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최근 학교를 화학공장 부지로 이전한 중국 장쑤성의 한 학교의 학생들이 집단 이상질환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당국이 조사에 착수했다고 전했다.

18일(현지시간)홍콩 명보(明報)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이전한 장쑤(江蘇)성 창저우(常州) 외국어학교 학생 493명이 임파선암, 백혈병 같은 악성종양과 함께 피부염, 습진, 기관지염, 혈액지표 이상, 백혈구 감소 등의 이상질환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중국 CCTV 웨이보
중국 CCTV 웨이보

이번 사건은 지난해 9월 학교가 화학공장 부지로 이전한 이후 나타난 것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학교를 이전한 이후인 지난해 말부터 학생들은 지속적으로 이상 질환을 호소해왔다.

이 학교는 총 58개 학급으로 구성됐으며 교사를 포함해 총 2800명이 재학중이다. 

이번 사건은 중국 국영중앙(CCTV)가 얼마 전 ‘짓지 말아야 할 학교’라는 제목의 프로그램을 방영해 고발하면서 알려졌다. CCTV는 창저우 외국어학교가 들어선 곳은 승인 없이 무단 건설한 곳으로 이곳 부지의 토양이나 지하수에서 납, 카드뮴, 수은 등이 검출되는 등 심각하게 오염됐다고 보도했다.

학부모 측은 이와 같은 이상질환이 나타나는 이유가 학교 인근에 화학공장이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창저우시 당국 관계자가 이곳 지하수나 토양 등 오염물질은 모두 기준에 부합한다고 해명했다고 중국신문망은 전했다. 학교 측도 홈페이지를 통해 각종 환경지표가 모두 기준에 부합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 학부모들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하고 있다. 학부모들은 이미 자녀들의 신체에 이상징후가 발생하면서 연초부터 학교 교문에서 시위를 벌이며 학교 이전을 요구해왔으나 학교 측으로부터 묵살당해 논란이 가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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