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거주자가 은행에 예치한 유로화가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투표의 여파로 많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2016년 6월 중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 자료를 보면 지난 6월 말 현재 외국환은행에서 거주자의 유로화 예금 잔액은 27억3천만 달러로 5월 말보다 9억달러 감소했다.

거주자는 내국인과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에 진출한 외국 기업 등이 포함된다.

전체 거주자 외화예금은 596억1000만달러로 전월비 27억6000만달러 늘었다. 두달 만에 그 규모가 증가한 것이다.  

각 통화별 예금이 각각 달러화 31억달러, 위안화 2억8000만달러, 엔화 2억달러 증가하는 등 유로화를 제외한 다른 통화 예금 규모가 확대됐다.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달러화 예금은 지난달 말 500억달러로 두달 만에 증가했다. 항공사와 조선사를 중심으로 기업의 수출입 결제대금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기관투자가의 정기예금 역시 증가에 보탬이 됐다.  

위안화 예금은 18억9000만달러로 석달 만에 증가했다. 이 팀장은 “원화로 자금을 빌려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은 위안화 예금에 투자하려는 차익거래 유인이 줄었지만 대출선을 확보한 일부 중국계 외은지점이 이에 맞춰 높은 금리를 제공하면서 정기예금을 유치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중국계 외은지점의 외화예금은 한 달 새 8억7000만달러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예금 주체별로는 기업예금이 22억달러 증가한 512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중 비금융 일반기업예금과 공공기관(공기업 포함)이 각각 19억4000만달러, 2억달러 증가했다. 개인예금은 5억6000만달러 늘어난 83억2000만달러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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