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문화캠프의 자원봉사자 대학생들

군 생활을 하면서 삶에 무료함을 느낄 때 즈음 <투머로우> 잡지를 읽게 되었습니다. 월드캠프와 굿뉴스코 해외봉사를 다녀온 학생들의 수기를 많이 읽으면서 저도 해외봉사에 정말 가고 싶었어요. 그래서 내년에 해외봉사를 가기 위해서 올해 5월 24일에 전역하자마자 굿뉴스코 해외봉사단에 지원했습니다. 월드캠프 자원봉사자에는 해외봉사로 나갈 때 가산점을 준다고 해서 마지막 워크숍 날부터 참여하게 됐어요.
 자원봉사자로서 제가 맡은 일은 식사지원이었습니다. 제가 원래 밤 11~12시에 자고 아침 8시쯤 일어나는 규칙적인 생활을 했었는데, 월드문화캠프에서의 스케줄은 더 타이트했습니다. 새벽 5시 30분쯤 일어나서 참가자 분들 아침식사를 준비해야했죠. 식사지원팀이 잔반처리도 같이 담당하는데, 참가자들이 줄을 서지 않아서 장내가 아수라장이 되었을 때는 조금 지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웃음을 잃지 않고 친절하게 대하려고 노력했어요. 육체적으로는 피곤했지만 마음은 보람차고 즐거웠습니다.

2주 동안 월드캠프 자원봉사를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시간은 1주차 마지막 날 공연을 다 보고 무대철수를 도울 때였습니다. 처음에는 ‘언제 이런 무대장비를 정리해보겠어. 금방 끝나겠지’ 하고 시작했지만 장비도 생각보다 무겁고 새벽 1시까지 이어지는 철거에 너무 피곤했어요. 그런데 일을 다 끝내고 나니 안 보이는 곳에서 이렇게 고생을 하시는 스태프분들이 정말 대단하고 저희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마음이 들었죠.
 월드캠프에 참가하기 전에 저는 새로운 일에 도전하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일을 불필요하게 여겼어요. 제 주변 사람들에게만 잘하면 됐지,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서 마음을 열고 다가갈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지요. 하지만 월드문화캠프에 참가하면서 생각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자원봉사자로 일을 하면서 새로운 사람들을 많이 사귀게 되었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면 그 사람에게 배울 점이 한 가지씩은 꼭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무엇보다도 가장 좋았던 것은 제가 앞으로 살면서 가져야 할 가치관과 마인드에 좋은 영향을 받았다는 점이에요. 월드캠프 때 저희 반을 담당하신 선생님이 ‘부담을 뛰어넘을 줄 알아야한다. 창피함도 당해볼 줄 알고, 힘든 곳에서 고생도 해봐야 한다. 그래야 마음이 튼튼해질 수 있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저는 제가 IYF를 알게 되어서 정말 행운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사실 요즘 집안일로 힘들고 기댈 곳이 없었어요. 그런데 이곳에서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마음의 힘을 기르다 보면 제가 삶에서 만나는 어려움들도 이겨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투머로우>도 파이팅하세요!

정명익, 부산폴리텍대학교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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