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인드교육 창시자 박옥수

<마음을 파는 백화점>이란 책이 최근 화제가 되고 있다. 옷도 아니고 마음을 판다니? 문득, 젊음을 사기 위해 자신의 영혼을 메피스토펠레스에게 팔았던 파우스트의 이야기가 생각났다.물질 잉여의 시대에 요즘 사람들이 정작 필요로 하는 것은 유형有形의 물건이 아닐 수도 있다. 사람들은 시간을 사고 싶어 하고, 사랑이나 추억을 사고 싶어 할지도 모른다. 만약에 마음을 파는 백화점이 오픈한다면, 나부터 행복한 마음을 사러 당장 달려갈 것 같다.

강연이 한창 무르익어갈 무렵 그는 무선 마이크를 들고청중석으로 내려와 그의 말씀을 듣는 사람들 눈빛을마주한다. 외형적으로는 강연을 하고 그 내용을 듣는수업 같은 광경이지만, 내면적으로는 연사와 청중의마음이 서로 교류되는 행복한 순간이다.
강연이 한창 무르익어갈 무렵 그는 무선 마이크를 들고청중석으로 내려와 그의 말씀을 듣는 사람들 눈빛을마주한다. 외형적으로는 강연을 하고 그 내용을 듣는수업 같은 광경이지만, 내면적으로는 연사와 청중의마음이 서로 교류되는 행복한 순간이다.

보이지 않는 마음, 하지만 분명한 법칙이 있다
은빛 머릿결에 눈동자가 안 보이도록 웃는 모습만으로도 인자함이 느껴지는 박옥수 목사. 그는 목사 외에도 많은 직함을 가지고 있다. 전문 강연가, 40권이 넘는 책을 낸 작가, 청소년단체와 오케스트라 설립자 등이 대표적인 것인데, 몇 년 전부터는 그에게 마인드교육 전문가라는 호칭이 추가되었다. 그가 처음 창시한 마인드교육은 과연 어떤 것일까? 마인드mind라는 단어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마음, 정신, (사물에 대한 판단능력으로서의) 생각, 사고방식’이라는 풀이가 나와 있다. ‘그렇다면 눈에 보이지도 않는 마음이나 정신 세계를 어떻게 가르친다는 의미일까?’ 답을 듣고자 우면산을 두르고 자리한 그의 교회 2층 집무실을 찾았다.
 박 목사의 집무실은 그의 개인공간이라기보다 상담실이라고 부르는 게 더 적합할 것 같았다. 그와 신앙상담을 나누거나 조언을 듣기 원하는 성도들과 목회자들이 수시로 이곳을 찾기 때문이다. 기자가 간 날도 유럽에서 선교하고 있는 목회자 두 명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어서 오세요.” 한 젊은 부부와 상담을 마치고 나온 박 목사가 인사를 건네며 기자를 집무실로 안내했다. 긴 탁자를 사이에 놓고 그와 마주앉아 ‘마인드교육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으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사람에게는 몸과 마음이 있습니다. 몸은 물질로 되어 있어 눈으로 볼 수도 있고, 측정할 수도 있습니다. 혈압은 얼마, 체온은 얼마, 헤모글로빈은 얼마 하는 식으로요. 또 병균이 몸에 들어오면 항생제를 먹어서 치료합니다. 이처럼 사람들은 몸에 대해 깊이 알고 또 많은 관심을 두고 살아갑니다. 하지만 우리 삶을 주관하는 것은 몸이 아니라 마음입니다. 그런데 이 마음의 세계는 눈으로 볼 수도, 측정할 수도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마음에 대해 잘 모른 채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목회자로서 성경을 읽고 연구하는 삶이 일상인 그는, 사람 마음에 어떤 제재가 가해지지 않을 때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과정의 길을 성경에서 보게 되었다고 한다. 성경 속 마음의 세계를 설명하기 위해 그는 창세기에 나오는 라멕을 예로 들었다. 라멕에게는 세 아들이 있었는데 첫째아들 야발은 목축업자, 둘째 유발은 음악가, 막내 두발가인은 대장장이였다. 그런데 그들의 마음이 어떻게 형성, 변화, 전달되는지 그 원리를 아래와 같이 설명한다.
 “인간이 살아가기 위해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바로 의식주입니다. 그래서 첫째 야발은 소나 양을 치는 일을 했습니다. 소가죽으로 텐트를 만들고, 양털로 옷을 만들고, 양고기를 먹고 소젖을 마시면 되니까요.
 맏형 야발 덕분에 생활이 풍족해지자 둘째 유발은 수금과 퉁소를 잡는 음악가가 되어 악기를 연주하며 여유롭고 즐거운 삶을 살았습니다. 이처럼 인간은 생존의 고비를 넘어 여유가 생기면 예술을 통해 마음을 즐겁게 하려고 합니다. 그러다가 넉넉한 의식주도, 아름다운 예술도 시들해지면 사람은 색다른 쾌감을 찾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셋째 두발가인은 대장장이가 되어 동철로 날카로운 무기를 만들었습니다. 그 무기를 들고 산과 들로 다니며 사냥을 해서 생명을희롱하는 쾌감을 얻었습니다.”
 사람의 마음은 시대와 장소를 불문하고 이런 단계를 따라 흘러간다는 것이 박옥수목사의 이야기이다. 물질 문명과 기술의 발달로 현대인의 삶은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윤택해졌다. 사람들의 마음 역시 풍요가 주는 행복을 느끼다가 어느 시점에 이르면 ‘더 자극적이며 짜릿한 것’을 찾게 된다. 이게 인간 욕구의 자연스런 변이과정이다. 성경에 나타난 라멕의 세 아들처럼 말이다.

위) 인구 10억이 넘는 땅 인도. 거기엔 마음도 10억 개가 넘을것이다. 그는 그 마음을 얻기 위해서 어디든 마다 않고 달려간다.사진은 인도 시골마을 오리사 주에서 열린 청소년캠프에서.가운데) 피부색도, 머리칼도, 나이도, 언어도 서로 다르다. 하지만마음이 통하기에 얼굴만 마주해도 입가에 함박웃음이 머금어진다.그리고 그 행복은 주위로 주위로 파문을 일으키며 퍼져나간다.아래) 그는 아프리카인들의 웃음을 유난히 사랑한다. 작위적인우리네 웃음과는 다른, 마음 깊숙한 곳에서 우러나오는 웃음이라는이유에서다. 특히 변화된 마음에서 나오는 웃음은 더 아름답다.
위) 인구 10억이 넘는 땅 인도. 거기엔 마음도 10억 개가 넘을것이다. 그는 그 마음을 얻기 위해서 어디든 마다 않고 달려간다.사진은 인도 시골마을 오리사 주에서 열린 청소년캠프에서.가운데) 피부색도, 머리칼도, 나이도, 언어도 서로 다르다. 하지만마음이 통하기에 얼굴만 마주해도 입가에 함박웃음이 머금어진다.그리고 그 행복은 주위로 주위로 파문을 일으키며 퍼져나간다.아래) 그는 아프리카인들의 웃음을 유난히 사랑한다. 작위적인우리네 웃음과는 다른, 마음 깊숙한 곳에서 우러나오는 웃음이라는이유에서다. 특히 변화된 마음에서 나오는 웃음은 더 아름답다.

마인드교육의 본질은 마음의 시선을 옮겨주는 것
이밖에도 성경에는 욕구를 다스리는 절제, 자신의 부족함을 알고 남에게 귀를 기울이는 경청 등 수많은 마음의 지혜가 담겨 있다고 한다. 그 지혜를 바탕으로 해서, 사람들에게 희망적인 가능성을 제시하여 현재의 걱정과 고통을 벗어나게 하는 것, 그것이 박옥수목사가 말하는 마인드교육의 본질이다. 즉 ‘하지 마라, 안 된다, 그만둬라’와 같이 강압적인 마인드보다는 더 유익하고 행복한 상황을 보여줘 마음이 스스로 변화하게끔 긍정의 길로 이끄는 것이다. “제 딸이 아주 어렸을 적에 인형가게 앞을 지날 때면, 나는 미리 다른 곳을 가리키면서 ‘얘야, 저기 좀 봐’ 하고 인형 진열대에 눈을 두지 못하게 했어요. 그때 우리는 딸에게 인형을 사줄 형편이 못 되었거든요. 당시 그 인형은 우리 딸에게 갖지 못해 고통을 주는 존재였습니다. 그래서 일부러 다른 곳으로 눈을 돌려 지나치게 했어요. 우리 인생도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나쁜 습관을 고치라고 닦달하는 것보다는 더 유익하고 가치 있는 쪽으로 마음의 시선을 돌려주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지금까지 50년 넘게 목회를 하는 동안, 박옥수 목사는 줄곧 성경에서 발견한 마음의 세계를 설명해주면서 사람들의 고민을 풀어주고 상담해 왔다.
 “예전에 내가 수원교도소에서 교화위원으로 활동할 때 한 재소자와 친해졌습니다. 아주 성실한 모범수였는데, 속마음엔 하루라도 빨리 출소해 자신의 인생을 이렇게 망가뜨린 사람들에게앙갚음할 계획을 품고 있었습니다. 살인자 낙인이 찍힌 이상, 자기 인생은 이미 끝난 것이라고 생각한 그는 복수의 몸부림이라도 해볼 작정이었어요.
 그 사람의 속마음을 안 나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왜 당신 인생이 끝났다고 생각합니까? 설령 당신이 출소하더라도 큰 성공을 하거나 많은 돈을 벌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아들이 학교를 졸업할 때 꽃다발을 사 가지고 가서 축하해줄 수는 있잖아요? 중국집에 데려가 자장면도 사 주고…. 소소한 것이지만 아버지인 당신만이 해줄 수 있는 그런 일이 있을 겁니다. 그것만으로도 당신은 얼마든지 가치가 있는 사람이고 기쁘게 살 자격이 있어요. 그런데 왜 먼저 극단적인 결정부터 내립니까?’라고요.”
 박옥수 목사는 검은 구름만 가득하고 소망이라고는 실낱같았던 그의 마음에 확대경으로 새로운 길을 보여주었고, 그날 그 모범수는 울분으로 얼룩진 마음을 소망이라는 영역으로 옮겼다.
출소한 뒤 새로 가정을 꾸려 너무 행복하게 살고 있는 그를 보면서 박 목사는 마음의 세계를 알면 끝나가던 인생이 다시 시작된 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고 한다.
 자기계발을 위해 우리는 새해 첫날, 일주일의 시작, 이른 아침에 새로운 각오를 하고 또 다른 결심을 자주 한다. 그러나 서점자기계발서 부문에 자리한 그의 책은 사람들의 마음에 ‘뭘 해라,하지 마라’ 같은 족쇄를 채우지 않는다. 다만 자신에게 없던, 생각하지 못한 희망의 마음을 발견하면 변화의 컨베이어벨트에 자동으로 올라타게 되는 것이다.

마음 흘러가는 길을 알면 인생이 행복하다
언제부턴가 우리 사회에는 ‘3포 세대’라는 말이 흔히 쓰이고 있다. 취업이 힘든 나머지 연애와 결혼, 출산 등 3가지를 포기한 젊은 세대를 가리키는 용어다. 수원교도소의 모범수처럼 도저히 극복할 수 없는 취업난이라는 큰 형편이 젊은이들의 마음을 완전히 덮어버려 소망이 머물 자리를 앗아가 버린 것이다. 3포 세대를 향해 박옥수 목사는 어떤 조언을 해 주고 싶을까? 다음 질문을 가다듬고 있을 때 이번에는 그가 기자에게 갑작스레 질문을 했다.
 “세상에서 가장 부자가 누구인지 아십니까?”
빌 게이츠, 워런 버핏, 카를로스 슬림…. 경제잡지 <포브스>에서 매년 발표하는 부자 리스트를 떠올리고 있는 순간 그의 답변이 허를 찌른다.
“돈 쓸 데 없는 사람이에요.”
 맞다. 돈이 많아도 더 가지려고 안간힘 쓰는 사람은 결코 부자가 아니다. 그의 말대로, 돈을 쓸 데가 없는 사람이 진정한 부자이다. 이 말에 공감하며 기자 또한 경제적 압박감에서 해방되는 듯했다. 그래서 그는 취준생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돈은 적게 주고 일은 산더미처럼 많은 직장이 최고의 직장이에요.’ 일은 적게 하고 돈은 많이 받아 인생을 즐겁게 사는 것이 요즘 젊은이들의 궁극적 목표인데 그는 왜 정반대의 견해를 펼칠까?
 “일은 적게 하고 돈을 많이 받으면 나중에 어떤 상황이 될지 생각해 봤습니까? 아까 라멕의 세 아들 이야기도 했지만, 돈이 많고 시간이 넉넉한 사람은 결국 태만과 허영의 시계로 마음이 흘러갑니다. 이 말에 강력하게 부인하는 분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그 사람의 인생을 지금이 아닌 끝까지 놓고 보면, 결국 어떤 시점에서 방탕한 삶으로 흘러갈 수밖에 없습니다. 반면에 많이 일하고 월급이 적으면 힘들게 번 돈이기 때문에 함부로 쓸 수가 없어요. 저절로 절제하는 능력이 길러지고 정신은 건강해집니다.”
 이런 반전反轉의 논리는 우리 삶 여러 방면에 적용이 가능하다. 은퇴 후 여유로운 노후를 보내기 위해 일 년의 반을 기후 좋고 살기 편한 호주나 하와이에서 보내려는 사람이 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박 목사는 춥고 거친 알래스카에 가서 살다 오라고 한다.어려움을 만나야 현실이 감사 해진다는 뜻이다.
 이처럼 삶 속에서 자칫 간과하기 쉬운 사소한 문제도 마음이 흘러가는 방향을 철저히 생각한 뒤 결정을 내리는 박옥수 목사. 그렇다면 본인 자신은 어떻게 자기관리를 하고 있을까?
 “저는 제 생활을 복잡하지 않게, 아주 단순하게 유지하려고 노력합니다. 그래야 생각을 깊이 할 수 있거든요. 오늘날은 삶이 굉장히 다양하고 복잡해져서 쉽게 우리 마음을 뺏어가는 것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한번은 아는 분들과 점심을 먹고 차를 마시러 갔는데 커피만 해도 종류가 어찌나 다양한지 고르는 데 고민을 해야 했습니다. 신발도 워킹화, 축구화, 등산화, 조깅화, 구두 등 종류가 많습니다. 그 다양성이 언뜻 좋아 보이지만, 우리의 정신을 산만하게 만드는 이유가 되기도 합니다. 요즘은 5분, 10분 틈만 나면 대부분 휴대폰을 봅니다. 그러다 보니 생각에 잠기거나 업무에 몰입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저는 휴대폰도 늘 가방 안에 깊숙이 넣어두었다가 필요할 때 꺼내서 통화만 짧게 합니다.”

위) 과격한 성품을 잠재우는 데 음악만큼 좋은 것은 없다는 생각에그라시아스 합창단과 오케스트라를 창단했다. 공연이 끝난 뒤에는그가 무대에 올라 메시지를 전한다. 공연장이 곧 강연장이다.가운데) 마인드북 신간 <마음을 파는 백화점>은 한국어판 외에영어판과 중국어판이 함께 나왔다.아래)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타이트하게 진행되는 월드캠프기간에도 그는 좀처럼 쉬는 법이 없다. 자신의 강연을 듣고 마음이바뀐 사람들이 기뻐하며 쏟아내는 이야기들은 그에게 최고의피로회복제다.
위) 과격한 성품을 잠재우는 데 음악만큼 좋은 것은 없다는 생각에그라시아스 합창단과 오케스트라를 창단했다. 공연이 끝난 뒤에는그가 무대에 올라 메시지를 전한다. 공연장이 곧 강연장이다.가운데) 마인드북 신간 <마음을 파는 백화점>은 한국어판 외에영어판과 중국어판이 함께 나왔다.아래)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타이트하게 진행되는 월드캠프기간에도 그는 좀처럼 쉬는 법이 없다. 자신의 강연을 듣고 마음이바뀐 사람들이 기뻐하며 쏟아내는 이야기들은 그에게 최고의피로회복제다.

선한 서릿꾼으로 살았던 그의 청년기
박옥수 목사는 목회를 시작한 이후 휴식다운 휴식을 취해 본 적 이 없다. 일 년 내내 크고 작은 성경 세미나와 마인드강연 일정이 국내외 여러 곳에서 잡히기 때문이다. 어쩌다 외부행사가 없는 날이면 집무실에서 성도들 상담을 해주고, 저녁엔 모여 기도회를 한다. 그의 스케줄표를 보니 올해 74세인 그가 기자 눈에는 47살로 보였다. 그렇다면 그의 청년기는 어땠을까? 지금보다 더 원기왕성하게, 에너지 넘치게 살지 않았을까?
 “목사님의 청소년 시절은 어땠습니까? 요즘 청소년들은 예전보다 심약하고 우유부단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습니다.”
“나의 청소년 시절은 요즘 청소년들보다 훨씬 못했어요.
만약 하나님을 알지 못했다면 나는 형편없는 사람이 되어 살고 있었을 거예요. 제가 어렸을 때는 너나없이 모두 가난하던 시절이었습니다. 요즘 학생들은 상상하기 어렵겠지만 먹고사는 것 자체가 가장 큰 문제였지요.
 제 고향이 경북 선산이에요. 배 고픈 시골에서 청년들이 저녁에 할 수 있는 일은 남의 집 과일이나 곡식을 서리하는 것이었어요. 그때 저는 교회를 열심히 다니고 있었어요. 하나님을 믿었기에 다른 친구들은 참외 밭을 그냥 밟고 가는데 나는 순은 건드리지 않고 참외만 따서 나왔어요. 감을 서리할 때도 그냥 따면 가지가 부러집니다. 착한 저는 살며시 꼭지를 돌려서 땄어요. 그러면서 나는 선한 서릿꾼 이라고 생각 했어요. 지금 생각하면 얼마나 어리석었는지….”
 집안형편이 넉넉지 않았던 그는 군 기술하사관에 지원했다. 출퇴근 근무가 가능하고 월급도 나오는 데다 학업까지 가능하다는 조건 때문이었다. ‘사관학교라면 몰라도 기술하사관쯤은 얼마든지 될 수 있다’고 자신하던 그에게 군의관은 뜻밖에 불합격판정을 내렸다. 앞니가 깨져 있어서였다. ‘어려운 사정 때문에 지원했으니 제발 합격시켜 달라’고 통사정했지만 군의관은 ‘앞니는 숨길 수가 없으니 안 된다. 합격받고 싶거든 이부터 고치고 와라’며 거절했다.
 “제 형편을 아니까 그대로 돌아나와야 했어요. 고향 선산에 내려와 돌아다니는 책은 모두 읽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도스토예프스키와 펄 벅의 책을 많이 읽었습니다. 그렇게 반 년을 보내는 동안 나 자신에 대해 그렇게 골똘히 생각해본 건 처음이었습니다.
 그때 예수님이 제게 당신의 눈을 빌려주신 것 같아요. ‘네가 어떤 사람인지를 보라’고 말이지요. 저는 반듯하지 못한 제 행동과 마음 속에서 일어나는 생각의 죄 때문에 고통스러워했어요. 그런데 하나님의 은혜로 구원을 받은 뒤 인생이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우연히 선교학교를 들어갔고 지금 목사가 되어 이렇게 행복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74세를 47세처럼 열정적으로 사는 비결
이번 월드문화캠프에서 매일 박옥수 목사는 적게는 5시간, 길게는 7시간 동안 단상에 서서 설교를 하고 마인드교육을 진행했다.
7월 말부터 8월 초까지는 아프리카의 케냐와 코트디부아르, 가나에 가서 아프리카 청소년들에게 마인드강연을 할 예정이다. 그가 이토록 왕성하게 활동할 수 있는 원동력은 무엇일까?
 “행복하니까요. 제 체력으로는 1시간도 서 있기 힘들 겁니다. 하지만 제 강연을 들은 사람들이 어둡고 절망스런 마음에서 벗어나 밝아지는 것을 보면, 얼마나 힘이 나는지 모릅니다. 나는 성경 말씀을 있는 그대로 믿습니다. 이사야서 40장에 보면 ‘피곤한자에게는 능력을 주시며 무능한 자에게는 힘을 더하시나니 소년이라도 피곤하며 곤비하며 장정이라도 넘어지며 자빠지되 오직 여호와를 앙망하는 자는 새 힘을 얻으리니’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피곤할 때면 이 말씀을 떠올리면서 나는 하나님에게서 새 능력과 힘을 얻어 다시 뜁니다.”
 인터뷰 첫머리에서 박옥수 목사는 사람에겐 몸과 마음이 있다고 했다. 몸이 피곤할 때면 하나님에게서 새 힘을 받는다는 박옥수 목사. 그렇다면 마음이 피곤하고 지칠 때도 뭔가 새로운 힘이 필요하지 않을까. 현대인들이 앓고 있는 마음의 병폐 중 가장 극단적인 것이 바로 자살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 나라의 자살 사망자는 2000년대 초반에 비해 거의 2배로 늘었다고 한다. 박옥수 목사는 마음의 세계를 배우면 자살할 확률이 사라진다고 말한다.
 “자살하려고 하는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들은 단순히 ‘죽고 싶다’고 해서 죽는 것이 아닙니다. 마음에서 어떤 힘이 자살하고 싶은 충동을 일으키는 것입니다. 그 마음의 힘을 이겨낼 수 있는 자제력을 길러야 합니다.
 그렇다면 그 자제력은 어떻게 키울 수 있을까요? 저는 제 아이들을 키울 때 수돗물 아끼는 것부터 가르쳤습니다. 손에 비누칠을 할 때에는 반드시 물을 잠궜다가 다시 틀어서 손을 씻게 했습니다. 작은 것에서부터 자제력을 기르게 한 것입니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는 사탕이나 아이스크림 정도면 만족스러워합니다. 하지만 대학생이 되면 어떨까요? 컴퓨터나 신형 휴대폰, 카메라를 사 달라고 할 것입니다. 사람의 욕구는 채워줄수록 자꾸 커집니다. 그래서 어려서부터 자제력을 가르치는 것이 좋습니다. 자제력을 키우면 마음속에서 올라오는 과격한 분노나 욕구, 충동을 스스로 절제할 수 있습니다.
 마음의 세계를 배우면 자살도 예방할 수 있지요. 자살 시도 자들과 상담을 해보면 대부분은 마음이 고립되어 있습니다. 그때 주변 누군가와 소통하고 교류하면 자살이라는 극단적 선택을 벗어나게 할 수 있습니다.”

박옥수 목사와의 인터뷰는 기자에게 그동안 삶 속에서 놓치며 살아가고 있던 마음의 가치와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시간이었다. ‘우리 삶을 주관하는 것은 몸이 아니라 마음’이라던 그의 말이 뇌리를 맴돌았다. 만약에 마음을 파는 백화점이 있다면, 행복한 마음을 사러 나부터 당장 달려갈 것 같았다. 하지만 아직 세상에 그런 백화점은 아쉽게도 없다.
 앞으로의 세상은 학벌이 뛰어난 사람보다도, 집안이 좋고 용모가 출중한 사람보다도, 마음이 강인한 사람이 리더가 될 것이다. 어려움을 회피하려 들고 문제를 직시하지 않는 요즘 젊은이들이 사회의 중추세력이 되었을 때 가장 부족한, 그래서 절실한 역량이 바로 담대한 마음일 것이다. 그때가 오면 마음을 파는 백화점에서 늘 매진되는 인기 상품은 강인한 마음이 아닐까 싶다.

마음을 파는 백화점에 새 마음 사러 오세요!

“제목만 봐도 흥미로운 책입니다. 이제 저도 ‘마음을 파는 백화점’으로 가고 싶습니다.” 지난 7월 7일 오후 4시, 부산 벡스코 컨벤션홀에서 열린 <마음을 파는 백화점(마파백)> 출판기념회. 축사를 하러 무대에 오른 솔로몬제도의 모팟 푸구이 교육부 장관은 책을 접한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이날 출판기념회는 천 여 명의 부산 시민들 외에도 세계 청소년부장관 포럼에 참석한 27개국 청소년부 장·차관 31명과 25개국 대학 총장·부총장 63여 명이 함께한, 국제적인 행사로 주목받았다.

전 세계 교육계의 화두인 ‘인성교육’에 마인드교육이라는 해법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받는 박옥수 목사. 그는 지난 2009년 중국 공산주의청년단 소속 간부의 초청으로 중국을 방문해 청소년과 학부모를 위한 마인드강연을 펼친 바 있다. 당시 강연내용을 정리해 지난 2011년 출간된 책이 바로 <나를 끌고 가는 너는 누구냐(나끌너)>이다. 독자에게 질문하는 듯한 독특한 제목,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구어체, 무엇보다 저자가 수십 년간 목회하며 만난 이들의 문제를 상담해 준 실제사례가 가득한 것이 이 책의 특징이다. <나끌너>는 출간 즉시 교보문고 자기계발 분야에서 7주 연속 1위에 올랐다.

<마파백>은 <나끌너> 이후 5년 만에 발간된 박 목사의 마인드 북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전작에 미처 담지 못한, 나를 끌고 가는 ‘너’의 실체를 규명한 책”이라는 것이 담당편집자의 말이다. 새누리당 김정훈 의원과 박완수 의원, 박종훈 경상남도 교육감이 축전을 보내왔다. 말라위 전 영부인이자 현 말라위 대통령 고문인 칼리스타 무타리카 여사도 축사를 통해 “이 책은 우리에게 올바른 마음을 갖는 데 대한 중요성을 일깨워주고 행복을 가져다주는, 우리가 꼭 읽어야 할 책”이라며 <마파백>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축사를 전한 내빈들 외에 또 한 사람의 특별한 손님이 무대에 올랐다. 바로 <마파백> 4장에 등장하는 김주원 씨다. 젊은 나이에 의류사업으로 성공해 많은 부를 쌓았지만, 이후 사업이 기울면서 자살을 생각할 만큼 심한 우울증에 시달렸다는 김주원 씨. 박옥수 목사와 상담을 나누며 우울증과 수면제에서 벗어나 새 삶을 살고 있는 그녀의 이야기는 참석자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마지막으로 저자 박옥수 목사가 무대에 올라 인사말을 했다. 그는 ‘의부증이나 의처증, 탐욕 같은 어두운 마음으로 고통받는 사람이, 깨끗하고 밝은 마음을 살 수 있는 가게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을 자주 했다고 한다. 신간에 <마음을 파는 백화점>이라는 제목을 붙인 것도 자신이 하나님께 받은 그 마음을 사람들에게 전해주고 싶어서였다는 게 그의 말이다.

“선교학교를 졸업하고 합천의 압곡동이란 시골마을로 갔습니다. 양식이 없어 굶을 때도 많았지만, 10개월을 살았습니다. ‘어떻게 그곳에서 떠날 생각을 안 했지?’ 싶을 정도였습니다. 돌이켜보면 하나님이 제게 없던 새 마음을 주신 것이었습니다. 저는 하나님께 받은 그 감사의 마음을 여러분께 팔고 싶습니다. 그래서 책으로 ‘마음을 파는 백화점’을 차렸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누구라도 새 마음을 살 수 있습니다. 어둠과 슬픔 속에서 고통받던 분들이 이 책을 읽고 새로운, 예수님의 마음으로 사시길 바랍니다.”

초판 발행 이후 5년, 어느덧 <나끌너>는 13개 국어로 번역되어 70여 개국에서 꾸준히 읽히는 스테디셀러가 되었다. <마파백> 역시 ‘이 책을 읽은 사람들이 행복 속에서 잠들고 소망에서 깨어나길 바란다’는 박옥수 목사의 바람대로 어두운 마음 때문에 고통 받는 사람들에게 새 마음을 선사하길 기대한다.

박옥수 목사의 신간 <마음을 파는 백화점> 출판 기념회에는 각국 청소년부장·차관들과 대학 총장·부총장, 천 여 명의 부산 시민이 몰려 대성황을이루었다. 몽골 국회의장과 교육부 장관, 국립대 총장 등을 두루 역임한트므르 어치르 총장(맨 위 사진 오른쪽)은 “빨리 몽골어로 번역해 몽골청소년들에게 읽히고 싶다”며 책을 향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박옥수 목사의 신간 <마음을 파는 백화점> 출판 기념회에는 각국 청소년부장·차관들과 대학 총장·부총장, 천 여 명의 부산 시민이 몰려 대성황을이루었다. 몽골 국회의장과 교육부 장관, 국립대 총장 등을 두루 역임한트므르 어치르 총장(맨 위 사진 오른쪽)은 “빨리 몽골어로 번역해 몽골청소년들에게 읽히고 싶다”며 책을 향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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