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실테죠? 제가 김광석입니다. 어서 오세요!’
4월 1일, 거짓말처럼 대학로에 김광석이 다시 돌아왔다. 천회 이상의 공연신화를 이룬 김광석의 1,001번째 콘서트가 부활하는 자리로서 그의 주옥같은 음악과 콘서트 중 친근하게 이야기하는 그의 육성멘트, 자필 악보, 앨범과 각종 공연포스터 그리고 그를 사랑한 팬들의 편지들이 함께 전시된다. 김광석을 만나보고 듣고 그려보자.

날짜 6월 26일까지
장소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갤러리 B1
문의 02-837-6611
티켓가격 성인 12,000원, 중·고등학생 10,000원

‘이등병의 편지’ ‘사랑이라는 이유로’ ‘서른 즈음에’ ‘그날들’ 등 그는 이제 세상에 없지만 그가 남겨놓은 노래는 뮤지컬, 연극, 가수들의 리메이크 앨범에서 아직도 살아 숨쉬고 있다. 그리고 그를 추억하기 위해 20주기 추모전시가 열렸다. 국내 뮤지션을 소재로 한 전시는 처음으로, 장소는 그가 항상 라이브공연을 하던 대학로이다.

ⓒ 김광석을보다展 ; 만나다·듣다·그리다·2016
ⓒ 김광석을보다展 ; 만나다·듣다·그리다·2016

이번 전시 서브타이틀처럼 전시와 오디오 가이드를 통해 그를 만나고, 그의 실제육성을 듣고 그를 마음속에서 그릴 수 있다. 특히 공연마다 곡을 소개하고 곡에 얽힌 이야기를 하는 그의 목소리에서는 그만의 특유의 말투와 유머, 노래에 대한 고민, 애착 등을 느낄 수 있다. 모닝글로리 로고가 새겨진 오선지에 그의 고민의 흔적을 보여주는 손때 묻은 악보들은 그를 더 그립게 한다. 전시는 가수 김광석보다는 딸바보아빠 김광석의 모습을 보여주는 인트로로 시작된다. 섹션 1에서는 중3 때 처음 만든 ‘그대 웃음소리’가 나온다. 노래를 찾는 사람들과 김창완이 프로듀싱한 그룹 동물원 활동 당시의 음반, 포스터, 사진들을 볼 수 있다. 섹션 2에서는 동물원에서 나와 홀로서기를 시작한 앨범이 전시된다. 섹션 3에서는 메모광으로 불렸던 그의 일기, 수첩 등이 전시되고, 가지고 다니던 여권, 수첩과 카드, 카메라 등 소소한 유품들을 볼 수 있다.

ⓒ 김광석을보다展 2016 _ 작곡가 김형석과 김광석
ⓒ 김광석을보다展 2016 _ 작곡가 김형석과 김광석

섹션 4에서는 그의 히트곡 ‘이등병의 편지’ ‘서른 즈음에’ 등 명곡들이 울려퍼지며 곡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준다. 섹션 5에서는 천 회 이상 열린 라이브공연과 관련된 자료 및 공연사진들, 섹션 6에서는 사후 발표된 ‘부치치 않은 편지’가 흘러나온다. 섹션 7에서는 영화 공동경비구역JSA에서 김광석을 그리워하는 송강호의 대사로 김광석에 추모와 존경심을 나타낸 박찬욱 감독, 이외수, 최루시아 등 유명 아티스트들의 헌정작품들이 채워져 있다. 고리 카페를 재현해놓은 섹션8에 들어서면 실물 같은 그의 피규어가 기타를 치고 있어 깜짝 놀라게 된다. 마지막으로 ‘1,001번째 공연’과 ‘바람이 불어오는 곳’ 2개의 영상관에서 그의 음악에 흠뻑 빠져보자.

김광석 (1964~1996)
1964년 번개 전업사를 운영하던 아버지와 어머니 사이에 3남 2녀 중 막내로 태어났다. 중학교 때는 첼로를 배우고 싶었으나 손이 작아 바이올린을 선택했고, 고등학교 시절 합창반과 동신교회 성가대로 활동했다. 명지대에서는 연합메아리에 가입해 활동하였다. 졸업 후 처음에는 노래를 찾는 사람들, 동물원에 소속되어 활동하다 1989년 솔로 음반을 내면서 그만의 음악색을 찾기 시작한다. 총 4집을 내면서 주옥같은 명곡을 남겼고, 1996년 32세의 젊은 나이에 생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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