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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청년이 우간다 영부인을 만나기까지우간다를 사랑하는 한국인 김형진
김성훈 기자 | 승인 2016.07.10 12:20

지난 5월 28~30일, 박근혜 대통령은 아프리카 3개국 중 두 번째로 우간다를 방문했다. 지난 7년간 우간다에서 삶의 터를 잡고 사는 나는 우간다에서 한국 인력이 얼마나 부족한지 잘 알기 때문에 박근혜 대통령의 방한 소식을 듣자마자 대사관으로 향했다. 이미 우간다에는 한국 사람이 약 300명이 진출해 있지만 활동은 아주 미미한 편이라 도움을 줄 수 있는 한국인은 거의 없었다. 뿐만 아니라 정부 행사에 필요한 프로그램을 소화하면서 영어에 능통한 인력은 한없이 부족해보였다. 대사관에서 어떤 어려움과 고충을 겪고 있을지 한눈에 보였기 때문에, VIP 행사를 소화해낼 수 있는 한국인 전문 인력을 소개했다.

IYF 청소년 힐링캠프에 영부인 자넷 무세베니 여사가 참석해, 자국의 청소년들을 위해 활동하는 김형진 지부장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며 격려했다.

아프리카 곳곳에서 어려움이 생길 때마다 한결같이 달려와 돕는 이들은 르완다, 부룬디, 탄자니아의 국제청소년연합IYF의 지부장들이었다. 영어에도 능통하며 이미 각 나라 정부 행사를 수차례 프로그램한 경험이 있는 한국의 인재였다. 뿐만 아니라 아프리카의 실정을 어떤 전문가보다 더 잘 알고 있으며, 르완다, 탄자니아에서는 정부 관계자들과 수천 명의 청소년이 참석하는 행사를 운영하는 베테랑들이었다. 우간다 정부에서도 이처럼 솔선수범하는 IYF 지부장들의 손길을 고맙게 생각했다.

우간다 한국 대사관은 15명이 넘는 인력이 자원봉사자로 지원하겠다는 사실에 기뻐했다. 대부분 프레스센터에서 진행을 거들었고, 코트라에서 주관하는 한국-우간다 비즈니스 파트너십 행사에도 2명의 단원이 진행을 거들었다. 그래서 우간다에서 가장 우수한 국립대학인 마케레레대학교 학생 14명도 함께했다. 각 기자실 지원 업무, 숙소 지원 업무 등 다양한 곳에서 행사가 진행될 수 있도록 수고해주었다. 봉사했던 대학생들도 평생 잊지 못할 좋은 경험이 되었다며 보람을 느꼈다.

나 역시 우간다에서 400~1,000명의 아프리카 청소년들이 참가하는 청소년 캠프를 7회째 개최할 만큼 아프리카의 변화를 꿈꾸고 있다. 청소년 인성교육, 리더십교육, 보건교육을 통해 청소년들이 청소년기를 밝고 건전하게 보낼 수 있도록 하는 행사로, 우간다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또한 나라와 부모를 향해 불평만 하는 청소년들에게 ‘감사’할 수 있는 마인드를 심어주고, 절제하며 남을 위하며 협력하는 정신 교육도 담당하고 있다. 특히 우간다 정부에서는 이런 활동들을 격려하고 있으며, 우간다 교육부와도 MOU를 체결해 파트너십을 유지하며 함께 일을 하고자 진행 중이다. 그 외 놀이 문화가 발달하지 않은 우간다에서 태권도, 한글, 컴퓨터, 피아노 등 무료 아카데미 교실도 운영하며 현지인들에게 봉사하고 있다. 한국에서 봉사하러 온 대학생들과 함께 ‘클린캠프’도 하는데 위생과 청결에 대한 인식도 심어주고 있으며, 우간다를 사랑하는 한국인이 되었다.

내가 우간다를 사랑하게 된 이유
2005년, 나는 IYF 굿뉴스코 해외봉사단원으로 우간다에 오게 됐다. 한국과는 전혀 다른 언어, 날씨, 음식 등 아프리카에서 생활하며 겪은 하나하나가 충격이고 어려움이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그런 어려움을 넘는 동안 나는 성장했고, 가난이나 날씨 따위는 더 이상 문제가 되지 않았다. ‘카테라’라는 시골마을에 갔을 때는 요리할 물과 씻을 물이 없어서 한 시간이나 물을 구하러 산 구석구석을 돌아다녔다. 그 물은 마치 세탁기에서 빨래한 물처럼 더러웠다.

우간다에서 만나는 아이들은 순수해 잘 따르는 편이다. 놀이문화가 발달되어 있지 않지만 마인드 교육을 통해 아이들은 희망을 얻는다

하지만 함께 간 현지인은 반가워하며 그 물로 요리도 하고 씻기도 했다. 그날 밤 경사지고 울퉁불퉁한 돌밭에 누워 잠을 청하며 나는 참으로 많은 생각에 잠겼다. 한국에서 늘 마셨던 물, 편안하게 잠을 잤던 방 등 당연하게 여겼던 모든 것이 아프리카에서는 정말 감사한 것들이었다. 넉넉하지 않은 형편에도 늘 하고 싶은 것들, 사고 싶은 것들이 있어도 참아야 했던 한국에서의 생활은 정말 싫었다. 하지만 더 가난하고 어려운 아프리카에서 비로소 배울 수 있게 된 감사와 즐거움. 나는 그렇게 봉사활동을 통해 겸손을 배웠다. 우간다에서 해외봉사를 마치고 2009년 26살의 나이에 결혼해서 아프리카 우간다로 오게 된 것도 ‘가난’과 ‘부담’을 넘어 나를 성장시켰던 봉사활동 덕분이었다. 사실 겸손한 마음을 배우면 봉사활동이든 군생활이든 어느 곳에 있어도 쉽게 적응되고 즐거운 마음으로 생활할 수 있었다.

나는 왜 우간다에서 지내는가?
말라리아, 장티푸스 여러 질병에 걸렸을 때나 온 마음으로 보살펴주고 가르쳐준 우간다 청년이 컴퓨터와 물건을 훔쳐 도망갔을 때는 가슴이 찢어지도록 아프기도 했다. 한밤중에 권총 강도들이 방을 부수고 들어와 때리고 물건을 훔쳐간 적도 있었다. 크고 작은 이런 어려움 때문에 ‘내가 아프리카에서 더 살아갈 수 있을까?’ 하는 한계를 만난적도 여러 번이었다. 하지만 내가 다른 사람을 위해 사는 동안 사람들이 변하고 새로운 힘을 얻고 살아가는 모습에 나 역시 새 힘과 기쁨이 생긴다. 그래서 이곳 우간다에서 어려움과 문제가 없는 것이 아니지만 아이들도 현지인들보다 더 현지인처럼 살고 건강하게 지내서 고맙고 행복하다.

우간다에서 민간단체인 IYF가 우간다 정부와 협력 관계를 유지하면서 한국을 알리고 위상을 높이는 데 한몫을 하고 있다. 2012년 1월 24일, 나카세로 스테이트하우스, 2013년 5월 31일 한국 롯데호텔, 2013년 6월 21일 엔테베 스테이트하우스에서 미팅을 가졌던 우간다 청소년부 장관이 한국을 방문해 더욱 관계가 긴밀해 졌다. 영부인도 2012년 8월 우간다월드캠프, 2015년 8월 우간다 월드캠프에 참여했다. 2014년도에는 우간다 노동개발부, 청소년부, 우간다 국가 청소년위원회와도 MOU를 맺었다. 현재 교육부와 MOU 체결을 추진 중이다.

프레스 센터에서 필요한 작은 일에도, 한국을 알린다는 심정으로 최선을 다해 돕는 봉사단원들.

영부인과의 만남
2016년 5월 27일, 나카세로 대통령궁에서 영부인을 만났다. 2012년, 2015년 우간다 청소년 캠프에 참석하셨던 영부인을 대통령궁에서 만나는 것은 처음이었다. 나는 영부인을 만나자마자 이렇게 운을 띄웠다.

“영부인님, 청소년들의 어두운 마음을 밝게 바꾸는 일이 나라를 위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저는 우간다에서 청소년의 마인드를 바꾸는 일을 합니다. 나라, 정부, 부모님을 향해 마음을 닫고 불평, 불만만 하는 학생들이 참 많은데, 환경이 바뀌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근본 마음이 바뀌는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새롭게 생각하고 안목을 가질 수 있도록 일을 합니다. 저 역시 대학생이던 2005년, 아프리카 우간다에 자원봉사를 왔습니다. 그 1년간의 삶이 제 인생을 완전히 바꾸어놓았습니다. 저는 이기적이고 저만 위하는 사람이었는데, 다른 사람들을 위해 희생하고 봉사하면서 행복을 얻었습니다. 그리고 2009년 우간다로 돌아왔습니다. 지난 7년간 내가 배운 이러한 정신으로 아프리카 학생들을 위해 봉사했습니다.”

나는 영부인에게 ‘평생 우간다를 위해 힘 있게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리고 영부인에게 이 같은 마인드 교육이 초등학교, 고등학교, 대학교에도 필요하고 기업 리더들에게도 꼭 필요하다고 말씀드렸다. 영부인은 나의 이야기에 전적으로 동의하셨다. ‘우간다 청년들이 자신의 생각과 마음을 바꾸기보다 정부와 부모를 향해 불만과 불평을 가지고 살아간다’고 크게 우려하셨다.

영부인은 ‘부디 자신이 얼마나 잠재력이 있는지, 자신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모르고 사는 우리 학생들에게 잃어버린 꿈을 일깨워주십시오’ 하고 당부하며, 우간다에 청소년교육을 위해 꼭 함께 일해 달라고 당부하셨다. 청소년들의 깨끗한 심성만이 진정으로 나라를 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김형진
2005년 우간다에서 굿뉴스코 해외봉사단원으로 활동한 후, 2009년 굿뉴스코 매니저로 파견되어 7년째 활동 중이다. 우간다 영부인도 자국을 위해 헌신적으로 활동하는 그를 격려하며 적극적인 협조를 약속했다.

김성훈 기자  kimkija@itomorrow.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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