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 해외여행

 
 

 

어제 몽족찾기에 실패한 후 나는 실의에 빠져있었다.

바로 박살나버린 스쿠터 백미러때문인데....보상하는데 큰 돈이 들어갈까봐 쫄아있었다 ㅠㅠ

 

그 날 렌트업체에 가보니 이 곳 방비엥에는 수리할 곳이 없어서 수도인 비엔티엔으로 가야하는데 우리돈으로 8만원이 들어간다고 했다.

8만원이면 라오스에서 4일치 생활비인데 ㅜㅜ.....

 

일단 알았다고하고 내가 수리할 곳을 찾아보고 고쳐다준다며 다시 스쿠터를 끌고 게스트하우스로 돌아갔다.

게스트하우스에는 장기투숙하고 계시는 형님이 계셨는데 그 분이 오토바이에 대해 잘 알고 계셨다.

직접 수리해서 가져다주라고 그게 훨씬 저렴할거라며....

 

잠이 잘 오지 않았다. 8만원 ...내 8만원 하ㅣㅁㅈ두시ㅏㅁㅈ흐흑흑흑.....


 
 

 

날이 밝고 힘들수록 먹어야된다는 생각에 숙소 앞에 있는 샌드위치가게에갔다.


 

 
 
 

무수히 많은 샌드위치 ㅎㅎㅎ 저 중에서 참치 샌드위치를 골랐다.


 
 

짠! 나도 참 단순한 놈인가 ㅋㅋ 먹을 걸 보니 힘이났다.

 

가게들이 장사할 시간에 맞춰 나도 스쿠터를 끌고 수리업체를 찾아나섰다.

한 두 세곳을 방문하였는데....모두 고칠 수 없다는 대답만 들었다 ㅜㅜ 내 8만원....

 

결국 렌트업체에 6~7만원을 보상해줬다.

(라오스인들은 마음이 약해서 그런지 못되게 못해서 내가 힘없어 보여서 그랬는지 깎아달라고해서 그랬는지 조금 덜받았다)

사실 하루 이틀만 더 묵고 다시 방콕으로 돌아갈 예정이었는데

예산을 맞추기위해 방비엥에 더 머물기로했다. 급하게 결정하게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순식간에 4일치 생활비가 날라갔다는 충격에 빠져있을 때, 오늘 한 가족이 블루라군에 놀라간다고 차를 빌려서

태헌이와 나도 돈을 보태 같이 합류하기로했다. 블루라군 역시 여행을 시작하기 전 사진으로 접한 적이 있는데

물 색이 아주 아름다웠었다.


 
 

처음 방비엥에 도착했을 때 들렀던 시장을 지나 블루라군으로 달렸다.


 
 

방비엥은 마을을 조금만 벗어나도 바로 녹색으로 이루어진 진풍경이 계속되었다.


 
 

동네 꼬마들이 자연을 벗삼아 이렇게 놀고 있었다. 나는 이 아이들을 보며 우리의 아이들이 안타까웠다.

TV와 컴퓨터 같은 전자매체를 친구로 삼은 우리나라의 아이들....

 

내가 어렸을 적만해도 산을 다니며 가제잡고 곤충잡고 이런 것을 즐겨했는데(서울 토박이에요...)

불과 십수년 지났을 뿐인데 아이들은 그런 걸 겪을 수 없으니...

 

물론 짧은 시간내에 아이들이 즐길만한 자연을 망가트린 어른들 잘못도 있을테지만.


 
 

라오스에서 안경을 쓴 사람들을 못본 것 같은데 아마 이렇게 녹색풍경이 많아서 그런 것 같다.

 

어제처럼 비포장길을 열심히 달렸다. 옆에는 오토바이, 자전거를 타고 온 여행자들도 있었는데

어제 내가 비포장길에서 고생한 것이 생각나 눈물이 앞을 가렸다 ㅠㅠ


 
 

열심히 달려서 블루라군에 드디어 도착! 카약킹할 때 남쏭강의 물 빛깔과는 확연히 차이가 났다.

옥색의 아름다운 물 빛.


 
 

더위를 피해서 벌써 물놀이는 하는 여행자들도 있었다.


 
 

이 곳에서 딱히 할 건 없다. 그저 물놀이하며 조용히 쉴 수 있는 여행지였다.

 

나는 조용히 혼자 놀고 있는데 태헌이가 어딘가에 앉아있었다.

라오스 현지인들 틈에 껴서 놀고 있었는데 나도 혹시 지나가면 불러주지 않을까 싶어서

티 안내고 도도하게 그쪽으로 걸어갔다.

 

라오스 현지인들이 저 사람 친구냐며 같이 놀자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싸 작전 성공!!!)


 
 

이 친구들에게 눈길이 몇 번 갔었는데 기타를 치며 재밌게 노는 모습이 내가 바라던 여행상이었기때문이었다.

수도인 비엔티엔에서 온 대학생들로 앰티를 온 모양인데 옷차림새나 맥주를 몇짝씩 가져다놓고 마시는 걸 보니 있는 집 자식들 같았다.

거기다가 대학생이라니.................................동남아에서 대학교는 있는 집 아이들이나 가는 곳이기때문에

이 친구들 집이 부유하다는 것을 대략 유추할 수 있었다.

 

이 친구들은 앉자마자 맥주를 따라주며 친근하게 대해줬다. 그리고 맥주 파도타기까지 ㅋㅋㅋ

 

신기하게도 인터넷도 엄청 느리고 교통편도 불편한 라오스였지만 한류가 여기까지 퍼져있었다.

기타치는 친구는 한국노래를 몇개 알고 있었던 것 같은데 우리는 여기서 함께

슈퍼쥬니어의 쏘리쏘리를 불렀다. 기타연주에 맞춰서 ㅋ

 

라오스 친구들과 쏘리쏘리 합창

 

열심히 쏘리쏘리도 불르고 라오스 노래도 듣고하다보니 우리는 많이 친해졌고 밤에 방비엥에가면 또 만나서 놀기로했다.

(전화기도 없고 연락할 길이 없어서 결국 못만남ㅠㅠ)


 
 

노래도 부르고 맥주도 한잔하고 기분이 좋았다. 그리고 오두막에 앉아서 쉬고 있는데 이 친구들이 같이 동굴에 가지 않겠냐며

자기들 갈껀데 같이가자고 했다. 너무너무 고마웠다. 그리곤 바로 합류해서 동굴탐험을 시작했다.


 
 

동굴은 산에 있어서 먼저 열심히 산을 올라가야했다.

 
 

한 5~10분쯤 올라가 드디어 동굴입구에 도착 ^^ 이 친구가 오늘의 동굴 가이드를 할 친구이다.


 
 

 라오스도 불교 국가. 입구부터 불상이 이렇게 있었다.


 
 

 친구들이 앞장서고 내가 중간쯤에 따라갔다. 헤드라이트가 하나였음에도 불구하고 이 친구들 나를 많이 배려해줬다.

'정말 마음씨가 따뜻한 친구들이구나..그리고 역시 여행의 기분은 만난 사람이 좌우하는구나' 하는 것을 느꼈다.

 
 

 동굴 내부에는 이렇게 다음으로 갈 방향이 적혀 있었다. 하지만 어두워서 길을 찾는데는 어려움이 있었다.


 
 

 결국 우리는 길을 잃었다......흥헝헝헝헝 나 여기서 해골로 발견되기 싫은데 ㅜㅜ

 

순간 어디선가 사람들 목소리가 들렸고 시끌벅적한 것으로보아 단체 관광객인 모양이었는데

우리나라말도 들렸다. 아마 봉사활동하러 온 단체였나보다.

 

우리는 목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이동해서 길을 찾을 수 있었고 결국....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 너무 재밌는 기억을 남겨준 블루라군!

 

한류의 열풍을 제대로 실감할 수 있었고 라오스인이 얼마나 따뜻한 마음을 가졌는지 알 수 있는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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