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진영은 강한 반발

지난 20일 미국 재무부가 20달러 지폐 앞면 인물을 앤드루 잭슨 전 대통령에서 흑인 여성 인권운동가인 해리엇 터브먼으로 바꾸기로 했다.

이는 흑인이 미국 화폐 인물로 등장한 것은 최초의 일이며, 여성이 화폐 속 인물로 등장한 것도 1890년대 잠시 통용됐던 1달러 은(銀) 태환증권 이후 처음이다.

한편 재무부의 발표가 나온 직후 미국 보수 진영이 거센 반발 의사를 나타냈다.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유력 대선주자를 필두로 공화당 상원의원, 보수 성향 폭스뉴스 앵커는 물론 잭슨 전 대통령 고향 테네시주 주민들까지 잭슨 전 대통령을 20달러 지폐 인물로 존치해야 한다는 주장을 거세게 펼쳤다.

보수 진영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이 흑인이라는 점과 집권 민주당이 여성 인권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이 지폐 도안을 바꾸는 이유라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20달러 지폐 속의 잭슨 전 대통령
현재 20달러 지폐 속의 잭슨 전 대통령

한편 미 재무부는 전날 20달러 지폐 앞면의 인물을 터브먼으로 변경하고 기존의 잭슨전 대통령은 뒷면으로 배치하는 것을 비롯한 새로운 화폐 도안을 공식 발표했다.

노예 출신인 터브먼은 자신이 태어난 농장에서 탈출한 뒤 남부의 다른 노예들을 북부로 탈출시키는 일을 하다가 남북전쟁에도 참전했다. 전쟁 이후에는 여성과 흑인인권운동을 진행했다.

아울러 미국 재무부는 5달러와 10달러 역시 디자인 교체작업을 시행한다.

10달러 지폐 뒷면에는 여성참정권 운동을 주도한 소저너 트루스 등 여성인권운동가 5명의 이미지가 실린다. 앞면에는 그대로 알렉산더 해밀턴 미국 초대 재무장관의 이미지가 유지된다.

5달러 지폐에는 마틴 루서 킹 목사와 엘리노어 루스벨트 같은 인권운동가들이 추가된다. 앞면의 아브라함 링컨 미국 전 대통령 이미지는 유지된다.

저작권자 © 데일리투머로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