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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독한 고립에서 벗어나 이야기하기 시작했다응답하라, 친구야! 우리가 행복한 이유_연지희 Story
배효지 기자 | 승인 2016.04.05 09:52

20년간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고 혼자 있는 것이 편했던 연지희 씨. 코리아 캠프를 준비하며 만난 보민 언니 그리고 독일 학생들과 마음을 나누는 동안 자연스럽게 마음을 표현하기 시작했다는 그녀의 변화기를 전한다.

1년간의 봉사활동을 마친 후에도 현재 독일에 남아 유학을 준비 중인 지희 씨가 소식을 전해왔다. 여전히 말보다 글로 자신을 표현하는 것이 조금은 더 익숙하다는 지희 씨.

“안녕하세요?” 하고 밝게 인사한 후 한참 말이 없었던 그녀였지만 20년간 말하지 않았다는 그녀가 요즘 들어 조금씩 입을 떼는 연습을 하고 있단다. 굿뉴스코 독일 지부에서 지희 씨의 마음을 표현한 글을 전해주었다.

지희 씨는 언제부터 말을 하지 않게 된 건지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는다고 한다. 어렸을 때부터 워낙 말이 없는 편이었던 지희 씨는 영재학교에 다녔다. 점점 말하지 않는 것이 익숙해진 그녀는 학교생활에도 적응할 수가 없었다.

그러다가 자퇴를 했고 다시는 학교에 가지 않아서 행복했다고 한다. 혼자 있는 것이 편해서 아무생각 없이 지낸 그녀가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했다. 물론 어머니가 딸의 장래를 생각해 억지로 시킨 것이었다. 피아노를 치면서 그녀는 점점 좋아졌고 대학에 들어가면 좋겠다는 권유에 대입 시험도 치렀다. 하지만 대학에 들어가면 행복할 줄 알았는데 그렇지가 않았다. 결국 그녀는 휴학을 결심했다. 이후 굿뉴스코 워크숍에서 만난 선생님과 어머니의 권유로 독일에 해외봉사를 신청한 지희 씨를 독일 지부에서는 봉사활동을 할 수 있도록 특별 사례로 받아주었다. 그녀는 차라리 유학을 가고 싶었지만 해외봉사를 통해 밝고 건강해지기를 바라는 부모님의 간청으로, 그녀 자신도 바뀔 것을 기대하며 독일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독일에서 코리아 캠프를 준비하면서 알게 된 보민 씨와 많은 일을 같이했다. 그렇게 그녀에게 세살 언니인 보민 씨와 20년 인생에 없던 싸움이 시작됐다. 사실 협박(?)하는 수준에 가까운 보민 언니가 불편했던 그녀였지만 보민 언니의 따뜻한 속마음을 알면서 우정을 쌓을 수 있었다.

특히 코레아 탁(한국에 관심이 큰 독일 대학생들이 언어, 한국 음식, 문화를 교류하는 장)을 준비하면서 행복했다는 그녀. 봉사활동 기간 막바지에는 부모님께 보내는 영상편지에서 수줍게 ‘사랑한다’는 말과 ‘고맙다’는 말을 전했다. 굿뉴스코 독일 지부에 물어보니 그녀는 여전히 말이 없다고 한다. 하지만 관공서에서 약속을 잡거나 은행 업무를 보는 것에는 무리가 없다고 전했다. 지금 그녀는 독일어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다. 피아노를 전공해서 사람들에게 음악을 들려주고 싶다는 그녀의 꿈이 이뤄지기를 기대해본다.

독일에서 생활 중인 연지희는독일 현지인이 연주하던 거리 피아노에 앉아서 즉석에서 피아노 연주를 선보여 보는이들을 놀라게 했다. 평소목소리를 내지 않아서 마이크를 대고 말해야할 정도로 목소리가 작았던 그녀. 올해는 좀 더 말하고자 하는 그녀가 되길 바란다.

배효지 기자  dkfjsdkfj@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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