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이 현금자동입출금기(ATM)을 통해 전반적인 은행 업무의 수수료를 일제히 올린다고 공지했다.

KB국민은행이 다음달 1일부터 송금·예금·ATM·외환 관련 주요 수수료를 한꺼번에 인상한다고 23일 밝혔다. 은행 창구에서 다른 은행으로 송금할 때 수수료는 적게는 500원, 많게는 1500원까지 올린다.

송금액이 10만원 초과 100만원 이하일 경우 현행 1500원에서 2000원으로, 100만원 초과 500만원 이하일 경우 2500원에서 3500원으로, 500만원 초과일 경우 2500원에서 4000원으로 각각 인상한다.

앞서 신한은행은 4년여 만에 자동화기기 이체수수료를 1~2백원 인상했고, KEB하나은행도 지난 13일부터 하나은행 ATM을 이용해 다른 은행으로 이체하는 경우 영업시간 기준 기존 800원에서 1000원으로, 영업시간 외에는 900원에서 1000원으로 수수료를 각각 인상했다.

이런 수수료 인상에는 저금리 기조의 장기화로 이자부문의 수익이 감소하고 있고, 조선과 해운업 구조조정으로 인해 추가로 쌓아야할 충당금도 급격히 늘어난데 있다고 분석된다.

한편 4대 대형은행은 올해 1분기 1조 8천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올렸으나 불경기에 서민들을 대상으로 손쉽게 돈벌이 할 수 있는 수수료를 인상한데 대해 고객들의 반응은 차갑다.

저작권자 © 데일리투머로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