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머로우 희망캠페인_도미니카 그라시아스 음악학교 꿈나무에 희망을

가슴 가득 음악으로 세상을 아름답게 물들이고 싶은 소망을 품은 음악 꿈나무들이 있습니다. 개교한 지 1년 7개월밖에 안 된 도미니카 시립 그라시아스 음악학교 학생들이 바로 그들입니다. 그들의 꿈이 날개를 펼 수 있게 해주세요.

저 아이들이야말로 음악이 필요한 아이들이에요
2015년 3월, 도미니카의 한 소아암병동에서 아름다운 클래식 선율이 흘러나왔다. 암과 사투를 벌이느라 힘겨운 시간을 보내던 아이들이 그날만큼은 눈빛이 초롱초롱하고 얼굴에 행복이 가득 했다. 공연을 마친 연주가들은 모두 “저 아이들이야말로 우리의 음악이 필요한 아이들이에요”라며 눈물을 글썽였다.

이날 병원에서 공연한 연주자들은 도미니카 시립 그리시아스 음악학교 학생들이다. 개교한 지 이제 고작 1년 7개월이 됐을 뿐인데 벌써 산티에고 시에서 그들의 활약은 대단하다. 수업과 연습 시간 외에는 산티아고 시의 국·공립학교와 사립학교, 그리고 소아암병동, 광장, 콘서트홀 등, 클래식 음악을 필요로 하는 곳에 찾아가 음악회를 열고 있는데, 20회가 넘었다. 일단 그라시아스 음악학교 학생들의 공연을 본 이들은 정기적으로 음악회를 열어 주길 간곡히 요청하고 있다. 음악학교 교사와 학생들은 음악으로 이 세상을 아름답게 변화시킬 수 있다는 신념을 갖고 있어 음악을 배우는 동시에 봉사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소아암병동에서의 찾아가는 음악회를 마치고. 오른쪽 두 번째가 오다이사.
소아암병동에서의 찾아가는 음악회를 마치고. 오른쪽 두 번째가 오다이사.

학생 대부분이 자기 악기가 없어요
도미니카 시립 그라시아스 음악학교는 도미니카 제2의 도시 산티아고에 처음으로 개교한 정식 음악학교로, 2014년 이탈리아 리바 델 가르다 국제 합창콩쿨에서 대상, 스위스 국제 합창 콩쿨에서 1등을 수상한 한국의 그라시아스 합창단에 의해 설립됐다.

“도미니카공화국은 ‘메렝게’라는 전통 리듬을 바탕으로 한 댄스음악을 즐기는 민족이라서 클래식음악을 접할 기회가 드문 편이에요. 평소 예술학교 설립에 관심이 많았던 산티아고 힐베르또 세루제Gilberto Serulle 시장님이 그라시아스 합창단을 만나면서 음악학교 설립이 추진됐어요. 2014년 3월, 산티아고 시 주최로 그라시아스 합창단이 음악캠프를 열었는데, 시민들의 반응이 굉장히 좋았어요. 6개월 뒤인 8월, 시장님의 꿈대로 도미니카 시립 그라시아스 음악학교가 세워졌어요.”(교사 이나라)시의 지원을 받아 개교하긴 했지만 열악한 점이 많다. 악기가 비싸다 보니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 대부분이 자신의 악기가 없었다. 악기점도 흔하지 않은데 그나마 파는 악기는 금방 망가져 연습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무척 많다. 그 중 바이올린을 전공하는 오다이사 마태오 도녜(16살)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저희 가족은 9명의 형제 자매를 포함해 총 11명입니다. 아빠는 ‘콘초(도미니카 대중교통수단인 오토바이)’ 를 운전하시며, 정원사 일이나 그밖에 다양한 일을 하세요. 제가 바이올린의 매력에 빠진 것은, 집 근처에서 우연히 음악봉사자들의 공연을 보면서예요. 마침 무료수강의 기회가 있어 바이올린을 배웠어요. 그 뒤로 산티아고 시에서 열린 음악캠프에서 그라시아스 합창단을 알게 되었고, 음악학교까지 입학했어요. 바이올린은 배우면 배울수록 자꾸 더 배우고 싶어지는 악기예요.”

가난이라는 형편이 음악을 향한 오다이사의 열정을 막을 수 없었다. 지금 그에게 가장 절실히 필요한 것은 바로 자신의 악기라고 한다. “지금은 시청에서 대여해 준 악기로 연습하고 있지만 임대 기간이 끝나면 악기를 돌려줘야 해요. 나만의 바이올린이 생긴다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리를 만들고 싶어요.“

가정 형편 때문에 음악을 좋아하는 딸을 충분히 지원해 주지 못해 안타깝다는 아버지.
가정 형편 때문에 음악을 좋아하는 딸을 충분히 지원해 주지 못해 안타깝다는 아버지.

남미 최고의 음악학교가 될 거예요
도미니카 음악학교는 음악을 매개 삼아 학생들의 정체성을 회복시키고 개인의 재능을 최대한 계발할 수 있도록 전문 교육을 실시함은 물론 음악으로 세상을 변화시키고자 하는 꿈을 갖고 있다.

“도미니카 음악학교는 장차 남미 최고의 음악학교가 될 것입니다. 이 학생들이 음악을 통해 도미니카뿐 아니라 남미를 바꾸는, 밝고 건전한 마인드를 갖춘 지도자들로 양성하는 것이 우리의 목적이지요. 이번에 후원을 받으면 우선 자신의 악기가 없는 학생에게 악기를 선물해 주려고 해요.”(교사 김나연)

도미니카 음악학교는 앞으로 음악의 힘을 필요로 하는 곳을 찾아다니며 활발한 활동을 펼칠 계획이라고 한다.

산티아고 시장이 꿈꾸던 예술학교가 세계 최고의 합창단을 만나 현실로 이루어졌듯, 오다이사를 비롯한 음악학교 학생들이 그들을 응원해 주는 후원자를 만난다면 그들의 꿈이 실현될 것이다. 여러분의 후원으로 오다이사가 자신의 악기로 아름다운 연주자의 꿈을 키워줄 수 있기를 바란다.

함께 연습하고 공부하는 음악학교 친구
함께 연습하고 공부하는 음악학교 친구

저희 학교까지 찾아와 공연해 주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말로 다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놀랍고 아름다운 음악회였어요. 클래식 음악을 접하기 쉽지 않은 도미니카에서 학생들에게 기회를 제공해 줄 수 있어 감사해요. 학생들 스스로 마이크를 설치하고 공연을 준비하느라 움직이는 모습도 매우 인상적이었어요. 바쁘시겠지만 앞으로도 꼭 방문해 주시길 바랍니다.
(로렌소 로페스Lorenzo Lopez, 리세오 몬세뇨르 후안 안토니오 공립학교 교감의 ‘찾아가는 음악회’ 소감)

에스쿠엘라 앙구스티나 피챠르도 공립학교에서 공연 중인 음악학교 학생들
에스쿠엘라 앙구스티나 피챠르도 공립학교에서 공연 중인 음악학교 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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