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산티아고 델 에스테로 주 살토 로센도 세베로 주의원

7월 4일, 리더스컨퍼런스가 부산 벡스코 컨벤션 홀에서 열렸다. 한국 대학생들이 각국 청소년 문제를 해결하는 프로젝트를, 해외 장·차관, 교육 관계자들에게 검토받는 자리가 마련됐다. 리더스컨퍼런스에 참석한 로센도 세베로 주의원은 ‘중남미 지역은 미혼모, 마약 중독 등 고질적인 청소년 문제를 겪고 있다. 청소년 교육의 중요성을 실감한다’라고 말했다.
 “아르헨티나 산티아고 델 에스테로 주는 특히 젊은이들의 마약 사용이 심각한 수위에 놓여있습니다. 이를 위해 마약에 방치된 젊은이들의 마음을 새롭게 하는 교육이 필요합니다. 이런 사회 상황 속에서 학생들은 배움의 기회가 많지 않습니다. 안타깝게도 똑똑한 젊은이들을 잘 이끌어갈 수 있는 제도가 갖춰지지 않았습니다. 제가 내년에 주지사에 당선된다면 가장 먼저 청소년 교육을 바꾸고 싶습니다. 오늘 발표를 준비해준 대학생들이 아르헨티나로 와서 직접 프로젝트도 실행해주면 좋겠습니다.”
 특히 그는 ‘여러분들이 아르헨티나 청소년 문제에 관심을 가져주어서 감사하고, 지속적인 교류를 부탁 한다’라고 말했다. 아르헨티나 청소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프레젠테이션을 발표하는 대학생들과 로센도 세베로 주의원은 회의 내내 열정적으로 호소하며 아르헨티나의 미래를 어떻게 변화시키면 좋을지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그는 아르헨티나 팀원들이 준비한 ‘벽화 그리기’ 프로젝트를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하루 종일 마약에 노출된 청소년들이 무의미하게 하루를 보내지 않고, 함께 환경을 개선하고 건전한 노동도 하면서 마약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프로젝트를 적극 검토했다.
 “특히 IYF 대학생들이 청소년들의 잘못된 마음을 바꿔줄 마인드 강연도 준비할 수 있다고 해서 더욱 기쁩니다.”

프로젝트 발표가 끝난 후,학생들과 담소를 나누고 있는로센도 세베로 주의원.
프로젝트 발표가 끝난 후,학생들과 담소를 나누고 있는로센도 세베로 주의원.

거리의 아이, 정치인으로 성장하다
그는 ‘지금으로부터 38년 전 한 아이가 거리에서 자랐다’며 말문을 열었다. “아이에게 거리는 집이었고 먹고 노는 놀이터였습니다. 하지만 거리는 위험했고 보호가 되지 않은 곳이었습니다. 거리에서 만난 사람들은 거칠었습니다. 결국 그 아이는 13살이 되었을 때 청소년 감옥 보호소에서 지냈습니다. 14살이 되었을 때 처음으로 신의 존재를 알게 됐고, 인생을 어떻게 사는 게 가치 있는 삶인지 배우게 됐습니다. 그런 계기를 통해 삶이 조금씩 바뀌었고, 서른여섯이 되자 신앙심이 있고 믿을 만한 사람들을 중심으로 정치 세력을 형성시켰습니다. 현재 주의원이며, 내년에는 주지사선거에 나갈 예정입니다. 그 아이가 바로 접니다.”
 로센도 세베로 주의원은 ‘얼마나 많은 아이들이 거리에서 자라고 있는지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파르티로 개혁당’을 만들어서 모든 이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었다. 그는 정부에서 마약 환자들을 위해 아무 일도 하지 않는 것을 보면서, 젊은이들이 제대로 된 삶을 살 수 있도록 새로운 시대를 열고자 한다며, 정치에 입문한 이유를 밝혔다.“술, 마약 등의 중독 현상은 ‘소통의 부재’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서로 마음 나눌 기회가 없으므로 방치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IYF 젊은이들이 이렇게 한자리에 모여 열정적으로 함께 어울려 지내는 것을 보고 매우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이미 다른 나라를 위해 건설적인 고민을 하는 젊은이들을 보니 기쁩니다. 내년에는 꼭 아르헨티나 젊은이들도 함께 데려오고 싶습니다.”

아르헨티나 오랜 역사 속, 가장 낙후된 델 에스테로
 아르헨티나 델 에스테로 주는 아르헨티나에서 463년 이란 가장 오랜 역사가 존재한다. 하지만 정치 시스템이 가장 낙후된 곳이다. 정부는 잘못된 정책을 바꾸지 않았고 피해를 입은 시민들은 속출하고 있다. 그는 발표 도중 눈물짓곤 했는데, 개인적인 사연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로센도 세베로 주의원은 마약 갱단에 의해 친동생을 잃었다. 그는 그 기억을 잊지 않았다. 그리고 ‘가족을 잃고, 미혼모가 되거나 자신처럼 거리에서 자라는 불우한 청소년들을 꼭 돕고 싶다’고 말했다.
 “현 아르헨티나 정부는 제대로 된 마약예방 정책 하나 마련하지 않고 있습니다. 200m 간격으로 마약을 팔고 경찰도 다 알고 있습니다. 우리 주는 가장 오래된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가장 낙후되고 가난합니다. 정치적으로도 누군가 나서서 도울 생각을 전혀 하지 않습니다. 이런 부분을 개혁해야 하고, 정말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습니다. 유럽에서 살고 있는 아들이 같이 유럽에서 살자고 권유하지만, 태어나고 자란 이곳을 너무 사랑합니다. 이 도시를 위해 일할 것입니다. 가족은 위험하다고 저를 염려해서 마약문제에 깊이 개입하지 말라고 조언하지만 이런 일은 누군가는 반드시 해야 하는 일입니다. 제가 그 일을 하고 싶습니다.”50년간 정치적 독재 아래 우민화 정책을 펼치고 있는 정부가 바뀌어 시민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주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로센도 살토 주의원. 200만 명의 시민들이 이 주에 살고 있지만 일자리를 찾아 다른 도시에 건설된 공장으로 이동하는 인구 또한 100만 명에 이른다. 문제는 떠난 가장이 남겨진 가족을 돌아보지 않고, 교류가 끊어져 가정을 유지할 수 없게 된다는 것이다. 그는 일자리 창출을 통해 유동 인구가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도시를 새롭게 만들고자 했다.
 “저에게는 현재 세 명의 자녀가 있습니다. 그 중 둘째 아들은 집에서 20m 떨어진 곳에 버려져 있었습니다. 그 아이를 양자로 삼아 키우면서 친엄마를 수소문해 찾았습니다. 하지만 그녀에게는 이미 7명의 다른 아이가 있었어요. 이것이 산티아고 델 에스데르 주의 현실입니다. 어떤 이들은 실제로 아이를 사고 팔기도 합니다. 교육이 안 된 여성들은 아이를 낳은 후 불임 부부에게 팔기도 합니다. 이런 슬픔이 가득한 이 도시의 변화를 진정으로 바랍니다.”
 그는 자신의 마지막 시간을 아르헨티나 산티아고 델 에스테로 주를 새롭게 변화시키는 데 가치있게 쓰려 한다. 그리고 미래를 이끌 젊은이들이 다음 주자로 올바르게 성장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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