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수사국(FBI)가 28일(현지시각) 애플의 도움을 받지 않고 샌버너디노 테러범이 사용하던 아이폰의 데이터에 접근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28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 FBI가 애플 도움 없이 총기 테러범이 쓰던 아이폰5C 잠금을 해제하는 데 성공했으며 이는 미국 법무부가 제3자 도움을 받아 아이폰5C 암호를 해제할 수 있다고 발표한 지 7일 만인 것으로 전했다.

덕분에 애플은 ‘아이폰 백도어’ 문제를 놓고 FBI와 공방을 벌일 필요가 없어졌다.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법무부는 이날 캘리포니아 연방법원에 제출한 문건에서 ”제3자의 도움을 받아 아이폰을 해제할 수 있게 됐다"며 "이에 따라 소송을 취하하기로 결정했다"고 통보했다.

이날 미 법무부는 캘리포니아 리버사이드 소재 연방지방법원에 서류를 제출해 애플을 상대로 제기했던 아이폰 잠금해제 협조 강제 요청을 취하했다.

한편 법무부는 이날 서류에서 어떤 방식으로 아이폰의 보안해제에 성공했는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아이폰5C 보안 해제는 이스라엘 디지털 보안회사 셀리브라이트(Cellebrite)가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안전문가들은 셀리브라이트가 `낸드`(NAND) 밀러링 방식으로 애플 보안체계를 무력화한 것으로 추측했다. 낸드 밀러링은 아이폰 플래시 메모리를 해체한 후 수많은 복사본을 만드는 방식이다. 빠른 속도로 다양한 암호 조합을 입력해 성공할 때까지 반복한다.

반면 애플 측은 법적인 문제는 해결됐으나 ‘철통보안’이라고 공언했던 아이폰의 보안체계에 구멍이 생겨 또 다른 대처 방안이 제시돼야 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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