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일 터키 이스탄불 아타튀르크 국제공항에서 발생한 폭탄테러에 가담한 용의자 중 3명은 해외 국적이며 이들은 구 소비에트 연방 무슬림지역 출신으로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체첸분파를 이끌었던 인물인 것으로 밝혀졌다.

터키 관영 아나돌루 통신과 친정부 성향 일간 예니샤파크 등에 따르면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밤 이스탄불 아타튀르크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자폭 테러의 범인은 러시아(다게스탄자치공화국),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국적자다.

이 가운데 다게스탄 출신인 오스만 바디노프는 2015년 IS의 심장부인 시리아 락까에 머물다가 터키로 넘어간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터키 일간 예니샤파크는 이번 테러를 조직한 인물은 체첸 출신인 아흐메드 샤타예프라고 보도했다.

샤타예프는 IS 모집책 역할을 맡아 왔으며 2015년 10월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의 대테러 제재 대상으로 지정돼 사실상 테러리스트로 '공인'된 인물이다.

테러범들은 택시를 타고 공항에 도착한 후 입국장, 출국장, 주차장으로 흩어져 동시 다발로 총격을 가하고 폭탄을 터트려 큰 인명피해를 냈다.

전문가들은 이번 공항테러가 터키와 IS 사이 갈등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소너 카가프타 미국 워싱턴근동정책연구소 연구원은 "IS가 진정 배후에 있다면 이번 테러는 선전포고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카가프타는 "터키는 여태 IS와의 전면전에 나서는 걸 피해왔지만 이제 IS와 일차전을 벌이는 것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이번 테러는 규모나 영향력, 사상자 수, 경제 수도의 심장부에서 일어났다는 점 등 여러 면에서 사뭇 다르다"면서 "파급력이 상당히 광범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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