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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으로 세운 자존심 만족할까?[투머로우 캠페인 2016]자존심의 드레스를 벗어라
김민영 기자 | 승인 2016.07.14 15:18

‘돈’이 주는 편리함이 좋은 것은 누구나 압니다. 하지만 돈에 너무 의존하다 보면 돈 없이 하루도 생활하기 어렵다는 것을 느낍니다. 어느 날 문득 돈 때문에 삶의 균형이 무너지고, 돈 때문에 인간관계가 무너지고, 돈이 없으면 불안해지는 상황까지 겪습니다. 돈 때문에 자존심 상할 법한 일도 겪습니다. 이번 호에서는 여러분은 돈과 관련해 어떤 자존심의 드레스를 입고 있는지 여러분이 입으려는 그 자존심의 드레스가 진짜인지 가짜인지 사고하는 장場을 마련했습니다.

남자친구가 수백만 원짜리 명품백을 여자친구에게 선물해 줬다는 이야기에 친구들은 ‘남자친구가 능력이 되니 부럽다’며 열띤 반응을 보입니다. 고가의 명품백을 할부로 하나 사서 들고 다니고, 할부가 끝나면 또 하나 사는 게 일상인 여성들도 많습니다. 특히 명품백은 여성의 자존심을 높여주는 전유물이 되었습니다.

2년 전 한 대학생이 여자친구에게 명품백을 선물하려고 장기를 판 사연이 SNS에서 들끓었습니다. 이 사연이 삽시간에 퍼지면서 사람들은 경악했습니다. 명품백 하나에 목숨까지 바치는 사랑이 곱지만은 않아 보이기 때문입니다.

명품에 대한 사람들의 환상은 내면에 잠자고 있는 허영심이라는 욕망을 불러일으키곤 합니다. 제가 알고 있는 여대생 A씨는 수백만 원하는 고가의 명품백을 지인으로부터 선물받았습니다. 그녀는 그 명품백을 어깨에 걸고 쇼윈도에 비치는 자신의 모습을 쳐다보았습니다. 그녀는 자신이 한결 사랑스러워 보인다고 흐뭇했습니다. 자신이 누구에게든지 사랑받을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합니다.

그리고 자기 정도면 잘나가는 의사, 변호사 정도는 만나야겠다고 생각합니다. 그녀는 평소 알고 지내던 의대생 K씨를 떠올리며, 자신과 잘 맞는다고 생각하고 적극적으로 행동합니다. 의대생 K씨는 그런 그녀가 싫지 않았습니다. 그럴수록 A씨는 의대생 K씨와의 만남이 점점 부담스러워집니다. 마침 의대생 K씨는 A씨에게 명품백이 몇 개인지 묻습니다. 그녀가 얼마나 부유한지 궁금했기 때문입니다. 그녀의 집안 배경은 지극히 평범합니다. 세탁소를 경영하는 아버지, 간호사인 어머니. 평범하고 단란한 가족이지만 그녀는 스스로 모자람을 느낍니다. A씨는 ‘문제 되지 않는선에서 작은 거짓말’은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부모님에 대해서는 에둘러이야기합니다. 그녀는 평범한 자신의 가족사를 숨기고 자신을 더욱 새롭게 치장할 고가의 가방을 구매합니다.

하지만 그녀는 답답함을 호소했습니다. 그동안 정말 부유한 것처럼 느낀 자신이 갑자기 초라해 보였기 때문입니다. 마음이 텅 빈 것 같이 허전했고, 누구에게도 말못 할 외로움이 밀려왔습니다. A씨는 점점 말수가 적어졌습니다.

‘돈 좀 있어보이고, 괜찮아 보인다’고 여기며 흐뭇해 하면서 입었던 자존심의 드레스. 그런데 부메랑처럼 돌아오는 것은 지독한 외로움이었습니다. 명품백을 소장하면 사회적 부와 위치를 다 가진 것 같이 잠시 기분이 좋을지 몰라도, 예전과 달리 허전한 감정에 휩싸이는 자신이 낯설게 느껴집니다. 화려해 보여서 입으면 아름다울 것만 같았던 자존심의 드레스. 진짜 그녀를 아름답게 해준 옷일까요? 아니면 허영이라는 가짜 옷일까요?

명품백이 가져다 준 재앙
제가 아는 한 젊은 부인은 평소 신상품으로 나온 고가의 명품백을 지니고 다녔습니다. 그녀의 명품백은 아름다워 보였고, 눈에 띄었습니다. 사람들이 그녀의 가방에 관심을 가지면 그녀의 얼굴에는 특유의 과시하는 듯한 눈빛이 스쳐지나갔습니다. ‘남편이 새로 사준 것’이라며 ‘얼마하지 않으니 한번 구입해보라’며 적극 권유했습니다.

문득 웃고 있는 그녀를 보며 남편과는 얼마나 대화가 잘 통하는 사이인지 궁금해졌습니다. 남편이 명품백을 사줄 만큼 능력이 있을지는 모르나 값비싼 물건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남편과 마음을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합니다. 남편의 능력보다 남편 그 자체에 얼마나 더 큰 관심을 가지고 있을지 궁금했습니다.

안타깝게도 몇 개월 후 그녀는 ‘남편과 마음이 통하지 않는다’며 괴로워했습니다. 돈이 있으면 결혼 생활이 편할 거라 생각했던 그녀는 후회하며 사랑을 선택하고 싶다고 이혼을 결심했고, 돈 없는 옛사랑을 찾아 떠났습니다.

명품을 손에 든 그녀의 자존심 뒤에는 숨을 쉬지 못하고 우울하고 불안한 자아가 숨어 있었습니다. 그녀는 남편의 진정한 사랑을 받고 싶었던 것입니다. 그녀는 명품백보다 더 중요한 것이 진심 어린 대화와 마음을 나누는 것이라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습니다.

돈이 곧 성공의 척도인 듯 변해버린 현대 사회에서는 사람들이 너나 할 것 없이 돈 좀 있어 보이고 싶어 하고, 자신을 과시하고 싶어합니다. 그래야만 다른 사람들에게 인정받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렇게 입고 싶은 자존심의 옷이 정말 나에게 딱 맞는 옷인지 생각해야 합니다. 잠시 잠깐 입었던 옷이라면 아마도 제자리에 얼른 내려놓아야 할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김민영 기자  press1002@itmorrow.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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