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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입사 A to Z...'뭣이 중한지도 모름서~'
조민혁 | 승인 2016.08.09 13:42

수많은 기업에 대한 소문만 듣고 일할 직장을 선택하려는 구직자들. 그들의 궁금증을 취업 컨설턴트 조민혁과 대기업 현직자 차 코치가 O, X로 대답하며 속 시원히 파헤친다! 이번 호에서는 현대자동차에 입사 지원 시 반드시 알아야 할 사항과 접근 전략을 살펴본다.

자소서에 연봉, 복리 후생에 대해서만 잘 쓰면 서류 통과가 잘 된다?X
차 코치: 자소서에 이 기업이 주는 혜택이 좋아서 지원한다고 쓰면 서류통과가 잘 된다고요? 취업에 간절한, 답답한 구직자의 상당수가 자소서에 이런 내용을 쓰고 있어요. ‘복리후생 잘되어있고 연봉 많이 줘서 좋네요. 잘 하겠습니다.’ 하는 사람을 뽑을 회사는 절대 없습니다.
 노예 되려고 기업에 입사하려는 거 아닌가요? 근로 계약을 했으니까요. 예를 들어, 김첨지 댁에 두 노예가 일하고 싶어 합니다. 첫 번째 노예가 “저는 김첨지 님 댁에서 고급 쟁기를 이용해 밭을 가는 것이 소원이었습니다. 그 쟁기만 있다면 열심히 밭을 잘 매서 넘치게 수확하여 뿌듯하고 당당하게 살고 싶어요”라고 말했습니다. 두 번째 노예는 “제게 맡겨진 밭을 열심히 매서 배불리 먹기만 해도 행복합니다.” 하며 그저 묵묵히 일하는 사람입니다. 기업은 당연히 후자를 뽑게 되어 있어요. 여러분이 특정한 하나에 꽂혀서 그 하나를 기업을 정하는 기준으로 삼는다면 어려워요. 이 회사는 야근이 많아요. 일과 삶의 균형을 잡을 수 없는 곳이지요
조 쌤: 자동차 관련 기업에는 기계, 전자, 고분자 공학, 화공 전공자도 필요합니다. 자동차는 완제품이어서 엔진 작동뿐만 아니라, 전장품, 품질 등도 중요하기 때문에, 오히려 자소서에 자동차와 관련시켜 자신의 전공에 대한 강점과 진솔한 것들을 써 주는 것이 좋습니다.
: 어떤 구직자들은 채용설명회에서 들은 이야기를 타이핑 쳐와서 자소서에 그대로 옮겨요. 본인의 경쟁자들도 다 그렇게 하겠지요. 그러나 초일류를 지향하는 회사라면 초일류에 맞게 사람을 뽑을 거예요. 접근을 다르게 해야 합니다.
: 자소서에 연봉이나 복리후생 같은 이야기만이라도 하지 않으면 됩니다. 그 이야기 외에도 할 이야기가 굉장히 많아요. 신문, 언론사 등에 자동차관련 기사가 많이 나와요. 분석가나 블로거들이 쓴 이야기도 많고요. 현대자동차 사이트만 들어가도 이번 달 엔지니어, 명장, 커리어들이 강조하는 분야가 자세하게 나와요. 여러분의 경험을 풍부하게 할 소스들이지요.
 현대자동차는 채용을 아주 잘 해요. 최대한 스펙을 보지 않고 지원자의 노력, 진심, 태도를 보는 회사이기에 이에 걸맞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내가 지원할 직무의 역할을 알고 책임감 있게 지원해야 합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런 마인드를 가지고 있는 분들이 많지 않아요. 아무 생각이 없는 분들은 서류 통과가 되더라도 최종면접에서 다 떨어집니다.
: 임원들은 막연하게 생각하는 사람, 고생 안 하고 산 사람을 한눈에, 이력만 봐도 알아봅니다. 그들은 사람을 오랫동안 봐왔기 때문에 채용의 신이죠.

채용절차가 까다롭다?X
: 현대자동차의 채용절차가 까다롭지 않다고 하는 이유는 지원자의 전공을 보지 않기 때문입니다. 두 면접관이 면접자 한 명의 경험을 점검하고 전공은 보지 않는데요, BEI(Behavioral Event Interview)면접이라고도 하지요. 그리고 주어진 자료를 해석하는 PT면접을 봅니다. 자료를 보고 충분히 추론해서 답변할 수 있는 추리력을 보기 때문에 전공과 관련성이 높지 않아요. 그래서 현대자동차의 채용절차가 전공을 점검하는 기업들보다 수월하다고 착각할 수 있어요. 면접전형 자체는 까다롭지 않지만 철저하게, 자소서도 꼼꼼하게 보기 때문에 정확하게 준비해야 합니다.
: 현대자동차그룹 직무적성검사HMAT에서는 정확도를 봅니다. 높은 정답률도, 제 시간에 많은 문제를 푸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설프게 대충 찍으면 안돼요. 일반적으로 문항이 반복되는데요, 초반부에 나오는 질문 ‘나는 가끔 욱한다’에 어떻게 답해야 할까요? O를 선택해도 괜찮아요. 욱하는 성격이 있어도 직장 잘 다닐 수 있어요. 도를 넘으면 안 되는 것이 지요. 문제를 풀어갈수록 질문이 약간씩 변형되어가요. ‘나는 가끔 욱한다’라는 질문이 ‘불의를 보면 못 참는다’ ‘가끔 화도 나지만 억제를 잘하는 편이 아니다’로 점점 바뀌다가 후반부에 ‘나는 불을 보면 뛰어들고 싶다’와 같은 질문이 돼요. 똑같은 질문이 말만 조금 바뀌어서 계속 나오는 것이지요. 임기응변 식이 아닌 솔직하게 답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부정문에도 조심하세요. 질문이 굉장히 많고 단시간에 풀어야 해서 헷갈릴 수 있거든요. 앞부분에 나온 질문과 비슷해서 나도 모르게 똑같은 선택을 하는데 자세히 보면 질문 끝에 ‘않다’가 있어요. 16번 ‘나는 남들과 협업을 잘한다’에 O를 선택했어요. 70번에는 ‘나는 남들과 협업을 잘하지 않는다’가 나오는 거예요.
 이 시험을 칠 때 너무 쉽다고 조는 지원자들도 있어요. 오류 값이 뜨면 회사가 그 사람을 판단하기 힘들어지기 때문에 떨어트리기도 합니다. 정신정확하게 차려야 됩니다.

자소서 쓸 때, 자동차를 이용한 언어유희를 써도 된다?X
: 한 지원자가 ‘아빠차 소나타의 아빠(앞바)퀴가 기억납니다. 아빠퀴가 닳고 닳을 때까지 노력하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선 전 입사 후 1년…, 3년…, 10년…’ 하면서 직무 이야기는 전혀 하지 않고 1,000자를 메워갔습니다. 자기가 막연하게 알고 있는 걸 대충 적기 때문에 이런 일이 벌어져요.
: 지원하는 직무에서 하이브리드 소나타를 출시했지만 휘발유도 같이 사용해 호응이 없는 상황이라면 ‘저는 전기를 전공했기에 제 전공을 잘 활용하여 이런 식으로 개발해보고 싶습니다’와 같은 소재를 사용해보세요. 가급적이면 이러한 소재를 언급할 때, 이미 성공한 제품보다도 막 출시된 제품이나 보완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해주세요. 그러나 본인의 생각으로 쓰면 안 됩니다. 그러면 언어유희가 될 수 있어요. 명확하게 조사한 근거와 함께 자신의 고민을 써야 해요.
 이러한 것을 방학인 현 시점에 해야 합니다. 사실 지금도 늦었을지 모릅니다. 7월 안에 서류가 완성됐어야 하거든요. 구직자들은 너무 이상적이에요. 계획을 하면 본인이 시행착오를 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요. 어느 지원자는 자소서를 9월에 쓰기 시작 한다고 하는데, 9월에 잘 써질 것으로 착각하는 거예요. 안 되면 10월에 써야 하는데 10월에는 공채가 안 뜨잖아요. 그러니 취업 준비가 길어지는 거예요. 9월에 30개 정도 쓰려면 소재를 발굴하는 시간을 언제로 해야 되는지 역으로 계산하세요. 7, 8월에 쓰는 것도 만만치 않아요.
 현대자동차는 선호도가 가장 높은 기업 중 하나입니다. 상식적으로 다른 지원자들의 최소 세 배 이상의 노력을 하고 미리미리 준비해도 될까 말까하는 생각으로 임해야 하는데, 남의 합격 자소서나 면접 기출문제 보면서 ‘이 정도 하면 되겠지’ ‘전공안 물어본대’라고 생각하는 순간 본인한테만 전공에 대해 물어봐요. 지원자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면접관이 딱 보면 알거든요.

현대자동차는 한 번 지방근무 하면 평생 그 지방에 있어야 한다?O
: 공대생들의 선호도 1위가 현대자동차예요. 하지만 현대자동차라는 네임밸류name value의 후광에 보이는 혜택 때문에 지원한다고 이야기하는 건 나를 불합격시키라는 메시지를 던지는 것과 마찬가지예요.
 현대자동차의 직원 대부분이 지방으로 가고 그곳에서 고생도 많이 해요. 거기서 오는 박탈감 때문에 인사팀에서 면담도 하더라고요. 현대자동차 입사를 꿈꾼다면 향후 최소 10년 동안은 지방에 있거나 평생 살아야 돼요. 채용팀은 그런 점을 받아들일 수 있는 엔지니어를 뽑아요. 채용팀의 간절한 바람일 겁니다. 면접 때 내 생각 따로 있고 답변 따로 있는 지원자는 다 걸러낼 거예요.
 이순신 장군의 명언 ‘죽고자 하면 살고, 살고자하면 죽는다’처럼 지방근무를 해야겠다고 생각하면 서울 본사에서 불러요. 지방근무를 평생 해야겠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역으로 업무를 잘하니까요. 엔지니어들은 육아를 위해 24시간 아이에게 붙어있는 엄마와 같아요. 설비와 공정 라인이 정해지는데 본인에게 정해진 일을 하지 않으면 라인이 돌아가지 않는다고 보면 되거든요. 내가 없으면 사수가 할거라고요? 사수는 더 큰 업무를 해야 합니다.
 서울 본사에서는 일을 잘하는 사람을 부르거나 해외로 보내요. 계속 서울 근무만 동경하면서 지방에서 열심히 일하지 않는다면 당연히 성과가 날 수 없어요. 그러면 본인의 존재를 본사에 알릴 수 없지요.
이런 부분에 전혀 고민하지 않고 있으면 결국 면접에서 “전 지방근무 무조건 가능합니다”라고 거짓말하게 될 거예요. 이런 부분은 혼자서 생각해서 나오는 게 아니라, 현대자동차 다니는 직원에게 현실감각을 익혀야 해요.

 현대차 입사, 이것만은 꼭 기억하세요! Top 3

3위. 공부하는 마인드를 버려라
: 입사 준비를 공부하는 마인드로 접근하면 안됩니다. 기업분석 스터디라는 곳에서 지식 배틀을 해요. 구직자들은 그곳에서 모르는 것을 받아 적고 머리에 채우면 기분 좋아서 집에 돌아가지요. 그것이 취업 준비인 줄 아는 거예요. 많은 분들이 불안하니 그러한 콘텐츠를 머릿속에 채우면, 면접에서는 말을 더 잘할 수 있고, 자소서에는 몇 줄 더 적을 수 있을 거라고 착각해요.
: 자소서에 개선점을 이야기해주어도 좋습니다. 한 현직자는 처음엔 서류통과가 안 됐지만, 이후에 동일한 스펙에 자소서 내용만 바꾸었습니다. ‘전기자동차 배터리는 주행거리가 굉장히 짧기 때문에 제가 화공을 전공하며 연구한 배터리나 2차 전지를 이용하면 지금보다 경쟁력과 점유율을 높일 수 있을 것입니다’라는 내용을 썼고, 굉장히 칭찬받으며 서류 통과가 됐습니다.이러한 이야기는 하루아침에 나올 수 없습니다. 일단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여러분은 자동차 업종에서 발간하는 종이신문도 들고 다니면서 보지 않는데 당연히 인터넷 기사 즐겨찾기도 하지 않았을 거예요. 기초체력이 있어야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딸 수 있듯 이러한 정리를 꾸준히 하는 건 너무 당연한 것입니다.

2위. 자신을 정확하게 포지셔닝하라
: 입사 후 해야 할 역할에 맞게 본인의 경험을 정리하며 효과적인 준비를 해오고 있는지에 대해 짚어봐야 하지 않을까요? 어설프게 대충하면 안 되고 주도면밀해야 돼요.
내가 정말 기본기가 있는지 파악해야 하지요. 면접관이나 인사 담당자는 이 사람이 기본이 되어 있는지에 대해 근본적으로 궁금할 거예요. 그 궁금증은 용어정리에서부터 시작될 겁니다. 전공 책 맨 뒤에 정리되어 있는 색인에 가부터 Z까지 항목들 중 모르는 것이 30% 이상이라면 다시 한 번 봐야 돼요. 암기하라는 것이 아니라 이해하면서 나만의 표현으로 세 마디씩 할 수 있으면 넘어가세요. 적거나 녹음한 것을 정리해서 반복해서 들으세요. 한 합격자는 용어를 적을 시간이 없이 빠듯해서 자신만의 표현으로 녹음한 것을 아침저녁 오고 가면서 들었어요. 그렇게 2주 정도 하면 용어에 대한 트라우마에서 벗어날 수 있어요.
 여러 번 공채를 하면서 본인이 완전체, 준비가 다 되어 있는 사람인데도 서류와 면접에서 많이 떨어진다면 자신의 이야기를 생각만큼 효과적으로 전달하지 못하는지에 대해 살펴봐야 합니다.
: 제 수강생들은 전주에 있는 현대차 공장에 견학을 갔어요. 인원을 모아 버스를 대절해서 갔는데 너무 기특하더라고요. 그러한 노력이 좋아요. 현장에 계신 현직자들에게 질문하며 대화할 수 있고요. 면접에서 전국 공장을 돌아본 이야기와 함께 현장에 대한 나의 관심을 표현할 수 있지요. 홈페이지 들어가면 견학 신청을 할 수 있어요. 이렇게 실천하는 지원자들이 입사하면 일도 잘하지 않을까요? 또한 현직자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최대한 잡아야 합니다. 학교 경력개발센터에 가서 “선배들 중 한 명 만나서 인터뷰하고 싶어요”라고 하면 어떤 기회가 올지 모르니 일단 시작해보세요.

1위. 현대 자동차의 계열사에 지원하라
: 현대모비스, 현대로템, 현대다이모스 등 현대자동차 계열사가 많습니다. 현대자동차만큼 복지가 좋아요. 문과 전공자들은 현대카드, 캐피탈, 커머셜 등의 회사에 얼마든지 희망하시면 됩니다. 자동차 업계 자체가 관련 산업이라 자동차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전후방 사업이 있어요. 혹시 현대자동차에 떨어지더라도 한일이화, 서연이화 등 좋은 벤더업체에 지원해서 합격한다면 열심히 경력을 쌓아서 2~3년 후에 경력사원으로 지원하면 돼요. 경력공채 기회가 굉장히 많고, 엔지니어는 어디가나 3년 정도의 경력이 있으면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조민혁
대한민국 대표 취업컨설턴트로, 한국외대 법학과와 연세대 GMBA를 졸업하고 2006년 POSCO채용팀에 입사하여 발표면접, 토론면접 등의 면접관으로 활동했다. 지난 달부터 10회에 걸친 대기업 입사 지원시 꼭 알아야 할 사항, 접근 전략 등을 전하는 대기업 분석 특강
<뭣이 중헌지도 모름서>를 진행 중이다.

차 코치
미디어 업종에 종사하며 다양한 업무를 담당했고, 이화여대 직무스쿨, 취업특강 강사로 참여했다. 현 국내 대기업 인사담당자로 종사하며 위포트 학원의 컨설턴트로 수강생 면접합격률 75%를 달성했다.

조민혁  info@dailytw.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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