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2일 스마트폰 신제품을 공개한다. 팬택이 신제품 발표회를 여는 것은 지난 2014년 5월 ‘베가 아이언2’를 내놓은 후 2년만이다.

그간 두 차례의 워크아웃을 거치면서 파산위기에 몰렸던 팬택은 2015년 7월 쏠리드 컨소시엄에 극적으로 인수된 후 새 제품을 준비해왔다. 이번 제품은 팬택의 부활을 알리는 복귀작이다.

팬택은 2만대의 초기 물량을 준비했고 SK텔레콤과 KT에 판매를 마쳤다. 팬택의 스카이는 LG유플러스를 통해서는 출시되지 않는다.

삼성전자나 LG전자, 팬택 같은 제조사는 국내 이통3사를 통해 출시가 이뤄진다. 팬택이 스카이를 제작해 SK텔레콤이나 KT에 납품하면 이통사들은 단말기 구입 금액을 팬택에게 지급한다. 즉, 팬택은 2만대의 물량을 이통사에게 다 판매한 것이다.

이통사의 한 관계자는 "SK텔레콤이나 KT 모두 이 정도의 물량이 판매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구입금액을 지불한 것"이라며 "팬택은 이미 금액을 받았기 때문에 상황을 지켜보다 추가 물량이 필요할 경우 이 돈으로 다시 제작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2만대의 물량은 다 판매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모델명은 ‘IM-100’(I'm back·내가 돌아왔다)이다. 그간 써왔던 ‘베가’라는 브랜드 네임은 ‘스카이’로 바꿨다. 스카이는 누적 500만대 이상 팔린 국내 피처폰의 전설이다. SK텔레텍이 만들었지만 팬택이 이를 인수하면서 팬택의 대표적인 브랜드가 됐다. 이후 한동안 스카이 브랜드를 유지했으나 2012년 스카이 베가S5 이후에는 베가 브랜드만 사용했다. 팬택은 4년 만에 부활시킨 스카이로 과거의 영광을 재연하겠다는 각오다.

팬택 스카이는 스냅드래곤 430프로세서, 안드로이드 6.0 마시멜로, 2GB램, 5.5인치 디스플레이 등을 탑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선 충전 기능도 담겼다. 가격은 30만~40만 원대로 보급형 제품이다.

단, 팬택이 겨냥하고 있는 30만~40만 원대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은 이미 신제품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어 스카이가 얼마나 안착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삼성전자는 갤럭시A 시리즈와 갤럭시J 시리즈, LG전자는 K 시리즈와 X 시리즈를 내놓고 관련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팬택이 과거 스카이와 베가로 확보해 놓은 소비자들의 마음을 다시 돌리고, 중저가 시장에서 확고한 자리를 잡는 것이 중요하다”며 “자사만 제공할 수 있는 특별한 가치를 내놔 소비자들이 중저가 시장에서 팬택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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