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에서 판매중인 삼성전자 갤럭시 S7을 구입하는 고객에게 이통사들 파격 프로모션을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미국 이동통신업계 1위 이통사인 버라이즌은 갤럭시 S7과 갤럭시S7엣지 구입고객에게 단말기 1대를 더 주는 ‘1+1’ 이벤트를 열고 있다. 2위인 AT&T는 갤럭시 S7을 구입하면 삼성전자 48인지 LED 스마트 TV를 공짜로 제공하고 있다. 시중 700달러에 판매되는 제품으로 별도의 위성 방송 서비스에 가입해야 하지만 국내 소비자들에게는 불만을 일으키기엔 충분하다.

이는 미국 이동통신사들 간 경쟁이 과열된 결과로 풀이된다. 갤럭시S7 출시 첫날 버라이즌, T모바일, 스프린트 등 3개 이동통신사는 별도의 프로모션 없이 S7과 엣지를 출고가 그대로 24개월 할부 판매했다.

이 가운데 AT&T 만이 출시 첫날부터 1+1 프로모션을 내세워 고객 유치에 나섰다. 그러자 스프린트와 T모바일이 뒤따라 프로모션에 돌입했고, 지난 달 18일부터 버라이즌도 가세했다. 이후 AT&T는 TV를 증정하는 내용으로 전환해 프로모션을 이어가고 있다. 가입 경쟁에 불이 붙으면서 이제는 사업자들 모두 눈치 보느라 발을 빼지 못하는 상황이 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해당 프로모션은 삼성전자가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이동통신사가 가입자 유치를 위해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라며 “아이폰 6S 때도 1+1 마케팅이 진행됐다. 일반적으로 이동통신사들은 인기 있는 모델을 통해 가입자 유치 경쟁을 벌이는데, 이번엔 S7이 그 대상이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삼성전자 측은 “해당 프로모션이 무조건적으로 소비자에게 이득이 되는 것도 아니고, 국내 소비자를 역차별하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며 “국내와 1:1 비교하기도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실제로 프로모션마다 가입 조건이 따른다. 1+1의 경우 새로운 회선 하나를 개통하는 조건이고, 중도 해지시 위약금이 발생한다. TV 증정 프로모션 역시 별도 유선 TV 서비스 가입 등 다양한 조건이 뒤따른다.

갤럭시 S7은 미국에서 전작보다 30% 이상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유럽에서는 20%, 중국에서는 10% 이상의 높은 실적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시장에선 이례적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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