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지금도 전쟁중이다①

1950년 6월 25일 새벽 4시, ‘폭풍’이라는 암호문과 함께 북한군 총사령부가 일으킨 기습남침은 말 그대로 한반도를 전쟁의 폭풍으로 몰고 갔다. 우리는 고작 사흘 만에 수도 서울을 함락당했고, 한 달여 만에 국토의 90%를 빼앗겼다. 준비된 자와 준비되지 못한 자의 싸움이었기에 벌어진 참극이었다. 당시 북한군의 병력은 육군 18만 2,860명, 해군 4,700명, 공군 2,000명 등 약 19만 명. 반면 한국군은 10만 명을 조금 넘는 수준이었다. 여기에 북한군은 소련에서 지원받은 탱크와 전투기 등 신무기로 무장 하고 있어 애초부터 승패가 갈린 전쟁이었다.

그러나 인천상륙작전의 성공과 UN 회원국 21개국의 참전에 힘입어 반격에 성공한 한국군은 예전 영토를 대부분 되찾았고, 1953년 7월 27일 휴전이 성립되었다. 그로부터 60여 년, 남북한 사이에는 250km의 철책이 들어서 있다. 하지만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한반도는 아직도 전쟁 중이며 현재 우리가 누리는 번영과 평화는 당장이라도 깨질 수 있다. 60년 전 이 땅에서 벌어진 참극을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지금 6.25를 돌아보고 준비해야 한다. 우리는 6.25에 대해 얼마나 알고, 준비하고 있는가?

현재 한반도는 세계의 화약고
각국 언론와 전문가의 눈에 비친 한반도의 안보는 현재 어떤 상황일까?

“한반도, 언제든 전쟁 날 수 있는 유일한 곳” 애슈턴 카터 미 국방장관
지난해 9월, 세계 각지에서 복무 중인 미군 장병들과의 화상대화에서 카터 장관은 이 같은 말로 한반도의 전쟁가능성을 표현했다. 남북한은 현재 지구상 유일의 분단국가로 총부리를 맞대고 있다. 주변국인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도 모두 세계 10위권 이내의 전력을 갖춘 군사대국들이다. 게다가 미국, 중국, 러시아, 북한 등은 핵무기까지 보유한 만큼 남북한 전쟁이 주변국들간의 핵전쟁으로 번질 경우, 피해는 상상을 초월하게 될 것이다.

북, 미사일 발사로 한반도 전쟁발발 위험 중국 신화통신 2016/2/8 보도
지난 2월 7일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하자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북한이 UN 안보리와 국제사회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미사일을 발사해 한반도의 긴장국면을 악화시켰다’는 내용의 논평을 내놓았다. ‘한반도 혼란은 백해무익’이라는 제목의 이 논평에서 ‘한반도를 둘러싼 마찰과 충돌 위험성이 급상승하고 있으며, 전쟁발발 위험도 예상가능하다’고 밝혔다.

“문명의 흐름이 맞부딪치는 곳에 우리가 있다” 이어령 한중일비교문화연구소 이사장
‘지정학적으로 중국·러시아는 대륙세력, 미국·영국·일본은 해양세력이다. 한반도는 때로는 대륙세력, 때로는 해양세력에 더 큰 영향을 받으며 생존해왔다. 분단 이후 남한은 미국·일본으로 이어지는 해양문명을 따라 경제발전을 이뤘고, 북한은 대륙세력에 포함된 것이 현재 한반도 위기의 본질이다.’

북한 발 위기에 외국인 한국 투자 심리 위축 보이스 오브 아메리카 2013/4/6 보도 요약문
‘최근 남북한 긴장이 고조되면서 한국에 대한 외국인들의 투자심리가 위축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일부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식과 채권을 팔아치우며 한국 시장을 떠나고 있고, 외환시장에서는 달러 수요가 급증하면서 달러화 환율이 계속 오르고 있다. IBK 경제연구소의 조봉현 연구위원은 북한의 위협 수위가 점점 더 높아지고 있는 점을 이유로 꼽았다. GM대우의 애커슨 회장은 한국에서 자동차를 생산하는 것이 위험하다는 판단이 서면 공장이전 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동요 없는 국민들… 금융시장은 출렁 동아일보 2015/8/22 기사 요약문
‘북한이 서부전선에 기습 포격 도발을 감행한 다음 날인 21일 서울의 모습은 지나칠 만큼 차분했다. 오가는 사람들의 얼굴은 주말을 앞두고 다소 들떠 있을 뿐 북한의 도발에 대한 걱정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평온한 거리 분위기와 달리 금융시장은 공황 국면에 빠졌다. 코스피는 전날보다 38.48포인트(2.01%) 내린 1,876.07로 마감해 2013년 8월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오후 1시경, 영등포역 2층 로비에 설치된 TV에는 북한 도발 관련 속보가 이어졌지만, 사람들 대다수는 스마트폰으로 음악을 듣거나 게임을 하는 등 그다지 관심이 없어 보였다. 오후 9시, 홍익대 주변의 식당, 술집, 클럽 등은 ‘불금’을 즐기려는 젊은이들로 붐볐다.’

전쟁위협·영토분쟁으로 일본인 관광객 감소 파이낸셜타임즈 2013/5/8 인터넷판 보도
2013년 일본의 최대 연휴인 ‘골든 위크(4월 27일~5월 6일)’ 기간 한국을 찾은 일본인 관광객은 10만 명으로 집계되었다. 이는 전년 대비 15% 정도 줄어든 수치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즈는 북한의 전쟁위협과 독도를 둘러싼 양국 간 분쟁을 관광객 감소의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했다.

이처럼 한반도는 지금 당장 전쟁이 터져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일촉즉발의 상황에 놓여 있다. 우리의 역사의식, 안보의식은 과연 몇 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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