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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한류 열풍, 한국어로 미래를 얻다
최은성 | 승인 2016.05.04 12:09

멕시코에 온 지도 벌써 두 달이 훌쩍 지났다. 현재 멕시코는 K-팝이나 K-드라마뿐만 아니라 한글, 태권도, 한국 음식 등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 하는 멕시코 사람들의 수는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며, 한국문화를 배울 수 있는 행사는 늘 젊은이들로 붐빈다. 한국 정부에서 운영하는 한국어 및 한국문화 교육기관인 ‘세종학당’ 외에도 (사)국제청소년연합의 해외봉사 프로그램인 굿뉴스코Good News Corps에서 진행하는 한국어 아카데미도 현지 청소년들 사이에 큰 인기를 얻고 있었다.

올해 멕시코에 봉사활동 중인 굿뉴스코 단원들과 유학생, 주재원 등 동문 25명이 주축이 되어 운영하는 ‘한국어 아카데미’가 현재 수도인 멕시코시티와 몬테레이 등 8개 도시에서 운영되고 있다. 현재 수강생은 592명. 특히 한국어 아카데미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단연 마인드 강연이다. 개발도상국이던 한국을 경제대국으로 성장하게 한 지도자들의 리더십과 그들의 마인드를 소개해 멕시코 젊은이들에게 더없이 유익한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한국어 아카데미에서 공부한 한국어 실력으로 유명 은행에 취업한 올가가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다.

이러한 한국어 아카데미에서 한국어를 공부한 게 인연이 되어 좋은 기업에 취업한 학생들도 있다. 올가 리비아와 마르틴 미사엘. 두 사람은 지난해 초 멕시코에서 가장 큰 규모의 은행인 ‘바나멕스Banamex’에 입사했다. 몬테레이에 기아자동차와 같은 한국 기업의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은행에서도 한국어를 구사할 수 있는 인재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은행에서 ‘IYF 한국어 아카데미’에 학생들을 추천해 줄 것을 요청했고, 3년간 꾸준히 한국어를 공부한 두 학생이 추천을 받아 입사했다.

올가는 대학에서 화학을 전공했지만, 한류 열풍에 맞춰 한국어를 공부한 것이 계기가 되어 취업에까지 성공했다. 그녀는 지금도 몬테레이 ‘IYF 한국어 아카데미’에서 고급반 강의를 듣는 한편, 초급반에서는 자원봉사자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다.

미사엘의 경우, 면접 당시 자신보다 한국어 실력이 훌륭한 지원자가 많았다고 회고한다. 하지만 그동안 들었던 마인드 강연을 통해 한국인의 문화와 정서를 이해할 수 있었고, 훌륭한 마음의 세계를 가진 사람들에 대해 배운 것이 합격에 큰 도움이 되었다고 말한다. 그는 지금도 마인드 강연을 계속 듣고 있다. 뛰어난 한국어 실력, 한국 문화에 대한 높은 이해력, 우수한 마인드까지 갖춘 인재를 회사 입장에서는 뽑지 않을 수 없었으리라.

사뭇 진지하게 한국어 아카데미&마인드 교육에 참석하고 있는 멕시코 시민들.

또한 이들은 아카데미에서 사랑의 정신을 배웠다고 한다. 한국에서 온 대학생 자원봉사자들이 한국과 전혀 다른 멕시코의 환경 속에서도 진심으로 멕시코를 사랑하고 자신들을 존중하는 모습을 멕시코 대학생들이 발견한 것이다. 그리고 이들은 봉사자들의 마음을 자연스럽게 닮게 되었다고 한다. 한국 대학생 봉사자들의 배려심과 사랑을 배운 멕시코 대학생들이 면접관들 앞에서 한국과 한국인을 사랑하게 된 마음을 이야기한 것이다. 면접관도 다른 면접자들도 귀를 쫑긋 세우고 올가와 미사엘의 이야기를 경청했다고.

굿뉴스코 해외봉사단의 맹활약은 지난달 초 박근혜 대통령의 멕시코 방문에서도 돋보였다. 박 대통령의 방문기간 동안 멕시코시티에서는 정상회담과 문화교류 공연, 양국 기업인들의 만남 등 다양한 행사가 진행되었는데 멕시코시티 지역 굿뉴스코 단원 10명과 굿뉴스코 출신 유학생들이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코트라)가 주최한 ‘2016 한-멕 비즈니스 파트너십’ 행사에 통역 및 안내요원으로 자원봉사를 했다.

아직 멕시코에 온 지 한 달 반 정도밖에 되지 않은 시점이라 스페인어 실력도 많이 서툴고 코트라 직원들에 비하면 전문지식도 부족했다. 하지만 서툴면 서툰 대로, 부족하면 부족한대로 부딪혀보는 게 젊음이 가진 매력이요, 또한 특권이 아니겠는가!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한 K-soul 행사 모습

더구나 해외에 나가면 누구나 애국자가 되는 법! 우리나라 대통령을 모시고 갖는 행사가 성공리에 치러질 수 있도록 힘을 보탠다는 것은 참으로 기쁘고 보람 있는 일이었다. 이번 행사 진행을 맡은 코트라 멕시코시티 무역관 담당 과장은 “한국인 일손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던 중 굿뉴스코 단원들이 자원봉사를 자청해 감사했다. 굿뉴스코 단원들이 진행에 큰 도움이 되었고 덕분에 행사가 잘 마무리되었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박근혜 대통령 경제사절단의 일원으로 멕시코를 찾은 (주)다성의 문승 대표이사 또한 “요즘에도 이런 훌륭한 마인드를 가진 대학생들이 있느냐?”며 단원들을 격려했고, 행사 후 단원들을 한인식당으로 초대하기도 했다. 한-멕 문화교류 공연인 ‘K-soul’ 행사장에서 만난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호세 루이스 베르날 주한 멕시코 대사 등도 굿뉴스코 단원들을 만나 노고를 치하했다.

열정과 순수함으로 무장한 젊은이들을 만난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들에게 반하기 마련일 것이다. 각국 대사들과 멕시코를 방문한 한국 정부 관계자들과 기업인들, 그리고 아카데미에서 한국어를 배우는 현지 학생들까지.... 이들은 계산 없이 멕시코 인들을 사랑하고 멕시코를 위해 청춘을 바치는 한국의 봉사자들에게 반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나 또한 마찬가지다. 굿뉴스코 단원들의 스토리에 칼럼의 상당 지면을 할애(?)하고 있으니 말이다.

 

최은성
월간 <투머로우>에서 기획이사로 마케팅과 홍보 관련 업무를 담당하던 그가 지난 2월에 멕시코로 건너가 중남미 담당 이사로 활동 중이다. 이번 달부터는 멕시코시티 현지에서 직접 보내는 이야기들이 실릴 예정. 상담을 원하는 학생은 이메일 coolces@naver.com으로 문의할 수 있다.

최은성  coolce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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