불린 그가 1947년 발표한 <페스트>는 20세기 프랑스 문학사에 기념비적인 작품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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