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일본 히로시마를 방문을 두고 일본 현지 분위기가 뜨거운 것으로 전해졌다.

71년 만에 미국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히로시마를 방문하는 오바마 대통령은 그동안 ‘핵무기 없는 세계’를 제창하며 핵무기 폐기의 필요성을 강조해왔다.

백악관은 핵무기가 없는 세상의 평화와 안전을 지향하는 미국의 신념을 강조하기 위한 노력의 하나라고 이번 방문에 의미를 부여했다.

일본 교도통신에 따르면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대통령이 히로시마에서의 일정을 되돌아보는 기회를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러나 주요 연설을 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26∼27일 미에(三重) 현 이세시마(伊勢志摩)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주일미군 이와쿠니(岩國)기지를 경유해 헬기편으로 히로시마를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일본에서는 미국의 히로시마 원폭 투하로 20만명 이상의 무고한 시민이 희생된 역사적 아픔을 가지고 있는 일본의 입장에서는 미국의 현직 대통령이 히로시마를 방문하는 것을 원폭 희생자들에 대한 ‘사과의 제스처’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로 해석되는 분위기다.

이에 우리나라 주요 신문들은 오바마의 히로시마행이 전범국 일본에 면죄부를 주는 의미를 받아들여져선 안 된다고 한 목소리를 내면서도 미일동맹 강화 속 한국 외교의 현실을 직시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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