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령 위주'가 아닌 '직무 위주'로 인사제도 변화 할 것

삼성전자가 27일 ‘경력개발 단계’ 도입을 통해 직급 체계를 단순화 시켜 수평적‧창의적 스타트업식 조직문화를 반영하는 인사제도 개편안을 발표했다.

앞으로는 대리‧과장‧부장 직함이 사라지고 ‘님’ 또는 ‘프로’ 같은 공통 호칭으로 부르기로 했다. 7단계로 나뉘었던 직급도 4단계로 단순화 된다.

이번 개편안 배경에는 연공 중심의 수직적 조직문화로는 획기적 성장이 어렵다는 절박함이 숨어 있다. 개편안을 관통하는 철학은 ‘얼마나 오래 일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어떤 일을 하느냐만 따진다.’이다.

또 삼성전자 관계자는 "예전에도 '발탁' 사례가 있긴 했지만, 보통은 직급에 따라 연한이 있었다"며 "앞으로는 연차에 상관없이 능력에 따라 선배보다 더 높은 직급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회의·보고 문화도 개선하기로 했다. 회의에는 꼭 필요한 인원만 참석해 자유롭게 의견을 내고 결론을 도출해 이를 준수하는 문화를 확산해갈 방침이다.

참석자는 최소화하고 시간은 최대한 1시간 이내로, 참석자는 전원 발언하며 결론을 도출하고 이를 준수할 것을 회의 '권장사항'으로 정했다.

1993년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신경영’을 선언한지 23주년이 되는 해, 이재용 부회장의 이번 개편안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삼성전자가 어떤 모습으로 다시 변화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경묵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는 “삼성전자의 조직 문화 개편은 결국 ‘연령 위주’가 아닌 ‘직무 위주’ 인사제도로 가기 위한 사전 작업으로 볼 수 있다”며 “다른 기업에서도 삼성을 모방한 제도들이 쏟아져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저작권자 © 데일리투머로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