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 9월 24일까지
장소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1관, 2관
문의 02-399-1000, 02-332-8011
관람료 성인 15,000원, 청소년(만 13세~18세) 10,000원

고대의 그림문자, 눈, 별, 새, 달 등을 연상시키는 단순한 기호와 형태의 그림들은 때로는 자유분방함과 경쾌함을, 때로는 강렬함과 야생적인 인상을 준다. 호안 미로는 자연을 사랑했으며 자연이 주는 상징과 이미지를 자신만의 독창적인 시각적 기호로 그려내었다. 시대를 초월한 호안 미로의 무한한 꿈과 상상의 여행에 초대한다.

외계인 같기도 하고 새 같기도 하다. 색과 도형들은 무엇을 뜻하고 거친 선은 무슨 감정을 표현한 건지 궁금하다. 호안 미로의 작품은 틀에 갇히거나 복잡하게 바라보면 한없이 어려워지지만, 어린아이의 눈으로 바라보면 한없이 자유롭게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한다.
 독창적이고 자유로운 작품세계를 가진 만큼 재료에도 구애받지 않는다. 물감을 캔버스에 바로 짜기도 하고 부드러운 붓 대신 거친 빗자루나 대걸레를 사용하기도 했다. 일본에서 공감을 느낀 동양화의 먹과 한지를 작품에 사용하기도 했다. 호안 미로는 야수주의, 입체주의, 초현실주의에서 다양한 요소를 받아들여 자신만의 개성 있는 양식을 만들어 낸, 스페인에서 가장 존경받는 화가다.

호안 미로 마요르카 재단과 석세션 미로의 소장작품 총 264점을 선보이는 이번 전시에서는 그가 마요르카에 머물렀던 마지막 창작시기에 제작한 작품들로 구성된다. 당시는 그의 예술혼이 강하고 혁신적이었던 완숙기로, 공격적이고 야생적인 면모뿐 아니라 시적인 풍부한 정서 또한 느낄 수 있다. 자신을 향한 내면의 독백이자 세상을 향해 열린 대화라고 자신의 작품을 설명한 것처럼 그의 작품세계를 잘 느끼고 감상할 수 있도록 5가지 주제로 한국 팬들을 만난다. ①호안 미로 작품의 근원 ②시, 기호, 리듬, 절제와 명상 ③마요르카, 창조적 공간 ④말년의 열정-독창적 색과 표현 ⑤자연의 도식화로 구성된다. 특히 그의 창작공간인 작업실을 그대로 재현해 내어 그의 손때 묻은 소품과 미완성 캔버스들도 함께 만날 수있으며 잭슨 폴록으로부터 영감을 받아 그린 초대형작품이 공개된다. 틀에 얽매이기 싫어하고 자신만의 독특한 회화세계을 추구했던 그의 자유로움을 느껴보자.

호안 미로 1893.4.20 ~ 1983.12.25
스페인 카탈루냐 지방의 시계 제조업자이자 금속 공예가의 아들로 태어났다. 장인 집안에서 자라 인물과 정물, 풍속화, 도예 등에 익숙했으며 세심한 관찰력과 감수성을 키워갔다. 1912년 미술학교에 들어가 독창적인 표현법을 배웠으며 1918년 달마우 화랑에서 첫 개인전을 열었다. 어머니의 고향 마요르카에서 대지의 에너지에 상상력을 더해 신비스러운 풍경을 그렸고, 초현실주의 화가들과 교류하면서 자신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꿈과 상상의 세계를 그린, 시대를 초월한 작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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