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이센터 민병천 총감독

응답하라 태권V
브이센터에 들어서면 건물과 맞먹을 정도의 커다란 ‘로보트 태권V’ 모형이 버티고 서 있다. 높이만 15m라니 구조물이라고 부르는 게 더 나을 것 같다. 멀리 한강 쪽을 올려다보며 주먹을 내지르고 있는 태권V는 기자의 기억 속에 남아 있던 늠름한 모습 그대로였다. “달려라 달려, 로보트야♩~ 날아라 날아, 태권V♪~” 입구의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주제곡에 맞춰 입에서는 절로 콧노래가 나온다.

1976년 첫 개봉한 태권V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로봇 캐릭터다. 모두가 흑백 TV를 보던 시절, 올컬러로 만들어진 태권V는 어린이들의 이목을 단박에 사로잡았다. 특히 주인공 훈이가 정신감응을 통해 태권V와 일체가 되어 우리 무술 태권도로 적을 무찌른다는 참신한 설정이 화제가 되며 서울의 대한극장, 세기극장에서만 18만 관객을 동원하며 큰 흥행을 거둔다. 오늘날로 치면 800만 관객에 해당하는 대기록이다.

마지막 작품인 ‘태권V 90(1990)’ 이후로도 완구, 애니북, 웹툰, CF, 패러디물 등으로 꾸준히 각색되었다. 심지어 ‘위기상황이 오면 국회의사당 돔이 열리고 태권V가 출동한다’라는 우스갯소리까지 나돌 정도였다. 실제로 국회의사당 외벽에 빔을 쏴서 태권V 출동장면을 연출한 쇼가 열리기도 했다. 대한민국 국민 누구나 ‘로봇’ 하면 태권V를 가장 먼저 떠올릴 정도로 자리를 굳혔다.

기자는 태권V 시리즈를 직접 극장에 가서 보고 자란 마지막 세대다. 지금이야 인터넷만 클릭하면 보고 싶은 애니메이션을 손쉽게 볼 수 있지만, 그 때는 애니메이션을 보려면 개봉할 때 극장에 가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었다. 입장료는 1~2천 원으로, 짜장면 한 그릇이 300~700원 하던 당시의 ‘초딩’들에게는 만만찮은 거금이었다. 개봉시기를 놓치면 국경일 혹은 명절 특집으로 TV에서 그 애니메이션을 틀어주기를 기다려야 했다. 그런 희소가치 때문에 지금의 3,40대는 태권V에 더욱 열광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홀로그램까지 동원된 체험형 뮤지엄
콧노래를 흥얼대며 추억을 곱씹는 사이, ‘곧 브이센터 관람 프로그램이 시작된다’는 안내방송이 나왔다. 정신이 번쩍 들었다. 서둘러 입구로 달려갔다. 아빠 엄마 손을 잡고 온 어린이 등 가족단위 관람객 네 팀 이 문이 열리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지난해 10월 14일 한강 올림픽대로변 고덕동에 문을 연 브이센터는 태권V를 주제로 한 국내 최초·최대의 체험형 박물관이다. 박물관이라고는 해서 단순히 태권V에 대한 자료와 물품을 갖다놓고 역사와 제작과정 등을 소개하는 전시관 정도로 생각하면 곤란하다. 태권V의 출격기지를 콘셉트로 잡고 지은 브이센터는 어린이들의 로망인 전투로봇의 수리과정을 직접 관람하고 모의 탑승훈련까지 체험할 수 있는 등 다채로운 콘텐츠들로 구성되어 있다. 멋진 군복과 제복을 차려 입은 안내요원들이 섹션마다 배치되어 있어 관객의 몰입도를 높이고 있으며, 가상현실·홀로그램·4D와 같은 영상기법까지 동원되어 흥미를 더한다.

브이센터 내부 곳곳에는 실제로 기지에 온 듯한 느낌을 주는 로봇과 캐릭터들의 피규어들로 가득하다.
브이센터 내부 곳곳에는 실제로 기지에 온 듯한 느낌을 주는 로봇과 캐릭터들의 피규어들로 가득하다.
히어로즈 뮤지엄. 태권V 외에도 각국의 로봇 완구와 인쇄자료 등 5천여 점이 순환전시된다.
히어로즈 뮤지엄. 태권V 외에도 각국의 로봇 완구와 인쇄자료 등 5천여 점이 순환전시된다.
“그럼 지금부터 여러분을 브이센터 내부로 안내하겠습니다.”
안내요원의 인사말과 함께 격납고의 문이 열리자 1976년 ‘로보트 태권V’를 처음 개봉했던 대한극장을 재현한 세트장이 보였다. 태권V를 보러 온 소년이 표가 매진되자 심술이 난 나머지 옥상까지 올라갔다가 바닥에 떨어진다는 내용의 콩트가 진행되었다. 소년이 떨어지는 순간 내부가 어두워지고 세트장 뒤에 불이 들어오면서 숨어 있던 태권V와 파일럿인 훈이, 영희가 모습을 드러냈다.

“우와~!”
올드팬인 아빠들과 아이들의 입에서 이구동성으로 탄성이 터져나왔다. 뒤편으로 돌아가니 제작자 김청기 감독의 작업실이 보인다. 역시 김 감독이 실제 태권V를 구상하고 디자인하던 작업실을 재현한 것으로 펜과 잉크, 원화 등이 전시되어 있다. 여기에 입체 홀로그램으로 된 등장인물들이 나오는 태권V의 제작스토리가 방영되고 있었다. 여느 전시관과 차별화되는 브이센터의 특징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4D극장에서는 훈이와 영희가 되어 태권V의 출동훈련을 체험할 수 있다.
4D극장에서는 훈이와 영희가 되어 태권V의 출동훈련을 체험할 수 있다.
13m짜리 마스터 태권V를 전시한 격납고 브이스테이션.
13m짜리 마스터 태권V를 전시한 격납고 브이스테이션.
5분이 50초 같은 스릴 만점 4D 극장
곧이어 기자와 관객들은 브이센터의 하이라이트인 브이스테이션으로 향했다. 태권V의 격납고인 이곳에서는 태권V의 최신모델인 마스터 태권V를 만날 수 있다. 센터 건립을 계획하고 추진한 민병천 총감독이 가장 공을 들인 곳이기도 하다. 브이스테이션으로 들어서니 키 13m의 마스터 태권V가 3층 높이의 격납고를 꽉 채우고 있었다.

“마스터 태권V는 100여명의 인력이 1년 반을 들여 완성한 대작입니다. 제작에 투입된 비용만 10억원이 넘지요.”
민병천 감독의 말이다. 만화 속 김 박사와 같은 옷차림을 한 여성 안내요원이 나와 마스터 태권V의 성능과 제작과정을 설명했다. 파손된 태권V의 팔과 다리를 수리해서 재조립하는 광경도 보여 주었다. 애니메이션 속 태권V의 실제 높이 56m를 그대로 살려 모형을 만들었다면 얼마나 더 컸을까? 좀처럼 상상이 가질 않았다.

브이스테이션을 뒤로하고 마지막 코스인 ‘더 라이드-4D’으로 발길을 옮겼다. 가로21m, 세로 13m 크기로 아시아 최대규모를 자랑하는 4D 영상관인 이곳에서는 태권V를 타고 연구소에 침입한 적 로봇을 무찌르는 기동훈련을 체험할 수 있다. 태권V가 출격하는 순간 천장과 앞쪽의 벽이 쫘악 열렸다. 좌석은 영상 속 태권V의 움직임에 맞춰 전후좌우로 움직일 뿐만 아니라 위아래로도 6m를 오르내린다. 상영시간 5분이 50초로 느껴질 만큼 박진감이 넘쳤다.

이처럼 굵직굵직한 섹션들 외에도 브이센터에는 ‘원소스 멀티유스one-source, multi-use’ 즉 하나의 콘텐츠를 완구, 게임, 영상, 팬시문구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애니메이션의 특성을 살린 볼거리들이 많다. 옥상에는 지금까지 출시된 태권V로봇 5종과 적 로봇들, 주인공 훈이, 영희 등 80여 종의 피규어가 전시되어 있어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다. 2층에는 KAIST 기계공학과 오준호 교수 등 과학자들의 자문을 받아 태권V를 실제로 만든다면 어떤 과학기술이 필요한지를 퀴즈로 풀어보는 사이언스 랩도 마련되어 있다. 히어로즈 뮤지엄에는 브이센터가 보유한 5천여 점의 태권V관련 기록물들이 순환전시된다. 심지어 엘리베이터 출입문과 벽면, 화장실도 관객들에게 실제 연구소에 와 있는 느낌을 주기 위한 그림과 장치들로 채워져 있다. 보이지않는 소소한 데까지 신경 쓴 제작진의 배려와 노고가 느껴지는 전시관이었다.

탁 트인 한강이 내려다 보이는 브이센터 옥상에는 피규어들과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이 마련되어 있다.
탁 트인 한강이 내려다 보이는 브이센터 옥상에는 피규어들과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이 마련되어 있다.
이현세에게 편지 쓴 중학생 영화 마니아
약 45분 동안의 관람을 마치고 브이센터 옥상의 부스에서 민병천 총감독과 마주 앉았다. 그는 ‘철이 든 뒤에는 한 번도 영상 외에 다른 일을 하겠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었다’고 했다. 초등학교 때는 유난히 만화책을 좋아했고, 중학교 때는 선물로 받은 캠코더를 늘 갖고 다니며 영상 찍는 연습을 했다. 심지어 한국 만화계의 거장 이현세 화백에게 편지를 보낸 적도 있다. ‘언젠가 화백님의 만화를 영화로 만들 테니, 그때까지 기다려 달라’고. 대학시절에는 영화동아리에서 활동했다. 그에게는 한 달에 한 번 보고 싶은 영화를 열 편씩 몰아서 보는 ‘날’이 있었다고 했다. 두 달 여의 방학기간에는 거의 영화관에서 살다시피 했다.

“그 때 본 만화나 영화들이 자양분이 되어 훗날 작품을 기획하고 촬영할 때 많은 도움이 됐죠. 시각디자인과에 진학한 것도 영화감독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우리 영화는 촬영기법이나 구도 등에서 아쉬운 점이 많았거든요.”

시각디자인의 본질은 ‘어떻게 하면 아름답고 멋진 영상을 만들 것인가’다. 뭐든 꽂히면 앞뒤 안 가리고 몰입하는 스타일인 그는 CF 제작기법과 컴퓨터그래픽을 집중적으로 공부했다. 대학 1학년 때 장애인들의 후지산 등정기를 담은 다큐 ‘2미터 남았다’로 SBS 방송대상 다큐 부문을 수상하면서 그는 주목받기 시작했다. 졸업 후에는 영화사 신씨네에 입사해 단편영화, 다큐, CF, 뮤직비디오 등 다양한 분야의 영상을 연출하며 감독으로서의 내공을 쌓아나갔다. 하지만 그가 감독으로서 자신의 이름을 대중의 뇌리에 각인시킨 계기는 영화 ‘유령(1999)’이었다. 국내 최초로 핵잠수함을 소재로 한 이 작품은 국산 SF영화의 비전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그에게 대종상 신인감독상을 선사했다.

“잠수함 영화이다 보니 특수효과로 바닷속을 연출해 내느라 애를 많이 먹었습니다. 영화 ‘크림슨 타이드’ 제작팀이 특수 스모그를 이용해 물 한 방울 쓰지 않고 바닷속 느낌을 내는 데 성공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저희도 그 방법을 써보기로 했지요. 여러 번 시행착오를 거친 끝에 세트장을 스모그로 꽉 채워야 바닷속 느낌이 난다는 사실을 알아냈습니다. 덕분에 무사히 촬영을 마칠 수 있었어요.”

민 감독은 ‘한 번 촬영할 때마다 30시간 가까이 방독면을 쓰고 진행해야 하는, 참으로 힘든 작업이었다’는 말로 당시의 고충을 털어놓았다. 그의 집요함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하지만 세상 일이 다 그렇듯 집요함이 성공의 충분조건이 될 수는 없다. 특히 영화는 문학, 연극, 음악, 미술 등 다양한 분야가 어우러져 완성되는 종합예술이다. 적게 잡아도 백수십 명의 마음을 같은 목표에 끌어모을 수 있어야 한다.

“사람을 발굴해내는 것, 그리고 그 개개인의 능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는 것이 감독이 마땅히 해야 할 일입니다. 쉽지 않은 일이지만 하다 보면 사람이 많을 때가 오히려 재미있어요. 브이센터를 건립하는 데도 300명이 넘는 인력이 투입되었습니다.”

브이센터를 단순히 추억을 선사하는 공간을 넘어 부모와 자녀가 함께 즐거워하는 공간으로 만들어가고 싶다는 것이 민병천 감독의 포부다
브이센터를 단순히 추억을 선사하는 공간을 넘어 부모와 자녀가 함께 즐거워하는 공간으로 만들어가고 싶다는 것이 민병천 감독의 포부다
멋진 아이디어는 가족 사랑에서 나온다
2003년, 감독 민병천의 필모그래피는 크게 방향을 튼다. 애니메이션 제작사 올리브 스튜디오를 설립해 인기드라마 ‘궁宮’의 컴퓨터그래픽을 담당하는 한편, 만화 등 어린이들이 좋아할 콘텐츠를 고민했다. 그러던 중 탄생한 작품이 ‘코코몽’이다. 냉장고 속 음식들이 동물로 변했다는 줄거리의 코코몽 제작에 영감을 준 사람은 민 감독의 큰딸 지현 양이었다.

“언젠가 딸이 냉장고에 아이스크림을 넣어놨는데, 제가 그걸 먹어버린 적이 있었어요. ‘누가 내 아이스크림 먹었냐?’며 한바탕 난리를 치는 딸을 달래기 위해 ‘냉장고 속 요정이 먹었다’고 거짓말을 했지요. 그 사건에서 힌트를 얻어 코코몽을 구상하게 됐습니다.”

코코몽을 제작하는 데 걸린 기간은 무려 4년. 딸을 생각하며 만든 작품이었지만, 아쉽게도 딸은 어느덧 초등학교에 갈 나이가 되어 코코몽에 더 이상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그럼 초등학생들이 좋아할 소재는 뭐가 있을까?’ 고민 끝에 찾아낸 것은 공룡이었다. ‘한반도의 공룡’은 그렇게 탄생했다. 2008년 EBS를 통해 방영된 ‘한반도의 공룡’ 시청률은 2.9%! EBS 다큐는 물론 성인 프로그램 전체를 통틀어서도 최고 시청률이었다. 이듬해 개봉한 극장판 ‘점박이: 한반도의 공룡’도 100만 관객 돌파에 33개국 수출 등 좋은 반응을 얻었다.

“평소 다큐 시청률의 두 배가 나왔으니, EBS가 발칵 뒤집힐 정도였습니다. 다행히 초등학생인 딸은 물론 네 살 아래인 아들도 좋아했어요. 친구들을 만날 때마다 ‘점박이, 우리 아빠가 만든 거다’라며 자랑도 했고요.”

올해 초등학교 5학년이 되는 아들 영기 군은 민 감독에게 새로운 영감과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조언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민 감독이 브이센터를 구상한 것도 어쩌면 ‘태권V’를 매개로 아들과 소통하고 싶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아들은 제게 끊임없이 자극을 줍니다. ‘아빠, 요즘은 이런 캐릭터가 유행이에요. 왜 그런지 생각해 보셨어요?’ ‘아빠, 브이센터 만들면 이런 걸 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하고 말이죠. 브이센터 4D극장을 뚜껑이 열리도록 하자는 아이디어도 아들이 냈어요. 물론 실제로 구현하기에는 어려운 것들도 많죠. 하지만 그런 어려움을 극복하는 과정을 아빠로서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브이센터를 짓기까지 우여곡절도 많았겠다’는 말에 그는 ‘여러 스태프와 태권V 팬 등 많은 분들의 도움 덕에 가능했다’며 공을 돌렸다. 특히 원로배우 신영균 옹의 도움을 그는 잊을 수 없다. 60~70년대 한국영화를 풍미한 배우인 신영균은 은퇴 후 사업가로 변신, 적잖은 부를 쌓았다. 한국 문화예술의 발전을 위해 500억 원대의 사재를 아낌없이 내놓기도 한 그는, 태권V가 우리 영화사에서 차지하는 의미를 십분 이해하고 50억 원의 거금을 선뜻 투자해 주었다는 후문이다.

 
 
모두가 함께 즐거워하는 공간이 되기를
3년 이상의 준비기간 그리고 건물과 부지를 제외하고도 100억 원 이상이 투입되어 완성된 브이센터는 로봇애니 마니아들과 아이를 둔 30대 주부들 사이에서 SNS와 입소문을 타고 알려지며 관람객이 차츰 늘고 있다. ‘주말이나 연휴 때면 약 천 명 정도의 관람객이 몰린다’는 것이 마케팅을 담당하는 남민우 과장의 말이다.

그럼에도 브이센터는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태권V는 3,40대에게는 추억과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로봇이지만, 또봇이나 테닝메카드에 익숙한 요즘 어린이들에게는 아직 낯선 존재다. ‘3,40대 아빠가 초등학생이 된 아들딸 손을 잡고 찾는 박물관을 만들자’는 것이 민 감독의 의도였지만, 아직은 엄마가 아이들을 데리고 오는 경우가 많은 점도 아쉽다. 아빠들의 관람을 독려하고자 40대 아빠와 초등학교 4학년 이상 자녀가 함께 오면 선물을 주는 이벤트를 마련하는가 하면, 태권V 팬의 저변을 넓히고자 ‘어린이용 태권V’도 준비 중이라고 한다.

브이센터가 단순히 추억을 선사하는 공간을 넘어 부모와 자녀가 함께 즐거워하는 공간이 되기를 바란다는 민병천 감독. 감독이라는 외길을 걸어오는 동안 그가 제작한 영상물은 족히 백여 편은 넘을 것 같다. 가장 마음에 드는 작품 하나를 꼽아달라는 말에 그는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대학 때 만든 가수 유열의 노래 ‘침묵의 세월’ 뮤직비디오를 꼽았다. ‘생각했던 대로 가장 솔직하게 찍은 영상’이란 게 이유였다. ‘코코몽’과 ‘한반도의 공룡’으로 인기와 명예를 함께 얻었지만, 거기에 연연하지 않고 오늘도 새 작품을 고민하는 그다운 답변이었다.

“아침에 일어나면 어제를 돌아보고 하루를 계획하잖아요? 그 때 후회하지 않을 만큼 최선을 다하는 어제를 살기 바랍니다. 그런 하루하루가 모여 인생이 되니까요.”
인터뷰를 마치고 옥상으로 나갔다. 영하를 넘나드는 추운 날씨였지만, 춥다는 느낌보다는 한숨 푹 자고 난 듯 정신이 상쾌해졌다. ‘내년 이맘 때쯤 브이센터는 어떻게 변해 있을까?’ 절로 기대가 되었다.

브이센터 관람 안내
주소: 서울 강동구 아리수로 61길 103
www.tkvcenter.com
관람문의: 070-4278-8470~2
개장시간: 오전 10시~오후 6시 (매시 정각 및 30분에 입장가능 오후 5시 입장 마감)
관람요금: 만 14세 이상 25,000원 (기타 할인내역은 홈페이지 ‘이용안내’ 참조)
셔틀운행: 지하철 5호선 고덕역 1번 출구 안내 (시간표는 홈페이지 ‘공지사항’ 참조)

◆ 2월호 리뷰를 보내주시는 독자들 중 추첨을 통해 열 분께 브이센터 관람 기회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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