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머로우 희망캠페인_베냉 새나라메디컬센터

지난 2월, 베냉에 새나라메디컬센터가 개원한 후, 오랫동안 질병 때문에 고통하던 환자들이 건강을 회복하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려옵니다.

등에 업혀 왔다가 걷게 된 소녀 이야기
지난 3월, 한 소녀가 어머니 등에 업힌 채 병원에 왔습니다. 아이는 발에 두껍게 붕대를 감고 있었습니다. 붕대를 푸는 순간 진료실에 악취가 진동했습니다. 아이의 작은 발에는 뼈가 보일 정도로 깊은 상처가 나 있었습니다. 뾰족한 나사못에 발을 찔렸는데, 나사에 있던 세균에 감염된 후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고 방치되어 상처가 커진 듯했습니다. 지금까지 병원을 세 군데나 다니며 치료를 받았지만 낫지 않고 더 심해지다가 급기야 혼자서는 걸을 수 없는 상태까지 된 것입니다. 세 번째 갔던 병원에서는 더 이상 치료 방법이 없다며 마지막으로 새나라메디컬센터에 가볼 것을 권해 온 것이었습니다.

우리 병원에서 치료한 지 한 달 반이 지났을 즈음, 소녀의 발에 새살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더 이상 뼈도 보이지 않게 되었고요. 지금 소녀는 의사의 지침에 따라 약을 복용하며 혼자 걷는 연습을 합니다. 병원에 처음 왔을 때 엄마 등에 업혀 왔던 아이가 이제는 스스로 걸어 나가는 뒷모습을 보며 매우 기뻤습니다.

며칠 전에는 소녀의 아빠가 찾아와 ‘다른 병원에서는 발을 절단 할 수밖에 없다고 말해 절망뿐이었는데 딸이 걸을 수 있도록 치료해 주어 무척 감사하다’며 아주 행복해 하셨습니다.

새나라메디컬센터에서 일하는 총 10명의 현지 의료진과 직원들(윗줄 오른쪽 세 번째가 강지연 매니저)
새나라메디컬센터에서 일하는 총 10명의 현지 의료진과 직원들(윗줄 오른쪽 세 번째가 강지연 매니저)

병원에 대한 신뢰로 늘어나는 환자들
새나라메디컬센터가 개원한 지 2개월이 지났습니다. 오래된 상처를 잘 치료하는 병원이라는 소문이 퍼지자 환자들이 점점 늘고 있습니다. 아프리카에서는 비용 때문에 병원에 간다는 것은 엄두도 낼 수 없을 뿐 아니라 병원에 가도 낫는다는 보장이 없어 평생 상처를 안고 사는 것을 운명으로 여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 사람들이 우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몸이 좋아진 것을 보고 무척 기뻐하며 돌아갑니다.

치료를 받은 환자분들 중에는 자기 마을에 직접 와 줄 것을 부탁하는 분도 계셔서 그 마을에 가서 의료봉사를 하며 상비약 등을 주기도 했습니다. 앞으로도 찾아가는 의료봉사를 병행 할 예정입니다.

엉덩이 상처를 치료받은 아이의 최근 모습
엉덩이 상처를 치료받은 아이의 최근 모습

이 아이는 병원에서 키워주신 아이입니다
한번은 아기 우는 소리가 크게 들려 가보니 생후 1~2개월 정도 되어 보이는 아기가 엉덩이 부분의 상처를 치료받고 있었습니다. 아기의 여린 피부가 벗겨져 빨개진 상태였고, 상처 테두리의 살이 벗겨져 덜렁거렸습니다. 아기의 체구에 비해 상처 범위가 너무 컸기에 아파하는 아이를 지켜보며 무척 마음이 아팠습니다.

의사는 엄마에게 아이를 병원에 자주 데리고 와서 치료를 받으라며 권했고, 아이 엄마는 의사의 말을 그대로 따라 정기적으로 병원을 방문했습니다. 아이가 한 달 이상 치료를 받고 나자 한 눈에 봐도 상처 부위가 현저하게 줄어든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아이 엄마는 말합니다. “이 아이는 제가 키운 아이가 아니라 병원에서 키워주신 아이입니다.”

병원을 처음 방문할 당시 아기는 얼굴에 주름이 많아서 마치 노인 얼굴 같았고 몸도 너무 야위었는데, 지금은 체중이 늘어 얼굴에 생기가 돕니다. 건강해진 아이를 보며 의료진들 모두 무척 행복했습니다.

아프리카에서는 작은 상처에도 불구하고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해 상처가 악화되어 고통받는 경우가 아주 흔합니다. 말라리아에 걸렸을 때도 초기에 진단을 받고 약만 잘 복용하면 문제가 되지 않는데 병원에 갈 형편이 되지 않아 집에서 혼자 앓다가 생명을 잃는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만납니다. 특히 의사 표현을 잘 할 수 없는 영유아나 어린이들이 더욱 많은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습니다.

지속적인 관심과 후원을 부탁드립니다
베냉에 새나라메디컬센터가 세워져 이런 아이들을 치료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아주 감격스럽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환자들을 진료할 수 있도록 의료장비를 갖추고, 시민들을 위해 기본적인 보건위생 교육도 할 계획입니다. 새나라메디컬센터는 생명을 살리는 소중한 병원이 될 것입니다. 그동안 한국에서 후원해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또한 아직 부족한 의료장비가 많기에 여러분의 지속적인 관심과 후원을 부탁드리겠습니다.

후원해 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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