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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때문에 불쌍한 제 젊음을 아시나요?TOMORROW CAMPAIGN 2016 자존심의 드레스를 벗어라
강정곤 | 승인 2016.06.10 09:10

상담 Q&A

여대생 한 명이 ‘돈이 없어서’ 겪는 자존심 때문에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는 사연을 <편집부>로 보내왔습니다. ‘자신에게는 더 이상 희망이 존재하지 않는다’며 어떤 마음으로 젊은 시절을 보내야 할지 상담을 신청했습니다.

Q 돈과 관련해 자존심 때문에 힘듭니다. 어렸을 때부터 급식비 내는 것이 가장 힘들었습니다. 급식비 내지 못했다고 칠판에 이름 적히는 것도 싫었고요. 항상 학기 초에 생활보호대상자 신청서를 나눠주는 것을 신청하면 급식비가 무료로 지급되기 때문에 부모님은 무척 반기셨지만 그 신청서를 내는 게 가장 곤욕이었습니다. 종례시간에 선생님이 신청서를 내라고 하는데 아무도 내지 않는 거예요. 그 종이를 가지고 낼까 말까 하다가 그만 내지 못했어요.

그리고 나중에 선생님을 찾아가서 냈지요. 그런데 다음 학기 때도 또 신청하라고 하는데 정말 눈 딱 감고 일어나서 교탁으로 걸어가서 내고 왔습니다. ‘아이들이 날 어떻게 볼까?’ 가난뱅이라고 취급할까 봐 정말 싫었습니다. 그래서 친구들에게 제 가정 형편을 이야기하는 걸 가장 꺼렸고 친구들을 집에 초대하는 것도 피했습니다. 집에는 아무것도 없고 오히려 창피하게 될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주로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어 주고 제 이야기를 많이 해본 적이 없습니다.

그저 웃고 맞장구 쳐주면서 언제부턴가 부유한 사람들이 부러웠고, 평생 이렇게 불우하게 살아야 할 제 인생이 한탄스러웠습니다. 대학생이 됐지만 생활비는 모두 제가 충당해야 했기 때문에 시간표를 짤 때 가능하면 점심시간이 없이 짜서 점심을 안 먹거나 과자 조금 사서 먹으며 끼니를 때우곤 했습니다. 그렇게 싸다고 하는 학식도 못 먹고 다니는 저 자신이 싫었고 하루에 술값으로 20만 원 이상씩 쓰는 친구들에게 제 사정을 말하기는 정말 자존심 상했습니다. 돈 없어서 빌붙는 것처럼 비칠까 봐 점심도 같이 안 먹고 수업이 있다고 먼저 자리를 뜨기 일쑤였기 때문에, 친구들 모임도 잘 못 가서 점점 아웃사이더가 돼가고 있습니다. 돈 없는 것이 왜 이렇게 비참하고 슬픈지 모르겠습니다. 꽃다운 나이에 예쁜 옷도 사 입고 싶고 예쁜 카페에 가서 맛있는 케이크와 음료도 먹고 싶지만 그런 조그만 사치도 못하고 보내는 제 젊음이 너무 불쌍합니다. -오늘도 과자 한 봉지로 한 끼 때우는 흙수저 양

A 상황을 들어보니 마음이 많이 힘들고 답답하시겠네요. 처지나 모양은 다르겠지만 저 또한 어렸을 때 어려운 가정환경으로 힘들었던 적이 있어서 마음에 공감이 가는 부분도 많네요. 형편이 어렵고 가정사도 힘들어 경제력이 없으니까 힘든 일들이 아무래도 많이 생기죠.

이런 상황을 벗어나 보고자 많은 노력도 해보셨겠지만 경제적 여건이라는 벽을 뛰어넘기가 빠듯하고 어려운 상황들을 계속 마주하게 되죠. 이처럼 우리 인생에 감당하기 어려운 문제들을 만나게 될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문제에서 벗어날 정확한 길을 모른 채 거기에서 신속히 벗어나려고만 애만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람들은 세상을 바라볼 때 자신의 주관적인 시각으로 바라봅니다. 시각이란 전체가 아니라 부분적이고 편협합니다. 맹인모상盲人摸象이란 말은 ‘장님이 코끼리를 만진다’는 의미로 자기 앞에 놓인 것만 보느라 전체를 보지 못할 때 쓰는 고사성어입니다.

사람은 원하든 원하지 않든 주어진 환경 속에서 태어나 살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어떤 사람은 소위 금수저라 부르듯 모든 조건을 거의 다 가지고 있는 것 같고 또 어떤 사람은 그 반대의 조건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면 정말 가진 것과 가지지 못한 것 때문에 힘들고 어려운 것일까요? 진짜 힘들고 어렵게 하는 것이 그런 상황 때문일까요? 아닙니다. 그 이유는 상황을 바라보는 ‘마음의 시각’이 잘못되었기 때문입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행복과 성공의 기준은 ‘조건’이 아니라 ‘선택’입니다.

출처: 인순이 페이스북

가수 인순이 씨의 가난한 어린 시절
중요한 것은 무엇이 주어졌느냐가 아니라 주어진 것을 어떻게 보느냐 입니다. 태어나면서 주어진 것에 대해서는 바꿀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주어진 것을 어떻게 바라보며 이용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마음에 따라 달라질 수가 있습니다. 바꿀 수 없는 것에 주목하지 말고 바꿀 수 있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조건은 바꿀 수 없지만 그 상황을 바라보는 우리의 마음은 바꿀 수가 있습니다. 역경이 축복인지 절망인지는 받아들이는 사람의 마음가짐에 따라 결정됩니다. 마음의 눈을 돌려 우리 주변을 살펴보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자신과 인생을 행복하고 성공한 인생으로 바꾼 사람들의 이야기를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습니다. 지금은 성공한 가수가 되어 많은 사람들에게 노래로 행복을 전해주는 가수 인순이 씨의 어느 인터뷰 기사를 소개하고 싶네요.

지난 1972년, 경기도 연천 청산중학교를 졸업할 무렵 그의 집안은 극도로 어려운 형편이었다고 합니다. 엄마와 이모가 잡일을 해 생계를 꾸리기는 했지만 수입이 일정치 않아 늘 어려웠습니다. 그녀는 엄마가 일을 나간 사이 집안 살림을 하거나 열세 살 어린 동생을 돌봐야만 했습니다.

‘영어와 음악을 좋아했지만 꿈을 펼치기엔 삶이 너무나도 퍽퍽했다’고 말합니다. “버스비가 없어 학교 행사에 가지 못하는 날도 많았어요. 여느 친구들과는 피부색이 달랐던 탓에 그런 제 행동들이 유난히 주목받는 것이 부담스러웠죠.”

고등학교 입학시험이 있던 날 인순이는 시험장에서 눈물이 그렁그렁 맺힌 채 발길을 돌렸다고 합니다. 시험에 합격해도 등록금을 마련할 방법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시험 준비를 해갔지만 교문 앞에 다다른 순간 어머니와 동생 얼굴이 눈앞에 아른거려 도저히 들어갈 수가 없었어요. 그대로 발길을 돌렸습니다. 집에 오는 길에 속이 상해 펑펑 울었지만, 엄마에겐 ‘공부는 더 이상 취미에 맞지 않으니 돈을 빨리 벌고 싶다’고 거짓말을 했어요.”

그녀는 피부색이 달라서 어딜 가나 눈에 띄었기 때문에 항상 불안했다고 합니다. 아마 고등학교를 나왔어도 평범한 직장을 갖기는 힘들었을 것이라고 고백합니다. 가수가 되지 않았다면 어떤 일을 했겠느냐는 질문에 그녀는 항상 수녀나 간호사가 됐을 거라고 대답했는데 모두 그런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그는 최근 전북 전주에서 열린 콘서트에서 중학교 2학년 때 자신의 어려운 집안 환경을 알고 물심양면 도움을 줬던 선생님을 무대 위에 모시고 노래 ‘거위의 꿈’을 부르다가 눈물범벅이 됐습니다. 그런 그녀가 이제는 성공한 가수로서 자신의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며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으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결국 꿈이 있는 사람의 마음은 가정환경과 형편을 탓하지 않고 극복하며 이겨 나갑니다. 하지만 꿈이 없는 사람은 원망과 불평 속에서 좌절하고 넘어지고 맙니다.

좁은 시야에 갇히지 말라
제가 상담을 해보면 어떤 사람은 돈이 있지만 병으로 고생을 하기도 하고, 부모 자식간의 불화로 어려움을 겪기도 합니다. 돈이 있으면 삶은 편리하겠지만 마음이 온전히 편안한 경우는 드뭅니다. 제가 아는 분은 돈이 많지만 형제지간조차 그 돈을 쓰려고 해서 괴로움을 겪었다고 합니다. 어릴 적 사이좋았던 형제지간이 돈 때문에 멀어지는 것을 보면서 결국 그 많은 돈을 다른 곳에 기부를 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앞서 고민을 털어놓은 학생뿐만 아니라 사람은 어느 누구나 나름대로의 환경과 형편에서 겪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마음의 시야가 좁아지면 자신만이 겪는 어려움이라고 생각하고 비관하기 쉽습니다. 그래서 어려움이 찾아오면 어려움 속에 빠져서 다른 좋은 것들을 보기 어렵습니다. 그 결과 마음의 시야가 좁아져서 절망 가운데 빠지게 됩니다. 혹 내 마음의 시야가 좁아져 있는 것은 아닐까요? 당장 눈에 보이는 형편 속에 갇혀서 괴로워만 하는 것은 아닌가요? 우리의 삶은 생각하기에 따라 충분히 변할 수 있습니다. 지금의 어려움이 평생의 어려움과 가난으로 이어지지는 않습니다. 상황은 언제나 변하고, 환경이 바뀔 수 있는 기회도 생깁니다. 그런데 당장 눈에 보이는 형편 속에 갇혀 인생의 어려움을 원망과 불평으로 풀며 에너지를 낭비하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눈앞의 문제만을 따라가며 풀려고 하지 말고 조금 더 넓게 생각해보십시오. 돈의 많고 적음에 상관없이 우리 인생 자체는 어떤 보석보다 더 가치가 있습니다. 젊은 날의 어려움을 겪은 사람은 다른 사람의 사정도 이해할 수 있고, 그만큼 마음도 성장하게 됩니다. 다른 사람의 고통을 이해하고 넓게 바라볼 수 있게 하는 큰 보물이 될 것입니다.

강정곤  info@dailytw.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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