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유럽연합(EU) 잔류를 두고 국민투표를 1주일 앞둔 16일 잔류를 지지하는 노동당 조 콕스(41) 하원의원이 브렉시트(영국 EU 탈퇴)를 주장하는 괴한의 총격에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번 사건으로 영국 전체가 충격에 빠지면서 국민투표 찬반 캠페인은 잠정 중단됐다.

AFP 통신에 따르면 조 콕스(41)의원이 이날 자신의 선거구인 북부 요크셔 버스톨에서 괴한으로부터 총격과 흉기 피습을 받은 이후 피를 흘린 채 도로에 쓰러져 있는 상태로 발견됐다며 정치인에 대한 폭력은 중대한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일간 가디언은 "정치적 스펙트럼을 떠나 정치인들이 콕스 의원의 사망에 충격과 공포를 나타내고 있다"고 전하면서 영국 노동당의 새로 떠오른 별이었던 콕스 의원이 짧은 생을 마감했다고 보도했다.

프랑스와 독일 등 영국의 EU 탈퇴를 우려했던 EU 중심 국가들은 콕스 의원의 사망 소식을 극한 대립에서 빚어진 충격, 비극이라고 표현하며 실시간 메인 뉴스로 전했다.

프랑스 일간 르 몽드는 16일(현지시간) 콕스 의원 사망 소식을 인터넷판 메인 뉴스로 올리고 "콕스 의원의 죽음은 비극이다"라고 말한 캐머런 영국 총리의 말을 인용했다.

콕스 의원은 공장 노동자의 딸로 태어나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정치사회학을 공부했다. 의원이 되기 전에는 국제구호단체 옥스팜(Oxfam)에서 10여년 넘게 일했다.

옥스팜의 정책부장을 지냈고, 미국 뉴욕에서 인도주의 캠페인을 이끌기도 했으며 벨기에 브뤼셀 소재 유럽사무소 책임자로도 일했다.

아울러 콕스 의원은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이탈) 국민투표를 앞두고 EU 잔류 캠페인을 벌여왔다. 대학을 졸업한 직후 하원의원의 보좌관으로 일하면서 열정적인 EU 잔류론자로서 잔류 캠페인 '유럽 내 영국'을 만드는 데 힘을 보태기도 했다.

그녀의 남편 브렌단 콕스는 이날 성명에서 "나와 조의 친구들, 가족들은 우리 삶의 모든 순간을 사랑하고 우리의 아이들을 돌보고 조를 살해한 증오에 맞서 싸워왔다"며 콕스 의원이 증오에 맞서 헌신한 삶을 살아왔음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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