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새로운 총리로 취임하는 테리사 메이 내무 장관(59)이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성공적으로 이뤄내겠다는 의지를 역설했다.

오늘 13일(현지시간) 26년 만에 영국의 여성 총리로 취임하는 메이는 경제분야에서 자유보다 사회 질서를 우선하는 공약을 내세우고 있다고 영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메이는 기업에 근로자이사제 도입을 의무화하는 발표했다. 근로자이사제는 기업 이사회에 노동조합 위원장처럼 대표성을 지닌 근로자를 반드시 포함하도록 하는 제도다. 이사회를 견제할 사외이사제가 있으나 이 또한 사회적 배경이 비슷한 사람이나 업계 내부 인사로 채워지는 현실에 대한 비판 의식에서 나온 계획이다.

앞서 그는 11일(현지시간) 오전 중부 도시 버밍엄에서 한 마지막 경선 유세에서도 "내가 이끄는 보수당은 완전히, 전적으로 평범한 노동자들을 위한 당이 될 것"이라며 "보수당은 영국을 모든 사람을 위한 나라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더 많은 주택을 보급하고 개인과 기업의 탈세를 엄중히 단속하며 에너지 비용을 낮추고 노동자와 기업가의 임금 격차를 줄이는 데 우선순위를 두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메이 장관은 "평범한 노동자 계층 출신이라면 생활은 정계에 있는 많은 이들이 인식하는 것보다 훨씬 더 힘들다"고 말하기도 했다.

메이는 1992년 보수당 의원에 선출되며 정계에 발을 디딘 후 2010년부터 캐머런 내각에서 여성평등장관, 내무장관을 연달아 맡은 잔뼈 굵은 관료이자 정치인이다.

그는 브렉시트는 반대했지만 오래전부터 EU의 이민, 자유이동 정책 등에 반감을 지녀온 대표적 EU회의론자이기도 하다. 이에 영국 내에선 브렉시트 찬반 진영 모두를 아우를 수 있는 적임자로 거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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