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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관은 마음의 '패턴'을 읽는다
박천웅 | 승인 2016.04.08 21:06

‘지난달 청년 실업률 12.5%로 역대 최고’ ‘심각한 취업난에 졸업유보생 급증’… 인터넷 검색창에 ‘취업난’이라는 검색어를 입력하면 줄줄이 등장하는 기사들은 취업난이 그야말로 국가적인 이슈임을 보여준다. 취업을 꿈꾸는 취업준비생들은 오늘도 외국어·자격증·인턴 등 각종 스펙 쌓기에 몰두하고 있다. 이유가 뭘까? 끝이 보이지 않는 터널 같은 막연하고 불안한 취업난 속에서 ‘토익 850점, 컴퓨터활용능력 자격증’ 등 명확하고 수치화된 스펙은 자신을 남보다 돋보이게 하는 손쉬운 수단이기 때문일 것이다. 많은 취준생들이 보다 높은 그리고 완벽한 스펙을 갖추기 위해 돈과 시간을 쏟아부으며 안간힘을 쓴다. 학벌·학점·토익·어학연수·자격증·봉사활동·인턴·수상 경력 등을 한데 묶은 ‘스펙 8종 세트’라는 신조어만 봐도 취준생들이 얼마나 스펙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알 수 있다.

그렇게 치열하게 스펙에 매달리는 청년들에게 필자는 한 가지 묻고 싶은 것이 있다. ‘기업들이 대체 왜 입사지원자들의 스펙을 살피는지 생각해 본 적 있느냐?’고 말이다. 면접관은 단순히 이력서에 적힌 내용 몇 줄을 보고 ‘기준 이상이면 합격, 이하면 불합격’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다. 지원자의 입사 전 과거를 거울삼아, 입사 후 미래를 내다보겠다는 의도다.

학교 성적을 예로 들어보자. 좋아하는 과목과 싫어하는 과목 간에 편차가 큰 지원자라면, 입사 후 회사에서 일을 하면서도 자신이 선호하는 업무냐, 그렇지 않은 업무냐에 따라 성과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또 저학년 때는 성적이 좋지 않았지만 점차 성적이 올라간 지원자라면, 업무면에서도 더 나은 결과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기대하게 된다. 모든 과목의 성적이 골고루 좋은 지원자라면, 어떤 업무가 주어져도 잘해낼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특별히 잘하는 것이 없다고도 생각할 수 있다.

물론 학교 성적이나 스펙을 토대로 그 사람의 업무능력을 유추하는 이 같은 방식이 100% 정확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면접관들은 대부분 그 회사에서 수십 년 넘게 근무하는 동안 숱한 사람들을 겪으며 안목을 키워온 베테랑들이다. 더구나 공부든 일이든 좋아서 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누구나 하기 싫은 공부를 어떻게 해 왔는지를 통해 그 사람의 성실성과 책임감 등 마음의 패턴을 엿볼 수 있는 것이다.

면접을 보는 것 역시 지원자가 지금까지 어떤 마인드와 사고思考의 패턴을 가지고 살아 왔는가를 보기 위함이다. 취업지원 기업의 CEO라는 업業의 특성상 필자는 하루에도 수많은 지원자들을 만나 면접을 본다. 지원자의 답변내용 못지않게 표정이나 말투, 자세, 시선처리 등 외적인 메시지가 그 사람을 평가하는 기준이 될 때가 많다. 또한 이런 것들은 단기간에 쉽게 고쳐지지 않는다. 습관 하나를 만드는 데도 최소 100일이 걸린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밝은 표정과 단정한 외모, 공손한 말투로 ‘저 사람, 꼭 함께 일하고 싶다’는 이미지를 주는 사람을 뽑는 것이야말로 모든 CEO의 한결같은 마음 아니겠는가.

필자는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멘토링 프로그램에 10년 넘게 멘토로 참여하고 있다. 그 중 숙명여대 장학멘토링 1기 때 멘티 팀장을 맡은 대학생이 있었다. 그는 모든 일에 적극적이고 긍정적이었을 뿐 아니라, 팀을 이끌면서도 늘 ‘팀장으로서 내가 할 일이 무엇일까?’를 한 발 앞서 고민하는 청년이었다. 그런 그의 마음패턴은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에 성공한 뒤에도 쭉 이어졌다. 인생의 큰 관문이랄 수 있는 취업을 돌파했음에도 그는 여유를 부리기는커녕 주말마다 독서실에 가서 업무에 필요한 공부를 계속했다. ‘주말이면 좀 더 편하게 지낼 수 있었지 않았느냐?’는 필자의 물음에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은 만큼 더 잘하고 싶었다’고 말하던 그의 답변이 아직도 생각난다. 그는 현재 직장에서도 승승장구하며 계속 성장하고 있다.

마음의 패턴이 중요한 것은 취업에 성공한 뒤에도 마찬가지다. 연봉협상 시즌이 되면 회사측은 직원들의 실적, 근무태도, 각종 교육 참여 및 시험성적 등을 기준으로 연봉을 결정한다. 그래서 연봉협상을 앞둔 직원들은 회사에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애를 쓴다. 그러나 회사는 앞서 말한 조건들 외에도 그 사람이 지금까지 어떻게 일해 왔는지, 앞으로는 얼마나 성과를 낼 수 있을지를 총체적으로 평가한다.

마음의 패턴은 그 사람의 가치관, 성격, 태도 등이 모여서 형성된 것으로 쉽게 바뀌지 않는다. 따라서 어제까지 내가 살아왔던 모습이 오늘도, 내일도 계속될 확률이 높다. 혹 여러분들 중 취업이 되지 않아 고민하고 있는 ‘투머로우’ 독자들이라면 ‘나는 지금까지 어떤 마음의 패턴을 갖고 살아왔는가?’를 놓고 고민해 보자. 그 패턴을 바꾸려는 노력이 당장 이력서에 들어갈 글 몇 줄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기억하기 바란다.

 

박천웅
현재 국내 1위의 취업지원 및 채용대행 기업인 스탭스(주) 대표이사. 한국장학재단 100인 멘토로 선정되어 대상을 수상했으며, (사)한국진로취업서비스협회 회장직도 맡고 있다. 대기업 근무 및 기업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대학생들에게 실질적인 조언을 하는 멘토로 맹활약 중이다.

박천웅  info@dailytw.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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