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 만에 브라질에 시장친화적인 우파 정권이 사실상 들어섰다.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개시로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게 된 테메르 부통령이 12일 오후(현지시간) 브라질 대통령 권한 대행으로 취임했다.
테메르는 대통령 권한대행 취임 후 첫 연설에서 브라질의 신뢰성 회복과 통합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그는 "평화를 회복하고 브라질을 통합하는 것이 시급하다"며 "우리는 나라를 구할 정부를 구성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특히 "위기에 대해서는 그만 말하자. 대신 일을 하자"면서 침체에 빠진 브라질 경제를 살리는 것이 자신의 주요 과제임을 역설했다.
그는 연방정부 부처를 32개에서 23개로 줄인 사실을 언급하면서 "재정 건전성 확보를 위해 정부지출을 과감하게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이전 정부가 추진한 사회복지 프로그램은 호세프 정부가 추진하던 내용을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직무가 정지된 호세프 대통령은 이날 낮 대국민 성명을 마치고 집무실을 떠났다. 호세프 대통령은 "범죄가 입증되지도 않았는데 상원이 탄핵심판 개시를 결정하고 대통령의 직무를 정지했다"면서 "이는 헌법 훼손 행위에 정당성을 부여하는 역사적인 과오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