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문화캠프의 자원봉사자 대학생들

저는 1학년 때부터 청소년적십자 동아리에 가입해 자원봉사를 꾸준히 할 만큼 봉사에 관심이 많았어요. 월드문화캠프 자원봉사자 모집 공고를 봤는데, 전 세계 3,200명의 대학생들과 만날 수 있고 다양한 공연 및 강연을 즐길 수 있는 등 굉장히 유익해 보였습니다. 제가 이제까지 봉사했던 행사들과는 많이 다른 것 같아서 참여하고 싶었어요. 월드캠프 일정이 굉장히 짜임새 있고 타이트하기 때문에 처음에는 적응하기 힘들었어요. 졸리고 많이 피곤했지만 팀원들과 함께 ‘자원봉사를 하러 왔는데, 이렇게 힘든 것은 당연히 감수해야하지 않겠냐’는 쪽으로 마음을 모았죠. 이곳에서 봉사를 하면서 배운 점은 ‘봉사란, 자기 자신보다 남을 더 생각하는 일’이라는 것입니다.
 저는 사실 제주도에 살기 때문에 자원봉사자 워크숍에 참여하기 위해서 비행기를 타고 나와야 했어요. 비행기표를 언제 예약하느냐에 따라서 표값이 다 다르기 때문에 빨리 예약해야 했습니다. 그런데 월드캠프 사무국으로부터 정확한 일정을 빨리 받지 못해서 좀 스트레스를 받았어요. 하지만 나중에 행사를 직접 참가한 뒤에 알게 되었어요. 몇 천 명의 사람들과 전 세계적인 VIP분들이 많이 참여하는 대규모 행사였기 때문에 수많은 변수가 있더라고요.
 ‘내 마음대로 빨리 결정을 내리고 싶어도 안 될 수 있겠구나. 내 입장을 버리고 남의 입장에서 이해해야 한다’는 걸 알게 됐어요.

팀원들이 팀워크를 형성할 때도 이러한 타인을 위한 배려가 필요합니다. 서로가 체력적으로 힘들고 피곤한 상황에서 내 감정만 앞세워서 짜증을 내면 그 순간 팀워크는 깨지고 말아요. 내가 힘들면 남도 힘들다는 생각을 꼭 해야 해요. 빡빡한 스케줄안에서 서로 피곤하다보니 예민해질 수도 있는데, 월드캠프 자원봉사자들은 다들 자발적으로 지원해서 봉사를 하기 때문에 서로 깊게 생각하고 배려해주는 자세가 보였어요. 자신보다도 타인을 더 생각해야 된다는 것은 이론적으로 누구나 알고 있지만 지키기 쉽지 않죠. 당연하지만 지키기 어려운 이 진리를 마음으로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배웠습니다.
 요즘 취업 경쟁이 치열해요. 20대 청년들이 취업을 하기 위해서 좋은 스펙을 하나라도 더 쌓으려고 노력하죠. 하지만 기업의 CEO라면, 자신의 회사를 위해서 희생할 수 있는 마인드를 가진 직원을 뽑고 싶어 하지 않을까요? 이런 사람은 사회를 발전시키는 데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입니다. 뛰어난 능력을 갖고 있지는 않아도 조직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사람이 많다면 그 조직은 잘 될 수밖에 없을 거예요. 바로 월드문화캠프가 그렇게 만들어져 가는 행사였어요.

현재협, 제주대학교 3(사진 제일 오른쪽에서 두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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