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기업의 원조 중 하나인 야후가 본격적인 매각을 앞두고 있다. 세계 여러 기업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는 가운데 누가 이 경쟁의 승자가 될지 예상하기 쉽지 않은 상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0일(현지시간) 영국 타블로이드 신문인 데일리메일의 모기업 데일리메일&제너럴트러스트가 야후 인터넷 사업 인수전 참여를 위해 사모펀드와 접촉 중이라고 보도했다.

인수제안 마감일은 오는 18일이다. 미국 최대 통신회사인 버라이즌은 자회사인 인터넷 콘텐츠회사 AOL(아메리카온라인)의 경쟁력을 높이겠다며 인수전 참여를 일찌감치 공개했다. 구글, 사모펀드인 베인캐피털파트너스도 인수전에 뛰어들 지를 저울질 중이다.

WSJ는 "야후가 매각을 검토 중인 핵심 사업부엔 야후 파이낸스, 야후 스포츠 플러스, 야후 뉴스, 인기 방송인 케이티 쿠릭이 진행하는 동영상 뉴스 등이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야후는 경영난을 타개하기 위해 사업성이 악화한 부문에 대한 축소 작업을 계속 진행 중이다. 지난 2월에도 음식, 육아, 건강 등과 관련한 7개의 웹진을 폐간했다.

야후는 간판사업인 인터넷 부문을 매각한 뒤 멕시코, 스페인, 이탈리아 현지법인을 폐쇄하며 인력을 15% 감축할 계획이다. 미국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야후 인터넷 사업에서는 영업 등 일반직 직원 40%가 줄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이용자가 늘어난 SNS 텀블러를 비롯해 모바일을 중심으로 투자가 집중될 전망이다.

야후의 자산 가치는 산정하기 어렵다. 투자자들은 약 340억달러(약 39조원)의 자산이 아시아 쪽에 몰려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월가의 대형 금융 서비스 회사인 피츠제럴드는 지난 3월 보고서에서 야후의 핵심 사업부 자산이 아시아 지분과 현금을 제외할 경우 약 43억달러라고 추산했다.

야후의 핵심 부문을 인수하는 업체는 야후의 부실한 경영도 함께 떠안게 될 전망이다. 야후의 인수 비용 지출을 감안, 올해 매출 예상치는 약 35억달러로 지난해보다 약 14% 줄어든 수준이다. 또한 이자, 세금, 감가상각, 할부 상환 등을 제외한 어닝 실적은 1년 전보다 21% 급감한 7억5000만달러다. 지난해 손실은 43억6000만달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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